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이 2008년 함평 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한 ‘2006 국향대전’에 ‘특별한 홍보관’이 마련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와 함평군, 광주지역에 연고를 둔 원자력 기계설비 전문 제작 중소기업인 무진기연이 힘을 모아 ‘원자력 특별홍보관’을 마련한 것이다.

국향대전이라는 일반 전시회에 한수원이 홍보관을 마련한 것은 기존 원자력발전소에 설치한 홍보관과 에너지 관련 전시회 기간에 마련한 홍보관을 제외하고는 이번이 최초의 시도다. 

이번 특별홍보관을 마련한 오재식 한수원 영광원자력본부장은 “함평군의 적극적인 협조에다가 시민을 직접 찾아가는 ‘움직이는 홍보’를 해보자는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결합된 결과물”이라며 “홍보기간이 아직 남았지만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광원전 홍보 관계자도 “원자력의 친환경적 이미지를 일반 시민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처음으로 일반 전시회에 홍보관을 마련했다”며 “국향대전 기간동안 많은 관광객들이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문을 연 두 평 남짓한 이 특별한 원자력 홍보관은 12일까지 열리는 국향대전 기간 동안 함평 자연생태공원을 찾을 20여만명의 관광객을 맞을 계획이다.

함평군은 1일 국향대전이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개장 5일만에 2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원자력홍보관 개장식에 참석한 이석형 함평 군수는 기자와 만나 “현재의 추세를 보면 17일 동안의 전시회동안 20만여명의 유료 관광객이 자연생태공원을 찾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원자력 홍보관을 마련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탠 이석형 함평군수는 “원전 주변지역의 지자체장들이 사회와 국가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원자력을 새롭게 봐야 한다”며 “내가 원전 주변지역 지자체장이라면 청사안에 원자력홍보관을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고유가 시대에 원자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만큼의 문화적인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한수원도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려면 이번 특별홍보관을 계기로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와 국민의 생활속으로 들어가 홍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하남공단에 위치한 본사 2층에 40여평 규모의 사내 원자력홍보관을 마련해 놓고 인근 지역 초등학생들의 초청해 수년째 원자력을 홍보하고 있는 조성은 무진기연 사장은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생활속으로 들어가는 적극적인 홍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조 사장은 “이제 원자력 홍보도 ‘파격’이 필요한 시졈이라며 “이번 홍보관을 계기로 한수원도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원자력홍보관 개장식에 초등학생들과 함께 참석한 김영남 광주 월곡초등학교 교장은 “일반인들은 원자력을 공포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데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원자력발전이 없었다면 이만큼의 혜택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어린 새싹인 초등학생들이 원자력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학습과 연계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보관을 둘러본 월곡초등학교 6학년이 이선우 학생은 “오늘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에 대해 처음 알았다”며 “너무 어렵고 집중이 안 돼 이해가 안됐지만 홍보관을 마련하는 것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규 학생도 “저도 처음인데 원자력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다”며 “너무 어려웠지만 원자력 발전이 우리나라 전기 생산의 40%를 담당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며 신기해했다.

한편 국향대전은 형형색색의 소국 4000분으로 만든 7미터 높이 7층 국화 탑을 비롯해 가을 국화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획 전시행사와 체험행사 등으로 오는 12일까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