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산업진흥회(회장 장세창)은지난 해 영면한 고 김준철 회장의 1주기를 맞아  서울 방배동 회관에서 추모식을 갖고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렸다.
추모식에는 김봉현 국제전기 회장과 박길상 신한전기 대표, 윤한모 선도전기 부사장, 언론인과 진흥회 임직원이 참석, 고인을 애도했다.
장세창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고인은 한 기업의 경영자이자 저희 전기진흥회의 단체장으로서 일평생 우리 전기산업계와 전기진흥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전기산업계의 거목이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고인은  7, 8, 9대에 걸쳐 9년 동안 역대 최장수 회장직을 역임하면서 당시만 해도 업계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여러모로 역부족이고 정부나 유관기관의 도움도 거의 받을 수 없었던 진흥회의 위상과 기능, 역할을 완벽히 탈바꿈시켰다”며 “업계가 어려울 때마다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방향을 제시하는 진정한 오피니언 리더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장 회장은 “고인께서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우리 가슴에는 진정한 전기인으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생전에 못다 이룬 꿈을 다른 세상에서나마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원 드린다”며 울먹이자 참석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고 김준철 회장은 열정과 합리적 리더십으로 기업과 진흥회를 이끌어 아지까지 그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이가 많다.
1942년 평북 정주에서 출생한 고인은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80년 국제전기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면서 전기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국제전기㈜를 중전기기 업계의 대표 중소기업으로 성장시킨 고인은 2002년 전기산업진흥회 7대 회장에 취임했다.
특히, 전기산업계에서 ‘리더 중의 리더’로 손꼽혀온 것도 진흥회장직을 수행하시면서 고인이 보여주신 열정과 영향력, 합리적 리더십 때문으로 평가받는다.
전기산업대전(SIEF)을 국내 전기업계를 대표하는 국제전시회로 입지를 굳혔고, 2006년 탄생한 진흥회 산하 병설기구인 전기산업기술연구조합은 굵직굵직한 국책 과제를 수행하면서 업계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주도했다.
아시아 최초의 제조업 협력기구인 ‘아시아전기제조업단체연합회(FAEMA)’의 창립도 고인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유럽이나 미국 등과는 달리 아시아에 전기제조업 단체가 없자, 故 김 회장은 일본·중국·대만·인도·호주 등을 직접 돌며 설득작업을 벌여 2006년 아시아전기제조업단체연합회(FAEMA)’를 출범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