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전 사장((오른쪽 다섯번째)이 참석자들과 준공식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초전도 전력시장을 선점하는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전력은 10월 29일 산업통상자원부, LS전선, 전기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을 비롯한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금악변환소에서 세계 최초 ‘DC 80kV 초전도 전력설비’ 준공식을 가졌다.
한림변환소와 금악변환소를 잇는 말단부분 500m 선로에 초전도 케이블과 냉각기를 설치하고 정상전류가 흐르는지 실증에 들어간 것이다.
 

한전은 그동안 초전도 기술을 지속가능한 미래 기술로 보고 적극적인 기술개발에 나섰다. 배전급 시스템의 실증경험과 핵심 요소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5년에 걸친 노력 끝에 이번에 세계 최초로 직류 80kV 초전도 케이블을 실계통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한전은 직류 송전급 초전도 전력기기 기술개발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전도 기술은 전력계통 분야에 있어 HVDC기술과 함께 경제성과 성능이 높은 미래 먹거리 기술로 주목받는 분야다. 특히 초전도 케이블은 동일한 크기의 기존 구리 케이블에 비해 송전용량이 5배 이상 크고 송전손실도 50%이상 감소되는 등 저손실의 대용량 전력전송이 가능해져 전력다소비 지역 등의 수요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조환익 한전 사장은 “우리나라는 스마트그리드, ESS, 마이크로그리드와 같은 스마트하고 클린한 에너지 분야에서 성공적인 실증 경험이 있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보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초전도 케이블 시장을 선점하려면 경제성 확보 노력을 비롯해 대용량 냉각시스템, 케이블 설치경로의 고저차 극복, 중간 접속 등 장거리 송전기술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오른쪽에서 네번 째)을 비롯해 행사 참석 내빈들이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초전도 기술은 앞으로 더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며 잘 될 것이라고 보고 또 꼭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조 사장은 “결코 한전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기업과 학계 연구진이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다.
 

한전은 2015년 10월까지 AC(교류) 154kV 초전도 케이블의 실계통 적용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한창 진행 중이다. 적용 타겟은 1km로 세계 최고 전압인 미국 롱아일랜드에 적용된 138kV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계획대로 성공 땐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전도 강국이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김홍균 한전 계통계획처 송변전기술팀장은 “이번 DC 송전급 초전도 케이블의 실증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AC 초고압 프로젝트도 성공리에 추진하고, 향후 국내 관련기업과 협력하여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 중인 해외 초전도 시장에 적극 진출함으로써 완성도 높은 국내 초전도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