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부터 나흘간 여수 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2014 KEPIC-Week’은 KEPIC 적용확대와 국제화를 위한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Advanced Standards & Global Partner’라는 주제에 맞게 이번 행사는 전력계 맏형인 KEPIC이 전력설비 적용활성화를 도모해 국제화로 가기위한 장으로 정부와 산·학·연의 적극적인 지지를 확인하는 장이 됐다. 
 

조환익 한전 사장

이날 조환익 대한전기협회 회장(한국전력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로 열두 번째 개최되는 KEPIC Week는 전력산업계 기술자들의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써 분야별 심층토론을 통한 기술정보 교류를 바탕으로 전력산업 기술력 향상을 도모하고 KEPIC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말하면서 “KEPIC은 우리나라가 1978년 원전 보유국이 된 이후 전력기술과 경험이 집대성된 우리 전력기술표준”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특히 전 세계가 주목한 UAE 원전 수출 그 건설과 운영 전면에 KEPIC이 적용되면서 기술종사자 간 이해도와 기술력이 향상됐고 전력산업 분야 국제표준화 시장에서 Korean Standard(한국표준)가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기도 했다”며 “협회는 KEPIC의 지속개발과 적용확대에 힘쓰면서 전력산업 인프라 확장, 기술인력 양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 전력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표준화 기반 구축활동을 적극 추진하면서 KEPIC이 국제적인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국제협력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면서 “협회의 목표와 KEPIC의 활성화를 위한 여러분의 격려와 협조”를 당부했다.
 

유연백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

유연백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관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 동안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만큼 경제성장을 이룬 것은 무엇보다 에너지의 안정적인 수급이 가장 큰 역할을 했음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과거 경제성장 초기에는 정부주도로 체계적인 에너지 공급시스템을 구축해 짧은 기간에 효율적인 에너지 수급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도 유 정책관은 “최근에는 에너지 믹스, 송전선로 확충, 원전부지 확보, 방사성폐기물 처분 등 여러 가지 에너지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이제는 국가 주도로 정책을 추진하는 관점에서 전환해 국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수용성을 바탕으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수급을 위해 첫째로 에너지 전문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복잡한 에너지 산업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의 편견이나 잘못된 주장으로 에너지 정책에 대한 국민의 오해와 불신이 커질 수도 있고,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이슈화되는 경우를 여러분들도 여러 차례 경험하셨을 것”이라면서 “이럴 때 일수록 에너지 전문가들이 우리만의 울타리를 벗어나 국민들과 이해당사자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이 함께 공유되고 활용될 때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고 올바른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음으로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공기업들의 확고한 안전의식과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에너지 공기업들은 그 동안의 방만한 경영의 관행을 반성하고 효율적인 경영체제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며 “세월호 사태에도 경험했듯이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소홀이 해 온 안전문제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정부는 원전비리 사태이후 고강도 안전과 비리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강력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제도화 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를 통해 원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원전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EPIC이 태동한지 이십여 년이 지난 지금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 왔다. 이는 그동안 대한전기협회를 중심으로 전력산업계 전문가 분들의 열정과 사명감이 가져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한 유 정책관은 “세계가 치열한 기술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KEPIC의 역할은 점차 그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 후 “전기협회는 산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표준을 개발?관리하고 산업계가 제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 인력의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KEPIC-Week’는 KEPIC 2020 중장기 비전인 ‘Advanced Standards & Global Partner’라는 주제로 정부, 국내·외 산업계, 학계 등 관련 전문 인력 약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문분야별 논문발표/특별세션/위원회(세미나)를 비롯한 워크숍, 특별강연, 기념식 행사 및 유공자 포상 등이 열렸다.
 

전기협회는 전문분야별 150여 편의 논문발표와 상호 토론을 통해 최신 주요 제ㆍ개정 현황과 그 기술적 배경 등이 집중 소개했다. KEPIC의 적용확대 및 국제화를 위한 발전방안, 제도 및 기술요건 개선 검토를 위한 의견수렴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정보교류가 이뤄져 참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종훈 전 한전 사장

특히, 논문의 주제를 다양화해 학생/초보 엔지니어에서부터 전문가까지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비전문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Young Engineer & Student Sessin'을 별도로 진행했다.
 

또한 ▲화력 KEPIC 적용 워크숍(한국남동발전(주)) ▲원자력시설 HVAC & 공기정화 워크숍(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전해체 워크숍(한양대 원전 해체 안전연구센터) 등 공동워크숍을 기획해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합동강연에서는 △2014 KEPIC의 현황과 전망(김종해 대한전기협회 KEPIC 처장) △미국 원자력 품질보증 시스템(Norman P. Moreau, ASME NQA Committee Vice Chairman) △Trends of Equipment Qualification(Robert Konnik, IEEE 383 chairman) 등의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장주옥 한국동서발전(주) 사장과 이종훈 전 한국전력 사장의 특별강연도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산업기술원, 두산중공업, 한전KDN(주), (주)프론틱스, (주)비엠티, 디아이케이(주), (주)부원 비엠에스, (주)삼미정공, 용현비엠(주), 청우물산(주), 이지테크, 경상북도, CEPSI 등이 참여하는 전력산업전시회, 산업시찰, 전력인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참관객들과 어우러진 축제의 한마당이 됐다.
 

한편, 전기협회는 ‘KEPIC 6단계 사업의 중간점검 및 수익 다각화’를 2014년도 추진목표로 정하고, 기술선진화 촉진과 국제표준화 역량강화, 사용자 만족 실현 등을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