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전력노동조합은 5월 31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정부가 내놓은 수급대책은 수년째 ‘절전’만 강요하는 ‘판박이’수급대책”이라고 논평하고 “전력산업 정책의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력노조는 전력난 위기 국면을 맞은 것에 대해 “정부가 재벌들에게 발전소를 맡기고 구역전기사업제도, 전력직거래제도, 판매경쟁 등 경쟁을 빙자한 재벌 특혜 시장화 정책과 더불어 정치적 목적으로 전기요금을 비정상적으로 묶어둬 산업용전기 소비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나 전력수급 비상사태를 촉발시켰다”고 지적했다.
수급대책에 대해서도 국민들에게 마른수건 짜내 듯 절전을 강요하면서도 재벌 대기업들에게는 ‘절전휴가’에 따른 막대한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전력산업 정책의 기본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전력노조는 “과거 허울뿐인 시장경쟁 정책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결국 재벌들이 전력산업을 장악하게 되고 전력수급 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뿐”이라고 경고했다.
 “더 이상 시장경쟁 정책으로 전력산업이 황폐화돼서는 안된다. 정책실패로 인한 모든 부담은 결국 국민들이 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스마트그리드 사업과 관련해서는 “전력망 관리와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해온 사업이 오히려 시장경쟁 확대 수단으로 악용 되고 있다”면서 이는 전력산업을 더욱 심각한 위기로 내 몰수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전력노조는 “박근혜 정부는 지난 정부 10여년 동안 빚어진 시장경쟁 확대 정책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제는 국가 차원의 통합적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과 국민들의 에너지사용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공공성 강화 정책으로 전면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