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빈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 우리의 반응을 선택할 자유와 힘이 있다. 그 반응에 우리의 성장과 행복이 달려있다.”
- 빅터 프랭클 -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참 충동을 조절하기 어려워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금방 뛰지 말라고 했는데도 또 뛰고,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아 혼이 났는데도 또 잘못 읽고, 자기 뜻대로 안된다며 쉽게 짜증내는 등 충동과 감정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보입니다. 그런데 이게 어디 아이들만의 문제일까요?

어른들 역시 할 일을 앞두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중독 행동에 빠지고, 감정에 휩싸여 뒤돌아 후회할 말을 내뱉기도 하고, 주머니 사정도 생각하지 않은 채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등 별 생각 없이 행동하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중에 하나는 충동이나 감정대로 행동하지 않고 잠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동적 억제능력active inhibition’이 있다는 점입니다.

즉, 충동이나 감정대로 행동하지 않고 더 중요한 것을 위해 우리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쇼핑을 하려다가도 통장의 잔고를 생각해서 다시 내려놓을 수 있고, 무언가 허전해서 음식에 자동으로 손이 가다가도 체중을 감안해서 차를 마실 수도 있고,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도 갈등을 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도한 스트레스와 수많은 자극을 받게 되면 ‘능동적 억제능력’은 떨어져서 자극과 반응사이의 공간은 자꾸 사라지게 됩니다. 멈추고 생각하지 못한 채 충동과 감정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게 되고 맙니다.
마음의 힘이 커진다는것은 자극과 반응사이의 마음공간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즉각 반응’ 대신 ‘잠깐 멈춤’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청기 백기’ ‘지는 가위바위보’ ‘가라사대’ 게임 등은 능동적 억제능력을 키울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들입니다. 이는 평소와 반대로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자동적인 반응을 멈추고 잠시 생각하게 함으로써 자기통제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도 ‘잠깐 멈춤’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작은 훈련을 해보세요. 이를테면 충동과 불쾌한 감정이 들었을 때 바로 행동하지 않고 3초간 멈춰보는 것입니다.그리고 이렇게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지금 내가 뭘 하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