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ISGC&E 2013 조직위원장

올 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단연 ‘국제스마트그리드 컨퍼런스 및 전시회(ISGC&E 2013)’이다.
대한전기학회(회장 문영현)는 오는 7월 8일부터 11일까지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대규모 행사를 예고한 상태다.
지난 해 12월 발족한 ‘ISGE&E 2013’조직위원회(NOC)의 행보도 최근 들어 더욱 빨라졌다.
이종범 조직위원장(원광대 교수/전기학회 전력기술부문회장)은 조직위 내에 포진한 분과별 위원 60여명과 수시로 회의를 갖는 등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대회장 문영현 전기학회 회장/ 연세대 교수) 
“세계최초로 구축된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이 5월 말 마무리되는 것에 맞춰 하계학술대회와 병행해 'ISGC&E 2013'을 개최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스마트그리드 기술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한편, 우리기술을 대내외에 홍보하고 스마트그리드 분야를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는 “이번 행사가 실증단지 연구 수행 결과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유일한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이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행사 준비기간이 빠듯하고 제주도에서 열려 입지조건이 불리하지만 최근 지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 한국전력이 적극적인 후원 의사를 밝혀 행사 준비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귀뜸했다.
IEEE(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와 IFAC(International Federation of Automatic Control)도 후원사로 참여를 앞두고 있다.
“스마트그리드에 관련된 모든 학·연·산이 다함께 모여 논문도 발표하고 관련기업들이 제품을 전시하는 명실상부한 종합적인 국제행사가 펼쳐지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8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컨퍼런스는 국내 350명 국외 150명 등 총 500여명이 참석하는 메이저 규모로 치러진다.
해외석학들이 Keynote Speech에 나서고 스마트그리드 인프라 분야, 스마트 전력계통 분야, 스마트 신재생에너지 분야, 스마트 전력공급 분야, 스마트 자동차 분야, 스마트 수요 분야 등 6개 분야별로 구두·포스터발표가 이어진다.
그가 특별히 공을 들이는 대목은 해외 스마트그리드 관련자들의 참여 폭을 확대하는 것이다.
미국 영국 독일 스웨덴 일본 중국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도 행사에 참여하도록 뛰고 있다. 
특히 IEEE 펠로우이자 IEEE PES 전 부회장인 Mohammad Shahidehpour 일리노이 공대(ITT)교수 등 해외 스마트그리드 석학 20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자리를 빛낸다.
이들은 행사 첫 날 강연자로 나서 4가지 주제발표를 하고 토론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9일부터 3일간 열리는 전시회에는 국내 250개 국외 50개 기업이 특화된 스마트그리드 제품을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실증단지 테크니컬 투어도 갖는다.
이렇듯 특정 테마를 주제로 컨퍼런스와 전시회가 한 자리에서 동시에 열리고 특히 전시회가 대규모로 개최되는 것은 전기학회 역사상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
매년 하계학술대회가 개최될 때면 국내기업 위주로 25개 정도의 제품이 학술대회 행사장 한 쪽에 자리하는 전시회가 부수적으로 열렸던 것에 비하면 이번 전시회는 규모 자체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스마트그리드는 전 세계 전력계의 화두이자 중심축입니다. 앞으로 국가산업 발전과 전력분야가 나가야 할 중요한 미래 기술부문이기 때문에 능력이 부족하지만 학회의 ‘명’을 받아 전력기술부문회장으로서 조직위원장을 ‘부득불’맡게 되었습니다.”
겸손함이 뭍어나는 그의 말과는 달리 사실 전력기술부문회는 전기학회 내에서 ‘장자(長子) 부문회’로 통한다.
회원 수도 타 부문보다 월등히 많고 학술적으로도 학회를 이끌어 발전시켜나갈 책임이 부여된 부문회가 전력기술부문회인 것이다.
어쩌면 전력기술부문회를 이끄는 그가 국제적인 행사를 진두지휘하는 ‘큰 짐’을 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는 스마트그리드와 관련해 실증도시 선정이 빠른 시일 내에 가시화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당초 기대치보다 다소 진전이 더디고 업체들이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을 못 찾아 아쉬워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새로 들어서는 정부가 실증단지를 토대로 이를 확대하는 실증도시의 선정을 앞당겨 좀 더 실제적인 운영단계로 진전되면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술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전력기술부문회 회장으로서도 부문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먼저, ‘총 대’를 맨 ‘ISGC&C 2013’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부문회의 내실을 다져 더욱 활성화시키고 더 나아가 전력기술 분야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학술적 참여를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학회는 9·15정전은 물론 전기설비의 각종 정전사고 및 원인에 대해 학술적, 기술적 검토를 학회 차원에서 한 바 있습니다만 지금도 계통 운영 등 각종 현안들이 학회 활동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부문회에서는 이에 대한 종합적 대표의견을 학내외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국제화 기반 구축도 부문회의 중점 사업 가운데 하나다.
 “작년 추계학술대회 때 일본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국제세션이 열려 매우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는 그는 “국제세션이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고 표시하고 “올 해 전력기술부문 국제학술대회를 창립해 앞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열리도록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력기술 분야를 이어갈 후진 양성에도 적극 나선다.
“지속적으로 전력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대학원의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학부생들이 전력을 선호하고 전력을 연구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연계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분위기 조성에 전력기술부문회가 앞장서겠습니다.”
올 추계학술대회 때는 학부생들이 무료로 행사에 참여하도록 배려키로 한 것도 이같은 기조의 연장선상이다.
“설사 이들이 전력 분야를 전공하지 않터라도 전력에 대해 새로운 흥미를 갖고 재미를 느끼는 것 자체가 결국 우리나라 전력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며 풍부한 학부생을 전력분야로 이끄는 것은 우리의 노력에 달려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지금까지 학회의 학술대회는 대체적으로 석사과정 이상 학생들과 산업체 회원들 중심으로 이뤄져 왔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현재의 학문과 기술이 발달하였다 할지라도 이 분야를 이어갈 우수한 인재들이 대학원에 진학해 전력기술 분야의 학문을 이어가지 못한다면 미래의 전력분야는 밝지 못할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것이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대학원 이전의 학부과정에서부터 관심과 노력이 뒤따라야 달성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덧붙여 그는 “국내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새로운 시금석을 놓는 이번 국제행사의 성공 여부는 학회 산업자문위원회에 소속한 한전 부사장을 비롯해 대한전기협회 부회장, 발전사 사장단 등 전기관련 기관 및 단체장들의 적극적인 인적·물적 후원에 달려있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