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진 전국전력노동조합 위원장

전력경제신문 창간 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이번 참사로 우리 재난관리 시스템의 총체적인 문제점들이 드러났고, 규제가 풀린 자본은 국민의 편익이나 안전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이윤 추구에만 열을 올릴 뿐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위기상황에서 무능의 극치를 보여준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도 들끓고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대표적인 시장론자가 원장으로 있는 에너지경제연구원에 한전의 판매 분할 및 경쟁도입을 목적으로 한 연구용역을 발주하여 또다시 전력산업 민영화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정부의 잘못된 전력산업 구조개편으로 지난 10여 년 동안 전력산업에 심각한 문제점들이 발생하였고 전력산업이 만신창이가 되었으나, 시장주의자들을 앞세운 정부의 민영화 정책은 중단되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기는 현대인들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재이며, 전력산업은 국민의 편익 향상과 국가경제 발전에 필수 불가결한 공익사업입니다. 우리가 전력산업을 온전히 지켜내고 전력산업의 공공성을 강화시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윤추구를 위한 자본의 탐욕은 끝이 없고, 규제가 풀린 자본은 괴물이 될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번 참사에서 똑똑히 목격했습니다. 전력경제신문이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자본의 횡포를 고발하고 서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책임을 다 함은 물론, 전력산업의 발전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노력에 기여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다시 한 번 창간 00주년을 축하드리며, 전력경제신문의 무궁한 번창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