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공사협회는 불법하도급, 담합 등 불공정 행위를 하지 않고 한전 직원에게 부당한 금품 및 향응 등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전력공사 임직원은 계약이행과정에서 어떠한 명목의 금품이나 향응도 요구하거나 받지 않을 것이다.
공사와 협회는 부패유발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발생 시 즉시 개선할 수 있는 상시적 부패방지 시스템을 운영할 것이다.
세 가지 다짐은 한국전력과 전기공사협회가 맺은 ‘청렴협약서’ 주요 내용이다.

간담회와 업무 협약식을 체결한 후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전(사장 조환익)은 22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장철호)와 간담회를 갖고 공사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조리를 사전에 예방하고 투명경영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한전은 전기공사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전력사업의 투명성을 제고키 위해  주요 현안에 대한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환익 한전 사장, 박규호 부사장, 최인규 본부장, 관련 처실장 등 10명과,  장철호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오두석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등 업계대표 10명이 함께 모여 전력사업 발전을 도모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근로자의 안전관리강화, 시공기준 준수 및 시공품질 향상, 전기공사업계의 질서 확립을 위한 다각적인 의견을 모으고, 갑작스런 재해재난 위기 발생에 대비해 상시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다짐했다.

이날 한전과 협회는 ‘적격심사 시스템 연계 협약서’에도 서명했다.
‘적격심사 시스템 연계 협약서’ 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한전과 협회는 양 기관이 보유한 전산 정보를 상호 제공·공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회가 관리하는 업체의 적격심사 자료를 제공하고 한전에서 발급하는 전기공사실적증명서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것에 서로 적극 협력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회의를 주최한 조환익 한전 사장은 “한전이 세계적인 전력회사로 도약하게 된 것은 협력회사의 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전기공사협회의 노고에 깊은 감사드리며,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대국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20일 UAE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원자로가 처음으로 설치되었다”고 서두를 꺼낸 조 사장은 “한국형 원자로가 국제무대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우리나라는 에너지 섬나라, 자원빈국에서 당당하게 에너지를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이 과정에서 KEPCO와 한 마음으로 노력해 주신 공사업계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초 장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전의 관행을 깨서 고칠 것이 있으면 건의해 달라고 말씀 드린 바 있다”며 “시공업계와 한전 직원 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클린한 업계를 만들어 나가자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전과 공사업계가 앞장서 윤리 경영을 실천하면서 전력 산업 분야의 투명하고 공정한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면서 한전도 솔선수범 할 것이며 적극 지원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업계에서도 통합 TF를 만들어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별히 허위실적 등 관행적으로 이어지는 불공정한 방식에 대해 올해 제대로 뿌리 뽑겠다는 각오를 다져달라”고 당부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왼쪽)과 장철호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오른쪽)은 공사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조리를 사전에 예방하고 투명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청렴 협약서’와 ‘적격심사 시스템 연계 협약서’를 체결했다.

장철호 전기공사협회 회장은 “국가경제의 신 성장 엔진을 위해 대통령님과 함께 수출의 최일선에서 한전의 기술과 운영프로세스를 진두지휘 하고 계시는 조환익 사장님께 전력인의 한사람으로서 감사를 드린다”고 덕담했다.
협회와 한전의 상생협력을 위해 카운터 파트너십을 갖고 자리를 함께 한 박규호 부사장, 최인규 본부장, 관련 처장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장 회장은 “최근 세월호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하면서 사회가 뒤숭숭하다. 이럴 때 일수록 조그만 사고도 커질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안전 관리 강화에 힘써야 한다”면서 안정적인 하계 전력수급을 위해 단합된 노력이 필요한 때임을 강조했다.

 “면밀하게 시스템을 점검하면서 안전사고 예방 대책도 함께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한 장 회장은 “전력분야 신기술 개발, 적극적인 R&D 등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 회장은 “최근 온 나라를 충격과 비탄에 빠지게 한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면서 전기공사 현장에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가 없는지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시점에 한전과 협회가 전기공사의 안전문화 확산과 상호 신뢰,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동반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를 갖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진정한 전력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일방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상생협력 문화를 정착시킬 때 그 효과는 배가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페이퍼컴퍼니 근절과 올바른 하도급 문화 정착을 위해 전기공사업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업계의 자정노력과 윤리활동을 강화하는 등 안전하고 청렴한 전력산업 문화정착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공사업계는 노후산업 또는 3D 업종으로 알려지면서 신규인력의 절대적인 진입부족 및 경기침체로 인한 채산성 악화 등으로 ‘워낭소리’ 보다 더 슬픈 중소 전기공사업계의 ‘을’의 목소리가 전국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고 호소하고 전국 1만 4,000여 회원을 대표하는 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때문에 “오늘 이 자리가 더욱 뜻 깊은 자리라고 생각되며, 한전과 우리협회가 상호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국가전력산업 발전에  중요한 동력의 시동을 걸 열쇠가 탄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과 협회는 이번 협약서 체결이 신뢰와 소통을 통한 전력사업 동반성장의 밑거름이 되어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