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우리 형제는 함께 생활하고, 함께 놀고, 함께 일했으며, 무엇보다도 함께 생각했다. 장난감도 항상 우리 두 사람의 공동소유였다. 우리는 서로의 생각과 열정까지도 공유했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이루어낸 모든 것은 대화와 제안, 그리고 토론의 결과물이었다.”
- <그룹 지니어스>에 소개된 윌버 라이트의 이야기 -
라이트 형제는 그들이 비행기를 만드는데 원동력이 된 협력과정을 일기에 기록해두었습니다. 그 일기에 의하면 비행기의 개발은 어느 한 사람의 탁월한 능력에서가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 협력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문제를 해결해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난관과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그들은 대화와 협력을 통해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마침내 하늘을 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1마일은 1,609m로 육상트랙 네 바퀴에 해당합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생리학자들은 인간이 1마일을 4분 이내에 달리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단언했습니다. 하지만 1954년에 로저 배니스터라는 한 대학생에 의해 4분 벽이 무너지고 맙니다. 그리고 연이어 4분 벽을 넘어서는 선수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 사례는 ‘할 수 있다’는 신념의 힘을 강조하기 위해 자주 등장하지만 사실 4분 벽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초인적인 능력이었다기보다 연습 때부터 기록갱신을 위해 기꺼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아준 두 친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두 친구는 구간별로 나누어 배니스터를 이끌어줌으로써 새로운 기록이 갱신되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한 사람의 천재적 창조물이나 위대한 업적이라고 알고 있던 것도 자세히 살펴보면 보이지 않는 협력관계를 통해 이루어졌음을 알게 됩니다. 프로이드로 대표되는 정신분석학, 클로드 모네로 대표되는 인상파, 앨버트 아인슈타인으로 대표되는 양자물리학 등은 우리가 아는 것처럼 한 개인의 빛나는 통찰력에서 성취된 것이라기보다 오랜 상호협력관계와 시행착오를 통해 이루어진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실행력이나 창의성과 같은 정신적 능력을 자꾸 개인의 능력문제로만 바라봅니다. 그렇기에 그 해법도 어떻게 개인적인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실행력이 떨어지거나 창의적으로 살아가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당신의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관계방식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틀을 고집하고, 연대와 협력보다는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고립된 문제해결 방식 때문일 수 있는 것입니다.
협력은 곧 창의력입니다. 누군가의 삶이 비상했다면 그 비결은 협력입니다. 당신의 주위에는 누가 있나요? 그리고 당신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