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전력기자재 중소기업의 촉각이 18일 열린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의 동반성장 정책설명회에 모아졌다.
이날 행사에는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정재훈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실장,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회장, 이재광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박석모 한국전선조합 이사장, 협력 중소기업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한전은 이날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분야, 진입장벽 완화분야, 지원 사업 강화 분야 등 3개분야에 걸쳐 총 15개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해외 판로 개척 분야
△중소기업 수출상품 ‘KEPCO 보증 Brand’제공＝자체 브랜드 파워는 약하지만 수출잠재력이 큰 중소기업 제품에 대해 한전의 해외 인지도를 활용해 중소기업 수출상품에 한전의 ‘신뢰상징 로고’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수출 중소기업의 품질을 보장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KEPCO 보증 Brand’ 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13년 50社를 우선 선정 후 매년 확대할 예정이다.
△ KEPCO Style 중소기업 수출촉진사업 확대＝해외 전력사 등과 사전 연계, 유력 바이어 매칭 등 한전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KEPCO형 수출촉진사업을 활성화하고 소요경비 지원범위도 기존 50~75% 지원에서 100% 무상지원으로 확대한다. 올 해 총 7회 이상의 해외 및 국내 수출촉진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KEPCO-중소기업 해외사업 Consortium 추진＝해외사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기술력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한전과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해외사업을 개발하는 한전-중소기업 해외사업 컨소시엄을 추진한다. 향후 해외 EPC사업 등 각종 프로젝트 수행시 국내 제조업체 및 시공업체의 참여 기회를 제고할 방침이다.
△한전 해외지사 및 법인 개방＝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한전의 해외지사 및 해외법인을 개방해 중소기업이 수출상담, 홍보용 시제품 보관 및 기타 업무수행을 위한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 현지 시장정보 제공 및 바이어 상담도 주선키로 했다.
△해외 전력기자재 구매정보시스템 구축＝한전 EPC사업에 대한 참여제고를 위해 사전에 대상국 규격에 대한 정보를 국내 중소기업과 공유하는 해외 전력기자재 구매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이를 통해 전압, 주파수, 각종 규제 등 진출 대상국가의 여건과 사용 중인 기자재에 대한 특성 및 규격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수집·공유해 중소기업의 해외 동반진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진입장벽 완화
△사전등록제 축소로 신규진입 문호개방＝현재 전력기자재는 중요도에 따라 사전에 공급사를 등록해 운영 중이나 앞으로 사전 등록품목의 25% 이상을 축소해 실력 있는 중소기업이라면 누구나 납품할 수 있도록 진입기회를 높일 예정이다. 사전 등록품목은 변압기, 전선, 개폐기, 전주, 금구류 등 558개다.
△적격심사 기준 완화로 참여기회 확대＝적격심사 납품실적 평가 시 유사 실적 인정범위를 기존 30%에서 60%까지 확대, 납품실적 제출대상도 기존 5억 이상에서 10억 이상으로 완화해 중소기업의 시장진입을 활성화하고 2.3억원 이하 물품의 경우 낙찰 하한률 제도를 도입해 80.5% 미만 저가 낙찰을 차단해 과당경쟁을 예방하고 중소기업의 적정이윤이 보장되도록 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에서 5조원 이상 구매·공사·용역 조달＝중소기업 및 사회적 약자기업의 안정적인 내수기반 확보를 위해 ’13년 5조원 이상의 물품·공사·용역을 중소기업에서 조달한다.
△소상공인?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Big Mall' 행사 개최＝실력은 있으나 등록이 되지 않아 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대규모로 제품판매와 홍보의 기회를 제공하는 ‘Big Mall'행사를 시행하고 동시에 한전 사용 기자재 전 품목을 공개·전시해 신규 제작 희망 중소기업에게 정보 및 납품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매규격 국제화로 기술 장벽 완화＝국제기준보다 과도한 구매규격을 Global Standard, Slim Spec, Speed Process를 원칙으로 개정해 중소기업의 진입장벽을 제거하여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해소키로 했다.
▲지원사업 강화
△중소기업에 대한 협력 R&D 지원 사업 규모 확대＝중소기업의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이끌어 내고 핵심 경쟁력 보유를 통한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R&D 비용을 현재 R&D 비용의 75% 내 5억원 한도로 지원하던 것을 10억원 한도로 100% 무상지원하여 성실 실패기업에 대한 패널티를 폐지해 중소기업의 R&D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며 2차 협력사 R&D 지원사업도 신설할 계획이다.
