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 간 정보의 공유가 이뤄져 불명확하고 불공정한 업무도 말끔히 사라진다.

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김균섭)은 이달 중 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 업무프로세스경영)을 이 구축 완료,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가장 먼저 도입되는 분야는 매·자재, 품질관리 등 원전안전성 및 경영투명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핵심 분야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이들 분야에 대한 비리 잠재 요인을 우선적으로 원천 봉쇄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한수원은 이번 핵심분야 구축에 이어 5월 초 발전운영·정비, 건설사업 관리 등 2개 분야로 확대한다. 올해 말까지 재무와 회계, 시운전, 방사선환경관리 등 16개 업무 전반에 적용할 방침이다.

한수원의 경영혁신이 BPM 구축과 함께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견되는 대목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업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절차에서 어긋난 방법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없다”면서 “그동안 발전소별로 관리했던 구매·자재의 경우 시스템을 통한 전사적인 재고 파악이 가능해짐에 따라 자재 재고량 감소 효과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BPM은 최적화된 업무프로세스를 정보시스템과 유기적으로 통합, 업무 진행을 가시화·자동화하는 경영혁신 방법이다. 이 시스템이 적용되면 업무처리 과정과 결과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업무과정이 표준화, 간소화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게 정설이다.

특히 성과에 대한 객관성이 확보돼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가능케 한다. 직원 각자가 하는 일이 자동으로 시스템에 업로드 되기 때문에 성과평가 시 본인의 성과를 부풀리거나 거짓으로 작성할 수 없다. 따라서 평가자 역시 시스템에서 도출된 성과 수치에 따라 객관적으로 인사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김균섭 한수원 사장은 “그동안 소위 줄 잘 서는 직원은 승진하고, 그렇지 않은 직원은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면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대우 받고 승진에 대한 희망이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 취임 직후부터 인사 시스템 개선에 힘을 쏟아왔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BPM을 시행하면 모두가 공감하는 인사 시행이 가능해져 한수원 직원들이 희망을 갖고 더 힘을 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