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원로들이 사용후핵연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한수 박사(왼쪽부터), 이세열 단장, 김명자 회장, 이승구 이사장, 목진휴 교수, 강철형 부이사장이 패널토의를 하고 있다.

이승구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 이사장은  ‘제 37차 원자력원로포럼’의 인사말을 통해  “사용후핵연료는 약 1만 3,000톤으로 매년 700톤이 생산되고 있어 조속한 사용후핵연료 관리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다행히 올해부터 공론화위원회를 구성, 추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하고 “사용후핵연료 관리대책을 마련키 위해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통합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원자력계 원로들의 경험과 식견을 귀담아 들어 참고 할 것을 정책 담당자들에게 주문했다.
김명자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은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추진해야 하며 공론화는 중간저장만이 아니라 관리방안, 부지선정 등 전체가 되어야하며 민간위원들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는 24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 12층 SC컨벤션 아나이스홀에서 ‘사용후핵연료의 효율적 관리 방안’을 주제로 제37차 원자력원로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김우식, 정근모, 김진현, 채영복, 박긍식, 김명자 전 장관, 이종훈 전 한전사장, 윤철호 전 원안위 부위원장, 권오갑 전 차관 등 정부 및 산?학?연 등 원자력계 원로 및 전문가 80여명이 참석했다.
강철형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부이사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사용후핵연료의 발생량은 2080년경 4만 5,000 톤에 달하고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포화되며 조밀랙 등으로 임시보관량을 늘리더라도 2024년부터 한빛원전부터 순차적으로 포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강 부이사장은 “단·중기 관리 대책, 부지확보 등 사용후핵연료의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외국사례인 프랑스, 스웨덴 등 공론화 결과를 참고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명자 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패널 토의에서 이세열 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선규제단장은 중간저장시설 관련 규제체계 미비점 및 정비 계획을 설명했다.
이 단장은 “공론화 등 진행 과정에 맞춰 사용후핵연료 처리 및 처분에 대한 법령 및 기준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라며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및 정책결정시 규제기관의 참여방안을 제시했다.
이한수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는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에는 직접처분방식, 파이로-고속로를 통한 선진 핵주기 기술에 의한 처리방식, 해외 위탁처리 방식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가운데 선진 핵주기 기술에 의한 관리방안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처분공간의 획기적 축소, 처분물량의 감소, 고 독성 방사성 물질의 소멸 등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공동으로 2020년까지 이 분야 연구를 진행하며 2028년에 시험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박사는 “결론적으로, 일단 중간저장을 통해 발전소 부지 내 포화 문제를 잠정적으로 해결하고 핵주기 기술의 완성 및 미래의 가능성 있는 대안을 기다려 최종 방안을 확정해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목진휴 국민대 교수는 “사용후핵연료 정책 포럼에서 2012년 8월까지 9개월 동안의 학습, 분석평가, 의결종합의 과정을 거쳐 제253차 원자력위원회에서 결정된 방사성폐기물기본대책의 기본방향을 수용하고 관리대안과 공론화에 대한 대안을 마련했다”며 “정부에 제출한 14개 권고안은 권고의 기본정신과 후속조치에 관한사항 2개, 원자력과 사용후핵연료 관리와 관련된 5개, 공론화와 관련된 권고로 구성 되어 있다”고 말했다.
포럼을 주관한 이승구 이사장은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은 국민적 정서를 감안해 공론화가 추진돼야 하며 에너지와 원자력에 대한 과학기술계의 통일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포럼을 추진하겠다”며 “이번 포럼의 귀중한 의견은 정부, 한수원 등 관계기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