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의 도시를 떠나 당신 내면에 있는 직관의 광야로 들어가야 한다. 놀라운 것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그곳에서 발견한 것은 모두 당신 것이다.”

- 알란 알다 Alan Alda -

프리드리히 케큘러, 드미트리 멘델레예프, 닐스 보어, 일라이어스 하우!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이들은 하나같이 무의식을 통해 중요한 발견을 얻은 사람들입니다. 케큘러는 꿈에 뱀이 자기 꼬리를 무는 광경을 보고 벤젠의 분자구조가 고리모양임을 발표 했고, 멘델리예프는 꿈을 통해 원소주기율표를 완성할 수 있었고, 보어는 꿈에서 본 진기한 태양계의 모습을 보고 이를 본 딴 원자구조이론으로 현대 원자 물리학의 기초를 이루었습니다. 재봉틀을 발명하기 위해 고민하던 하우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던 중 꿈에 식인종들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뾰쪽한 창 끝에 구멍이 하나씩 뚫려있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어 재봉틀을 발명했습니다. 의식적인 노력이 무의식적 지혜의 보고를 열면서 열매를 맺게 된 것입니다.
2004년도에 운영하던 정신과 의원을 정리하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피부와 비만 분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의료영역을 벗어나 심리훈련 분야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지 고민이 컸습니다. 쉽게 답을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 시기에 꿈을 꿨습니다. 고등학교 같았는데 등굣길에 학생들이 바삐 등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학교를 가다가 길 위에 누웠습니다. 아이들은 이상하듯 쳐다보며 지나갔고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위를 올려다보았습니다. 길 가에 있는 아주 오래된 고목이 보였고 그 나무의 높은 곳에는 커다란 부엉이가 앉아있었습니다. 그 꿈은 마치 주류의 흐름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계시처럼 여겨져 새로운 길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올 한 해가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느껴지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지만 사실 우리의 내면에는 알람과 나침판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위험을 알려주고 의식을 깨워주는 알람이 장착되어 있고,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지 가르쳐주는 나침판이 있습니다. 잘 느껴지지 않는다구요? 그것은 당신에게 알람과 나침판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외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느라 내면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알람과 나침판은 오직 고독과 고요 속에 내면과 접촉할 때만이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는 어느 순간 깨닫게 됩니다. 무의식은 의식보다 한발 앞서 삶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올 한해는 외부의 소리보다는 내면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