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률, 육률, 기율, 풍류 그리고 계율을 뜻하는 ‘율(律)’은 크게 4가지로 나누어서 그 의미를 알아볼 수 있다.
첫째, 음고(音高)를 일정하게 한 음이다. 음률(音律)·악률(樂律)·율려(律呂) 등을 총칭한다. 율의 음과 여의 음 곧 음률 및 악률의 의미로 음악을 말한다.
둘째, 여(呂)에 대립하는 말이다. 음계(音階)의 제3음(角)이 여(呂)보다 반음(半音)높은 음계 또는 선법(旋法)이다.
셋째, 수도생활(修道生活)에서 절대 지켜야할 규칙을 말한다. 죄악의 행위를 부처의 제자인 출가(出家)한 사람이 범할 때 불(佛)이 〈금후에 또 같은 행위를 하면 무슨 무슨 벌에 처하노라〉라고 말씀함으로써 이것이 출가교단(敎團)의 규정이 되었다. 따라서 율에는 반드시 처벌의 규정이 따르고 있다. 벌(罰)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바라이(波羅夷)는 제일 무거운 벌이어서 교단에서 추방(excommunicaion)되는 것이다. 그리고 음탕한 생활을 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또는 살생(殺生)을 하면 이 벌을 받게 되며 또 승잔(僧殘)이라는 벌이 있어 이것은 승니의 자격을 일정한 기간 박탈당하는 것이다.
승잔(僧殘:Samghavasesa)은 불교 용어로 승니(僧尼)가 지켜야 할 구족계(具足戒)의 하나이다. 여러 사람 앞에서 참회(懺悔)하면 멸죄(滅罪)되어 승단(僧團)에 남게 된다고 하는 데서 나온 말이다. 십삼항목(十三項目)이 있으므로 십삼승잔(十三僧殘)이라고도 칭한다.
넷째, 한시(漢詩)의 체(體 )이다. 8구(句)로 되어 있어 제3구와 제4구, 제5구와 제6구가 서로 대구(對句)로 되며, 5언(言)과 7언이 있다.
율법(律法)이란 도덕상, 종교상 혹은 의식상에 있어서 주교(主敎)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주어진 교훈이나 명령을 말하는데, 이를테면 출애급기(出埃及記:Exodus)의 18:16~20 같은 것이다. 모세(Moses)는 이스라엘(Israel)민족을 애급(Egypt)에서 이끌고 나오다 시내산(Sinai山)에서 여호와로부터 석비(石碑:돌비)로 된 10계명(十誡命:Decalogue, the Ten Commandments)을 받았다.
《삼종률법(三種律法》이라고 하면 모세가 준 재판법·의식법·도덕법을 말함인데, 처음에는 구전(口傳)되었다. 그러다가 후에 모세의 오경(五經) 즉 《창세기》 《출애급기》 《레위기(Levi記)》 《민수기(民敎記)》 《신명기》로 문서화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율법이라고 하면 10계명과 오경 등을 포함해서 포괄적이며 그 한계는 광범위하다.
유태교가 갖는 특질(特質)의 하나가 소위 율법주의(律法主義)라는 것이다. 율법을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 유태교도는 율법과 자기생활의 일치를 의(義)로 삼았으며 《빌립보서;Philippi書;3-6》, 유태교의 지도자들은 율법의 실천에 모든 것을 바쳤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지켜야 할 종교적·도덕적·사회적 생활에 관해 신이 내린 규범이다. 말할 것도 없이 모세의 십계명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하여 유태교의 특질의 하나가 율법주의이다. 율법을 그대로 신의 말씀으로 믿고, 율법과 자기생활과의 일치를 지상(至上)으로 여기는 입장이다.
율법 주의적, 의문(儀文)주의적 경향이 처음으로 보인 것은 《에스겔서(Ezekiel書)》에서였다. 바리새인(Pharisee)은 율법주의를 가장 단적으로 대표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율법의 말씀이 아니라 율법정신을 터득하여 율법의 정신에 살 것을 주장하여 말하자면 일단 율법주의를 배제하였다.
회심(回心:Conversion)후의 바울(Paul)은 인간의 현실에서는 〈생명으로 인도할 계율이 도리어 인간을 죽음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고 단정하였다(《로마서》 7-10·12·25). 이것은 유태교의 율법주의에 대한 비판이었다. 바울에 있어서는 신의 의(義)란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의 의(義)였다(《로마서》 3-21). 그러나 그는 결코 무 율법주의자는 아니었다(《로마서》 3-31·13-8~10). 이와 관련하여서 율사(律師)란 계율(戒律)에 정통한 비구승(比丘僧:Bhikkhu)을 지칭한다. 《유부비나야(有部毘奈耶)》 권3에 의하면 경에 정통한 경사, 율에 통달한 율사, 논에 정통한 논사라고 한 것 같은 것이다.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 권4 〈마도라국(??羅國)〉의 조문에는 이것을 종(宗)으로 하는데 따라 상설(像設)을 하였다라고 하였으며 비나야(毘奈耶) 중(衆)은 우바리(?波釐)를 공양한다고 하였다.
여기서 말한 비나야중이란 삼장(三藏)의 하나인 율장(律藏)을 종으로 하는 대중이라는 뜻이므로 유사(儒士)를 가리킴이 분명하다. 또 고승전(高僧傳) 권11에는 명률(明律)에 있어 〈서국의 율사 비마라차(毘摩羅叉)〉 또는〈섬서(陝西)의 율사〉 등으로 기술하였으므로 중국에서도 자율견고(自律堅固)한 자와 율에 정통한 자를 율사로 하였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그리고 율학(律學)은 형률(刑律)에 관한 학문이다. 범죄에 대한 법률상의 효과로서 행위자에게 과하는 제재가 형벌(刑罰)이다.
고려 인종(仁宗)때 국자감(國子監)에 속한 경사육학(京師六學)의 하나로, 8품관(八品官)이상의 자제와 서민을 입학시켜 박사(博士)가 교수하였다. 또한 율학은 조선시대 때의 관청이었다. 초기에는 형조(刑曹)에 속하여 법전(法典)을 관할하였으나 세조(世祖)때에는 형조에 통합되었다.
율학박사(律學博士)는 고려 때의 관직인데, 문종(文宗)때는 상서형부(尙書刑部)에 속한 종(從) 8품관으로 정원은 1명이었다. 공민왕(恭愍王)때에는 국자감(國子監)에 속하여 있었다. 국자감은 고려 때 유학을 가르치던 관아였는데 성균관(成均館)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