△자금지원 강화(1,200억원 이상) 및 2차 벤더 특별관리＝현재 한전에서는 각종 선급금, 기성고 등 대가 지급 시 100% 현금 결제를 하고 있으나 대기업 등 1차 협력사가 2차 이하 협력사에 대해 여전히 어음지급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타파해 2차 협력사에 대한 현금결제를 유도하기 위해 한전은 ‘하도급 대금관리 전용계좌 및 실시간 지급확인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며 일정 금액 이상 계약체결 시 2차 협력사에 대한 현금결제 확약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별도로 ’어음 수령 신고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협력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13년 총 1,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해 2차 벤더에 대해서도 저리 자금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 R&D 기술 Mentoring 시행＝한전의 축적된 연구자원을 활용한 기술 멘토링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가 상품화되어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한전 전력연구원 전문 연구원을 R&D 멘토로 구성해 중소기업에 대한 멘토링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종사자 대상 교육과정 개발·운영＝교육시설이 부족해 체계적인 사원 교육을 실시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양질의 인재육성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출실무, 경영, 직무기술 등 실무중심의 온·오프라인 교육훈련 과정을 개발·운영한다.
△중소기업 맞춤형 사내전문가 파견 지원＝실무경험이 풍부한 한전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필요인력을 선발해 중소기업에 파견함으로써 중소기업의 Man Power를 강화해 중소기업의 기술수준 향상을 지원해 구인난 해소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이날 조환익 한전 사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진정한 동반성장은 ‘우분투’ 정신이 토대가 될 때 가능하다”며 “오늘날 세계는 개별기업이 아닌 산업 네트워크 간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제는 국내기업 간 약육강식의 경쟁 패러다임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중소기업의 성공이 바로 대기업의 성공이라는 상생의 가치로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때 장기적으로 기업 생태계 차원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더 나아가 국가의 안정적인 경제성장 기반 확보는 물론, 경제 양극화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역설했다.
“평소 중소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은 글로벌화에 있다고 강조한다”면서 “독일에 히든챔피언이 많은 이유도 이들 기업 매출의 6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조 사장은 “한전은 그동안 다양한 지원제도와 함께 협력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전력분야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는 여전히 미진한 수준”이라며 “국가 전체적으로도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이 18%대에 머물러 있어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개선방안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전력분야 중소기업의 수출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 한전이 엔드 유저(End-user)로서 단순히 협력기업으로부터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납품만 받으면 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한전의 브랜드를 중소기업 제품 수출에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중소기업과 한전의 상생협력 문화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조 사장은 “국내외적인 경제여건도 어렵고 전력산업계 역시 힘든 시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 한전과 대기업 그리고 여기에 계신 중소기업인 여러분이 서로 손잡고 진정한 믿음과 소통으로 동반성장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간다면 어떠한 난관도 함께 극복해 내는 ‘동반불패(同伴不敗)’의 위업을 창조해 낼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오늘날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말미암아 모든 국가에서 경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키 위한 방안의 하나로 새 정부는 동반성장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해 이를 주요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정부의 여러 부처와 협력해 민간부분의 사회적 합의라는 성숙된 동반성장 문화를 구축·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으며, 동반성장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우리나라가 만든 미래지향형 성장방식이며, 우리 경제상황에 맞는 성장패러다임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유 위원장은 강조했다.
 “오늘날 기업생태계는 변하고 있으며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나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고. 오늘 행사의 슬로건인 ‘같이 가는 길, 가치 있는 길’이라는 표현은 동반성장의 의미를 아주 잘 담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은 스마트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기업생태계에 알맞은 스마트 리더는 가격 경쟁력에 의존만 할 것이 아니라 네트워킹을 통한 품질에 대한 협력 사슬을 구축해야 합니다. 스마트 파워를 만들어 가야 하는데 스마트 파워란 협력업체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면서 이들을 감동시켜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면서, 단순히 착한 기업이 아니라 착하면서 자기도 성장하는 상생의 비법을 발굴해 나가는 기업입니다.”
 “협력업체는 더 이상 지원대상이 아니라 역량 있는 파트너로 성장해야 한다”고 역설한 유 위원장은 “기술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협력업체는 장기적으로 모기업과의 협력관계도 금이 가게 돼있기 때문에 한국전력의 협력업체들도 스마트 파트너로 거듭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