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 조기구축을 국가 메가 프로젝트로 진행해야 할 때다.”

문승일 서울대학교 교수

문승일 서울대학교 교수는 22일 열린 ‘2013년 전기산업미래포럼 총회 및 춘계세미나’에서 “기존 과학기술과 ICT기술을 융합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조경제가 현 정부에서 대두되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기존 전력망과 ICT를 융합한 스마트그리드야 말로 창조경제적인 전력수급 해결책”이라고 역설했다. 
문 교수는 이날 ‘전력수급 계획 문제점 및 대책’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과감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는 창조경제시대에 걸맞게 전력 문제도 발상을 전환해 신산업 생태계를 창조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제 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서 제시한 공급 확대 위주의 전력수급 계획은 환경문제나 국민 수용성 문제를 고려할 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공급확대가 아닌 수요조절을 통해 근본적인 전력수급을 푸는 스마트그리드가 해결책”이라며 조기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높은 전력수요는 전력다소비 산업구조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요금으로 발생한 현상이기 때문에 이를 공급확대로 대응한다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문 교수는 “전력수급문제도 창조경제의 키워드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관련해서는 “화력발전소 건설 위주로 반영된 총 2만9,570MW 중 화력설비가 1만5,300MW로 전체의 51.7%를 차지하는 등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한 환경적인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송전선로와 원전 건설에 대한 대책이 미흡한데다 수요관리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고 선언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공급확대 위주의 정책은 환경오염물질 배출과 발전, 송전설비 건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 및 국민수용성에 문제가 발생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장기수요 예측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계속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스마트 그리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산업 기반기금을 R&D 투자로 제한하고 수요관리보조금을 에너지 저장시스템 보급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발전회사에 RPS의무가 있듯이 한국전력에 스마트그리드 구축 투자의무를 부여해 이를 경영평가에 반영해야 하고 국가에너지 기본계획, 전력수급 기본계획수립 시 스마트그리드 구축에 따른 회피비용을 반영해 이를 스마트 구축에 투자토록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기산업미래포럼(회장 박영근)은 22일 삼성 래미안갤러리(서울 송파구 문정동 소재)에서 춘계 세미나를 겸한 2013년 전기산업 미래포럼 총회를 개회했다.
포럼은 이날 총회를 통해 기존 U-전기포럼이란 명칭을 전기산업미래포럼으로 개칭하는 한편 박영근 전기신문사 사장을 포럼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영근 포럼 신임 회장을 비롯해 박철곤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문영현 대한전기학회 회장,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회장, 최기열 한국전력기술인협회 부회장, 이유종 한국전기공사협회 부회장, 오재형 대한전기협회 전무, 윤교원 한국전기산업연구원 원장 등 전기산업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박영근 전기산업미래포럼  회장

박영근 전기산업미래포럼 신임 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새롭게 발족하는 전기산업미래포럼이 전기 분야 새로운 시장 개척의 선두에 서서 전기계 저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구심점을 창출하고 산·학·연간 긴밀한 교류를 통해 전기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및 기술·표준연구 등의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전기산업미래포럼은 전기 및 통신, 건설 등 업역간 유기적 조화를 통해 전기 분야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신규산업 창출을 최우선 사업 목표로 수립하겠다”밝힌 박 회장은 “현재 전기계는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기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으로 혼란의 시대에 있다”면서 “전기계는 타 업역간의 융합 및 업역간 경쟁으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고 우리의 업역을 더욱 확대해 공고히 하여야 할 시대적 사명이 전기인 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유종 한국전기공사협회 부회장은 축사에서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국내·외 환경에 대응키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계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술정보 교류를 통한 산?학?연이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서 새로운 기술 창출에 이바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래 많은 산업분야에서 기존산업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산업이 출현하고 있으며, 각 산업간 협력을 통해 역할을 재정립할 때 우리가 추구하는 전기산업 경쟁력은 물론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전기산업의 미래가치 창출 및 발전 방안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전기산업미래포럼의 활약을 기대한다”면서 “협회 역시 전기설비시공분야의 선두주자로서 국가전력산업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밑거름과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문승일 서울대 교수가 ‘전력수급계획 문제점 및 대책’을 ▲김창섭 가천대 교수가 ‘에너지시스템 현황과 새로운 정책’을 ▲김창완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과 사무관이 ‘신재생에너지 정책 동향’을 ▲최진규 에너지관리공단 팀장이 ‘정부보급사업 참여 시공기업 선정방향 및 기준’을  ▲김재철 숭실대 교수가 ‘HVDC동향 및 전망’을 ▲최유미 알토조명 이사가 ‘커튼월 건축 조명의 진보와 LED’를 ▲조동우 건설기술연구원이 ‘녹색건축 관련 제도 및 기술동향’을 각각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