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숙 배전연구소장은… 전북대학교 전기공학과 졸업 / 전북대학교 대학원, 헬싱키 경영대학원 졸업 1979년 한전 입사 / 1989년 중앙교육원 교수실 부교수 / 1997년 전력연구원 전력계통연구실 책임연구원 / 2000년 대구지사 포항지점 배전부장 2001년 경영정보처 기술표준팀장 / 2005년 전력연구원 배전연구소장(현재)

배전지능화 시스템 국산화 ‘눈앞’
국내기술 해외진출 성장동력 견인

“배전연구소는 창의적인 열정과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기반으로 한전이‘세계 최고의 배전강국’을 실현하는데 이바지 할 것입니다”

지난해 7월 독립연구소로 발족한 배전연구소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병숙 소장은 오는 2015년까지 세계 일류기술 5건을 확보, 세계 정상의 연구소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소장은 “과거 배전연구소는 국내 타 기업이나 연구조직과의 기술우위 다툼에서 결코 앞섰다고 말할 수 없었으나 최근에는 국내 배전기술을 리드하는 확고한 위치에 설 만큼 괄목상대하게 성장했다”고 자부했다.

“배전분야는 상대적으로 연구개발을 통한 잠재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김 소장은 “앞으로도 기존에 확고히 정립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전기술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김 소장이 연구개발과 기술지원 때 가장 중시하는 덕목은 바로 ‘고객중심’이다. 개인중심의 연구문화를 배제하고 외부 고객이 배전연구소의 존재와 필요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김 소장은 IT가 접목된 첨단 배전지능화 시스템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는 의욕에 차 있다. 배전분야 미래 핵심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배전연구소는 지난해부터‘배전지능화시스템 개발’연구의 총괄주관기관을 맡아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세부과제인 배전지능화시스템 중앙제어장치 개발, 지능형 배전기기 개발, 분산전원 연계운용기술 및 연계용 기기 개발 등에도 참여, 연구에 몰입하고 있다.

김 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국산 배전자동화 시스템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산 기자재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국내 기술의 해외진출을 확대하는 성장 동력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소장은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해외 연구 인력의 참여폭을 넓혀 연구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연구시험설비를 확충하는 등 연구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 소장은 평소 “심도 있는 연구개발을 통해 연구원 개개인이 장차 해당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을 연구원들에게 상기시키며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전력연구원을 차별화시키는 것은 다름 아닌 기술력이라는 소신을 밝힌 김 소장은 “연구원 개개인의 전문기술을 토대로 연구소의 위상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연구원들에게 선인(選人) 의식을 가져줄 것을 주문한다. 연구원은 선택된 사람이며 일종의 특혜가 부여된 신분이라는 것이다. 김 소장은“전력연구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근무기간 동안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전문가로 육성되는 좋은 근무여건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연구원들에게 일깨운다. 연구원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기술력을 앞세워 자기주장만을 내세우기 보다는 상대방에 대해 겸손과 배려의 자세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게 김 소장의 견해다. 때문에 김 소장은 “연구원들이 내부적으로 일어나는 자그마한 불만이나 고충은 적극 수용하거나 극복하고 외부고객에게는 항상 겸손한 자세로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 나갈 것”을 요구한다.

“R&D는 증권투자와 흡사합니다. 증권투자는 미래에 대한 결과를 기대하고 투자를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익과 손실이 발생하기도 하며, 운영자의 능력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기도 하는 등 상호 유사점이 많습니다”

 증권투자에 빗대어 R&D 정의를 내린 김 소장은 “미국의 EPRI나 일본의 CRIEPI의 경우  오랜 연구투자를 통해 탄탄한 기반기술을 갖춰 가시적 성과를 얻었다”면서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연구원들에 대한 믿음과 기다림의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연구원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의욕을 고취하고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당근과 채찍의 수단이 필요하고, 적절한 과제관리와 객관적 평가 등 연구행정 시스템에 의한 철저한 연구관리가 요구됩니다”

최근 들어 고객지향적인 전력사업이 추진되면서 고객접점인 배전설비의 의존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신생연구소인 배전연구소는 전문가의 절대인원이 부족한 상태라 성과를 낼 수 있는 ‘목표값’을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소장도 “본사의 정책개발을 뒷받침하고 200여개에 달하는 배전사업소에서 요구하는 기술지원이 가능하도록 요소기술별 각각의 전문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인력수급이 원활히 이뤄져야만 연구소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고 배전연구소에게 주어진 미션달성에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문가의 충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소장은 “ 최근 배전분야 독립사업부제가 시행되면서 사업소의 기술지원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지원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조직변화에도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