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는 돈을 따려는 도박과 달라
거래상대 경쟁자가 아닌 ‘성장동반자’

◆ ‘갑’ 횡포에 적자만 쌓이는 ‘을’

‘갑’ 회사의 K 사장과 한번 거래를 한 거래처는 그의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었다.
K 사장이 철저하게 자기 이익만을 따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게는 오래된 거래처가 없다.
그가 주로 쓰는 방법은 ‘단가 후려치기’였다. “이번에 어떤 물건을 작업해야 하는데 우리 사정이 어려우니 얼마에 합시다”
K 사장이 제시하는 단가대로 작업을 하자면 거래처는 손해를 보게 된다.
난색을 표시하는 거래처를 향해 K 사장은 달콤한 한마디를 던진다.
“다음에는 단가를 후하게 줄 것이오”
그러나 그렇게 정해진 단가는 다음에도 결코 올라가는 법이 없었다.
K 사장은 비용을 줄이며 많은 이익을 챙겼지만 그의 말을 믿고 손해를 보며 작업을 하는 ‘을’회사는 갈수록 적자를 봤다.
끝없이 이용만 당한 ‘을’은 참다못해 최후통첩을 했다. “그 단가로는 계속 거래를 할 수가 없습니다. 단가를 올려 주던가 아니면 거래를 끊읍시다”
K 사장은 아쉬울 것이 없다는 듯이 “밖에 나가면 나하고 거래하자는 데가 널렸는데 싫으면 관두라”며 냉혹하게 거래관계를 청산했다.
그리고 K 사장은 또 다른 거래처를 물색했다. 이번에도 역시 이전의 거래처를 대하는 식으로 새로운 거래처에게 횡포를 부렸다.
K사장은 상대방이야 망하건 말건 자신의 잇속만 챙기면 그만이라는 식의 사업방식이 최고라고 여겼지만 그의 사업 역시 생각처럼 잘 되는 것도 아니었다. 갈수록 품질이 떨어지면서 판로가 줄어들어 중대한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작업에 숙달되기 전에 거래가 단절되다보니 오래된 거래처가 없었고 그것은 곧 품질의 저하를 가져왔다.

◆ 도박판에도 개평이 있는데…

비즈니스는 무조건 돈을 따려는 도박이 아니다. 상대방을 위한 봉사와 희생을 자처하는 것도 비즈니스가 아니다. 비즈니스는 이득을 얻기 위한 경제활동이다. ‘기브 앤드 테이크’는 비즈니스의 기본이다. 상대방을 위해 주기만 하고 받지 않는다거나 자기 잇속만 챙기려고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다면 비즈니스가 성립될 수 없다.
나의 이득은 ‘내가 상대방의 이득을 보장해 주는’ 것을 전제함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상대방의 물건이나 노동을 얻고자 할 때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에서 갑과 을이 항상 대등한 이득을 보는 것은 아니다.
앞날을 위해 당장은 손해를 감수할 수도 있지만 그 손해가 크거나 오래 지속돼어서는 안 된다.
도박판에서도 돈을 다 잃은 사람에게 개평을 주는 미덕(?)이 있다.
눈앞의 이익에만 연연해 상대방의 이득은 무시한 채 자시 잇속만 챙기려 든다면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훗날에 가서 더 큰 손해를 야기할 수가 있다.
거래상대는 도박판의 경쟁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야 할 동반자이다. 갑이건 을이건 상대방이 살아야 나도 살 수 있는 것이다.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이득도 챙겨주는 것이 비즈니스의 기본 에티켓이다. 비즈니스에서 ‘기브 앤드 테이크’는 만고불변의 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