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대접을 받아온 화력발전소 석탄재가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석탄화력 발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석탄재로 각종 산업용 소재광물을 추출해 산업소재로 판매하는 ‘꿩먹고 알먹고’식 사업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석탄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석탄재는 작은 미립자의 형태로 전기집진기에 포집되는데, 포집된 석탄재에는 세노스피어, 미연탄소, 자철석, 실리카, 뮬라이트 등의 유용한 소재광물이 포함돼 있다.
수도권 전력 소비량의 20%를 담당하는 영흥화력의 경우 연간 1,100만톤의 수입석탄을 사용하며 석탄 연소과정 중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석탄재는 연간 110만톤에 이른다.
수도권의 엄격한 환경규제를 준수해야 하고 싼 수입유연탄 사용으로 석탄회 재활용에 한계가 있어 석탄재 발생량의 37%만이 레미콘혼화제로로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석탄재 매립장에 매립 처분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남동발전은 석탄재 매립장 확보와 석탄재의 친환경적 처리가 발전소의 현안문제로 부각됨에 따라 협력 중소기업과 다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파일럿플렌트 실증을 거쳐 상용화기술로 개발해 냈다.
요즘 회자되는 창조경제의 롤 모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왼쪽부터  박덕규 KCC정공 사장,  배형모 한국기초소재 사장,  권순영 남동발전 기술본부장,  원인상 한일시멘트 사장,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  임진규 KMC대표이사(남동 기후환경팀장), 장남철 남동발전 지원본부장,  류성대 남동 발전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술 개발에 이어 남동발전은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컨퍼런스룸에서 국내최초로 석탄회 자원화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설립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특수목적법인에는 남동발전을 비롯해 한일시멘트(대표이사 원인상), 한국기초소재(대표이사 배형모), 원천기술보유회사인 코카스엔텍( 대표 권순협), 중소기업 이업종협의회 6개 기업 이 주주사로 참여했다.
이 법인은 오는 8월 영흥화력에 연간 52만톤 규모의 설비건설에 나서 내년 9월 상업운전을 개시할 계획이다.
포집된 석탄재에서 소재광물을 분리·추출해 산업용 필러제, 발전연료, 제철제강원료, 콘크리트 혼화제 등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사업이 상용화 되면 영흥화력의 석탄재 재활용률은 획기적으로 개선(재활용률 95%)된다.
석탄재 매립장 수명을 연장(70년간)시켜 발전설비의 안정적인 운영에도 기여하게 된다.
외형적으로는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으로 매출액 연간 320억원, 고용인력 창출 38명, 수입유연탄 680억원 절감, 회처리장 신축비용 1,200억원 절감 및 산업소재 수입 대체효과를 통해서 국가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은 “남동발전을 비롯한 기술보유 중소기업과 제품 수요기업이 주주로 참여하는 본 사업은 우리나라의 석탄재 재활용 확대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창조경제의 롤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