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許蔿;1885~1908)는 조선조 때의 의병장이었다. 호는 왕산(旺山), 본관은 김해이다. 유학(儒學)에 힘써 명망이 높았고, 1895년 이병채(李秉埰)와 함께 기의(起義:의병(義兵)을 일으키는 것)하여 1904년 고종(高宗)으로부터 의정부 참찬(參贊)을 제수 받았고, 1905년 재기(再起)하였다. 그리하여 군사장(軍師長)이 되어, 통감부(統監府)를 격파할 목적으로 300정병(精兵)을 인솔하고 서울 동대문 밖 30리 지점(지금의 청량리 일대로 추정됨)에 이르렀으나 후속 부대가 일본군에게 진로를 차단당하여 고립되어 포위 되었다. 그야말로 고군분투(孤軍奮鬪), 포위된 채로 싸우다가 피체(被逮)되어 서대문감옥으로 이송 되었다가 그곳에서 순사(殉死)하였다. 1962년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 중장(重章)이 수여되었다.

유학을 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중국의 공자(孔子)를 시조(始祖)로 하는 전통적인 학문. 요(堯)·순(舜)으로부터 주왕(周王)에 이르는 성천자(聖天子)를 이상으로 하고 인(仁)과 예(禮)를 근본으로 하여, 수신(修身)에서 비롯하여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에 이르는 실천을 그 중심 과제로 함. ‘역경(易經)’, ‘서경(書經)’ 등이 그 경전 임. 우리나라에도 ‘논어(論語)’가 도래한 이래 정치·사상 이념에 커다란 영향을 가짐. 공맹학(孔孟學), 수사학(洙泗學)」

유교(儒敎:Confucianism)는 공자(孔子;Confucius, 551-407 B.C.)를 시조로 하는 중국 고대의 대표적 사상이다. 공자는 인간을 제도하고 난세(亂世)를 구하는 것은 법률이나 군사력이 아니라 하늘을 숭상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인(仁)이라고 했다. 공자의 가르침은 맹자(孟子), 순자(荀子) 등에 의하여 정돈·정비되었고 BC 2세기 한무제(漢武帝) 때에는 국교(國敎)로 채용되었다.

그 이후 무려 2,000년이 넘는 동안 중국 정치 교화의 대 원칙이 되었다. 유교의 정치설은 친 형제에 대한 사랑(孝友)을 원심적으로 타인에게 미치도록 하라는 것인데 광대한 중국사회를 통치하는 데는 이것이 적합했던 것이다. 유교의 교전(敎典)은 역경(易經), 서경(書經), 시경(詩經), 예기(禮記), 춘추(春秋)의 오경(五經)인데 그 해석은 시대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12세기의 주자(朱子)가 정립시킨 주자학(朱子學)은 윤리설로서 그 체계화가 제일 잘 된 것으로 신유교(新儒敎)라고도 한다. 

독립운동가 허위는 경상북도 선산군 출신이었다. 1897년 의병을 모아 의거를 꾀했으나 해산령이 내려 불행하게도 해산되고 말았다.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황제의 명령을 받고 의병을 모아 서울로 진입했으나 아깝게도 실패하고 말았다. 유학에 조예가 깊은 분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의 유학에서 특히 조선시대에는, 태조는 국초부터 척불숭유(斥佛崇儒)의 국책을 세워 서울에 성균관(成均館)과 4학을 세우고 각 지방에 향교를 건립하여 유학을 크게 장려하였다. 고려말기에 등제(登第)한 길재(吉再)는 고향에 돌아가 후진을 교육하고 청절을 지켰는데, 그 학통(學統)으로 김종직(金宗直), 그의 문인으로 김굉필(金宏弼)과 정여창(鄭汝昌)이 유명하였는데 애석하게도 무오사화(戊午士禍)로 인하여 화를 입었다. 

