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은 지진·해일이 발생해도 끄덕없는 ‘고성능 밀폐형 방수문’ 개발을 마치고 3월부터 설치한다고 밝혔다.
고성능 밀폐형 방수문을 설치하면 지진·해일로 인한 침수로부터 보호할 수 있어 비상전력계통과 필수안전설비 등 발전소의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비상상태 시에도 방수문을 통한 운전원의 출입이 용이해 신속한 대응조치가 가능해진다.
한수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교훈 삼아 국내 원전에도 내진 설계된 방수문 설치 필요성이 제기돼 지난 2012년부터 규제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방수문 성능기준을 수립한 후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방수문은 내진성능 확인이 힘들고 경첩(힌지, hinge) 부근의 방수성능이 떨어지는데다 무거워 개폐가 불편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개발된 방수문의 특징은 방수성능을 획기적으로 강화시켰다는 것이다. ‘수압 응동형(水壓 應動型)경첩’을 국내 최초로 개발, 지진·해일이 밀려올 경우 수압이 높아질수록 문이 문틀에 더욱 밀착된다. 누설율을 125% 개선했으며 현재 특허 등록된 상태다.
또한 구조해석 시뮬레이션을 약 100회 반복수행해 설계지진에 안전하면서도 기존 방수문(350kg)보다 무게를 약 45% 수준으로 경량화해 조작이 쉬운 개폐장치를 채택할 수 있다. 이번 개발품은 내진시험과 방수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 성능을 입증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방수문 개발로 지진·해일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어 발전소 침수방호 능력을 증대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면서 “앞으로도 방수문 제작 및 설치 공사 시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여 국민과 약속한 안전한 원전운영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