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안전관리 전문가 제이슨 이(한국명 이학재)박사가 국내 원전사고 예방을 위해 사고의 원인분석과 학습, 시정조치 등 과정별 매뉴얼 제작을 제안했다.
 

이 박사는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홍종학 의원(비례)이 9일 국회에서 ‘한국의 원전안전관리와 핵정책의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간담회에 초청연사로 나서 이같이 주장했다.
 

간담회에서 이 박사는 국내 원전관리의 문제점으로 원안위 내 원자력전문가의 부재를 꼽았다.
“미국의 원자력안전위원회에는 교수가 참여하지 않는 대신 핵 전문가 혹은 안전관리 엔지니어, 과학자 등이 참여한다”며 “한국은 원안위에 제대로 된 전문가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의 분석, 학습, 시정조치 등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일련의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며 “원전의 안전관리를 위해 무조건 싼 물품보다는 적정가격의 적정 부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정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새누리당 김상훈, 김한표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순옥 의원이 참석해 사용 후 핵연료의 처리문제, 대안연료로 연구 중인 토륨의 안전성 문제, 원전의 설계수명 문제 등 원전안전관리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이 박사는“사용후핵연료 처리는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정치적인 결정이 필요하다. 토륨은 조금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 설계수명은 미국서도 철저한 검사를 통해 연장여부가 결정되며 특히 수명완료 10년 전부터 대책을 세우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박완주 의원은“원전은 한번 사고가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철저하고 꼼꼼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며 “기술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정비해야 할 부분을 관계당국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