한국전력이 세계를 개척하며 ‘한전 브랜드’를 심고 있다.
1995년 9월 필리핀 말랴야 발전소 성능복구 및 운영사업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에 뛰어든 한전은 올해 해외사업 누적수익 1조원을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하남성 무척현에 ‘무척열병합(우즈 유동층 열방합) 발전소’를 건설, 동북아시아 지역의 전력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등 한전의 해외 사업 영역이 더욱 확대됐다.
중국 진출의 첫 신호탄인 ‘무척열병합 발전소’ 준공 의미와 이에 따른 한전의 중국 해외사업 비전을 짚어봤다.

한전이 지난달 29일 중국 허난성 우즈현에서 한준호 한전사장, 史濟春(스지춘) 하남성 부성장을 비롯한 한·중 관계자 및 지역주민과 함께 ‘우즈 유동층 열병합 발전소’ 준공식을 갖고 중국시장 첫 진출 신호탄을 울렸다.

무척열병합발전소 사업은 한전이 중국시장 진출의 문을 열었다는 것과 필리핀 사업에 이어 두 번째로 차관 지급 보증을 하지 않는 일종의 프로젝트 금융 방식에 의한 소요재원 조달 사업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한전은 이번 발전소 준공을 계기로 향후 중국 및 동북아시아 진출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무척열병합 발전소는 총 사업비 5억8,800만위엔(약 700억원) 중 2/3는 중국농업은행으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으로 차입조달했으며 총자본금 1억9,700만위엔 중 한전이 1억5,200만위엔(약 180억원)을 출자해 건설됐다.

이에따라 이 발전소의 지분 77%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한전은 향후 21년간 발전소를 직접 운영, 인근 지역 100만가구와 제지공장에 전기와 열에너지를 공급하며 연평균 430만달러(약40억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3년 8월 중국 무척현 정부와 발전소건설에 관한 합자계약을 체결하고 중국정부로부터 사업비준을 받은 후 2004년 10월에 공사를 착공, 약 2년간의 공기를 거쳐 완공된 이 열병합발전소는 50MW 유동층 열병합 발전소 2기 규모이다.

상업성이 없어 버려지는 저열량석탄인 매간석을 주연료로 사용해 가격경쟁력이 높고 석회석을 보일러 내에 주입해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산화물을 탈황설비 없이 직접 제거할 수 있어 환경친화적인 발전소이다.

또 연소실 내에서 석탄을 유동물질과 혼합해 연속적으로 순환시켜 연소하는 방식으로 연소 시간이 통상적인 일반 석탄화력의 미분탄 보일러보다 길어 회분 함량이 많은 저질탄 연소가 가능하며 연소온도가 낮아 질소산화물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이다.
한편 한전은 무척 열병합 발전소 준공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엔 북경에서 설비용량 13만9,000kW 규모의 ‘중국 내몽고 새한패 2~4단계 풍력발전소’ 준공식을 갖고 중국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드러냈다.

중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단지인 새한패 풍력단지는 4단계로 나누어 조성됐으며 2단계(4만5,000kW), 3단계(4만5,000kW), 4단계(4만9,000kW) 건설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한전은 “이번에 준공 된 3개 단지 외 현재 상업운영중인 나머지 1개 단지에 대해서도 인수합병의 형태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전은 중국 감숙성 풍력발전소(4만9,000kW)에도 같은 형태로 참여, 이 발전소는 이달 중 준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