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 부족한 공기불구  열정앞엔 불가능 없었다”

“시작부터 지역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난관이 너무나 많았다. 보통 34개월의 공기가 소요되는데 18개월 만에 공사를 끝냈다. 한전은 물론 시공사, 감리업체 등 공사 관계자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열정으로 힘을 보탠 결과다.”
준공식 현장에서 만난 김우겸 당시 제천전력관리처 송변전운영실장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던 송전선로 건설공사를 예정된 기간에 끝마쳤기 때문이었다.

2003년 8월, 3개 구간으로 나눠 건설공사에 착수한 345㎸ 양양-동해 송전선로의 경과지는 우리나라의 허리인 백두대간과 궤를 함께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두대간의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은 거셌다.

더구나 해당 지자체가 지역 주민과의 합의가 있어야만 인·허가를 내줄 수 있다며 불허함에 따라 2005년 12월 시운전을 앞두고 있던 양양 양수발전소의 공기와 맞추기 위해 고심하던 한전과 시공사 관계자들의 속내를 태웠다.

대관협의 지연과 환경단체 및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송전선로 건설공사는 지연됐고 이로 인해 실제로 공사에 들어간 때는 2004년 7월이었다. 양양 양수발전소 시운전까지는 18개월이 남았을 뿐이었다.

시간과의 싸움을 진두지휘 할 적임자로 김우겸 실장이 ‘낙점됐다. 김 실장은 2004년 1월 제천전력관리처 부처장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곧바로 시공사 등과 건설추진 T/F를 꾸렸고 2주마다 공정회의가 진행됐다.

지역주민들의 반대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작전이 전개됐다. 지역 시공업체를 컨소시엄으로 구성됐다. 그리고 민원과 대관업무 해결이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한전 본사에도 ‘전담팀’이 구성돼 현장을 전폭적으로 도왔다.

“반대가 심했던 어떤 지역의 이장이 ROTC 20기 출신이라는 말을 듣고 수소문 끝에 본사에서 동기를 찾아냈어요. 그리고 마침내 민원을 해결했죠. 가능한 모든 수단이 동원됐습니다.”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의 건설반대 민원도 문제였지만 남아 있는 기간은 더욱 문제였다. 김 실장의 얘기처럼 모든 수단 가능한 방법이 동원됐다. 마침내 지난해 11월 15일 345㎸ 양양-동해 송전선로의 가압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양양에서 동해까지 88㎞에 이르는 구간에 252기의 송전탑을 18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그것도 모두가 불가능 할 것으로 생각했던 공사를 성공적으로 끝낸 요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열정”이라고 단언한다. 겨울철 혹한기는 물론 추석 명절에도 쉬지 않고 공사를 진행했으며 난관을 이기고 “완수하겠다”는 의지와 열정 덕분이라는 것이다.
김 실장은 또 “3곳의 건설현장을 진두지휘한 시공사 현장소장의 실무경험에 바탕된 기술력과 전문 감리원, 한전 관계자 대부분이 송전건설의 베테랑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실장은 “제천으로 발령 받을 때 전무님으로부터 05년까지 가압을 끝내고 오라는 오더를 받았다”며 “입사 때부터 송전건설 파트에서 일했고 765㎸건설처 발족 멤버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쌓인 노하우가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