이어 조광조(趙光祖)가 중종(中宗)의 지우(知遇:나의 인격·학식을 알아서 남이 후히 대우함)를 받아 지치주의(至治主義)의 왕도정치를 강조하다가 남곤(南袞)과 심정(沈貞)의 간계에 몰려 기묘사화(己卯士禍)때에 몰락하였다. 이로 인하여 유생들은 벼슬에 뜻을 끊고 산림(山林)에 들어가 학문을 연구하고 후생을 교육하는 학풍이 일어났다. 이러한 학자 중에는 서경덕(徐敬德)과 조식(曹植)등이 유명하였다. 서경덕은 송유 장재(張載)의 학설에 공명하여 태허(太虛)의 기일원론(氣一元論)을 주장하여 일기장존(一氣長存) 물질불멸의 학설을 창조하였다. 

고려 말에 송학(宋學)이 들어 온 후로 성리학을 연구한 학자가 많았으나 그 깊은 뜻을 완전히 이해하고 진전을 보인 사람은 이황(李滉退溪)이 최초였다고 한다. 그렇게 하여 향년 70세에는 꾸준히 자력에 의하여 연구를 쌓아 정주학(程朱學)의 충실한 후계자가 되었다. 

이이(李珥栗谷)는 천질이 총명하여 학업이 일취월장하여 일찍이 성취되고 경세제민(經世濟民)의 큰 포부를 가졌다. 그러나 불행히도 선조의 지우를 받아 국사에 힘쓰다가 49세를 일기로 서거하였다. 율곡도 퇴계와 같이 우주의 본체는 역시 이기(理氣) 2원의 개념으로 구성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 이기는 공적으로 서로 이합(離合)함이 없고, 시간적으로 선후가 없었다. 또는 이는 조리(條理), 즉 당연의 법칙으로 우주의 체(體)요, 기는 그 조리를 구체화하는 활동 또는 형질(形質)이니 우주의 용(用)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이기는 2이면서 1이요, 1이면서 2라 하였다. 그리고 율곡은 인심(人心)의 발에 2원(二源)이 없고, 또 이기가 호발 할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하여 퇴계의 설에 찬동하지 않았다. 이로 인하여 퇴계학설을 믿고 연구하는 주기파(主氣波)의 2대 조류가 나뉘어 있었다.

퇴계와 율곡 등 여러 선비가 성리학을 연찬한 후로 유교철학이 고도로 발달하여 많은 업적을 나타냈다. 하지만 말기에 와서는 너무나 이론적 유학에 치우쳐 현실과 유리(遊離)된 점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공맹(孔孟)의 왕도정신에 입각하여 우리의 실정을 연구하고 이용후생(利用厚生)의 길과 경국제민의 술(術)을 강구하는 학파가 출현했으니 이들이 곧 실학파(實學派)였다.

이용후생, 식산흥업, 서양제국의 신문명 수입의 기치를 든 이 학풍은 처음 유형원(柳馨遠)이 개척하여 이익(李瀷), 박지원(朴趾源)등을 거쳐 정약용(丁若鏞)에 이르러 마침내 대성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다 정계의 실세가 아니어서 실권이 없었으므로 사회적으로 어떤 성과는 없었으나 정치와 경제 등에서 가치 있는 연찬의 연구와 저술을 남겨 문화상에 큰 업적을 남겼다. 

구한국 말엽의 유가 중에는 국제정세에 어둡고 유교의 유신정신을 망각하여 보수와 완고의 비난을 면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국난의 시기에 국세가 위급하자 조병세(趙秉世)·민영환(閔泳煥)·최익현(崔益鉉)·허위·이준(李儁)·안중근(安重根)등이 모두 유가로서 전면에 나서 살신성인(殺身成仁)의 대의를 이루었다.

한일합방과 동시에 일본은 성균관을 경학원(經學院)으로 개칭하였는데, 8·15 해방 후에 다시 환원되었다. 1956년에 전국유림의 협력으로 성균관대학이 세워져 유학정신에 그 바탕을 둔 민주교육을 실시하였다. 그리하여 오늘날 많은 유학의 인재를 육성(育成)·배양하여 동량(棟梁)을 배출하여 사회에 내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