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개선형 한국표준원전 신고리 1·2호기가 위용을 드러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균섭)은 4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신고리 원전 현장에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지역단체장, 지역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고리 원전 1,2호기 준공식을 가졌다.

신고리 원전 1,2호기는 2005년 1월 부지정지 공사를 착수한 이래 약 7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2월과 올해 7월에 각각 상업운전을 시작한 바 있다.

공사기간 동안 공사비 약 4조 7천억 원과 연인원 800여만명이 투입돼 국내 관련 산업을 진흥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고리 원전 1,2호기는 개선형 한국표준원전(가압경수로형 100만 kW급)으로 표준형 원전 대비 설계개선 및 신공법을 도입해 경제성과 유지보수성을 향상 시켰다.

특히 전원 공급 없이 동작하는 수소제거설비(PAR) 및 원자로 비상냉각수 주입배관 설치 등 일본 원전사고 이후 강화된 안전대책을 적용한 원전이다.

적용된 안전대책은 ▲피동형수소제거설비 설치 ▲원자로 비상냉각수 외부 주입 유로 설치 ▲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 냉각수 연결부위 설치 ▲이동형 발전차량 및 임시전원 연결지점 확보 ▲다수호기 동시 비상발령 등 방사선비상계획서 개정 ▲ 비상대응시설 개선 ▲비상경보시설의 성능 강화 ▲예비변압기 앵커볼트 체결 ▲중대사고 교육·훈련 강화 ▲소방계획서 개선 및 협력체계 강화 ▲사고관리전략 실효성 강화를 위한 중대사고 관리지침서 개정 ▲보수작업자 방호대책 확보 등 12건이다.

지난 40여년 간의 원전건설 및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건설된 최신형 원전으로 인접부지에 건설 중인 신고리 3,4호기(UAE 수출형) 건설의 기반이 되었다.

신고리 1,2호기는 연간 국내 총 전력생산량 4746억kWh의 약 3.3%인 158억k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 수치는 부산광역시에서 소비하는 전력량의 약 77%(지난해 기준 206억kWh), 울산광역시에서 소비하는 전력량의 약 56% 수준에 이른다.

이로써 유류를 연간 약 6천억 원어치를 대체할 뿐 아니라 온실가스를 연간 약 1,200만톤을 줄여 기후변화 협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전력난이 예상되는 올겨울 전력 수급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축사에서 “신고리 원전이 리히터 규모 7의 대지진과 10미터의 해일에도 끄떡없이 견디는 원전이라고 하지만 국민과 주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철저한 쇄신과 아울러 주민과의 따뜻한 소통의 노력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균섭 한수원 사장은 기념사에서 “신고리 1,2호기 원자력발전소 준공의 기쁨을 나누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 한다”며 “7년간의 대역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은 기장군과 울주군 지역주민과 행정당국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오늘 준공식을 갖게 된 신고리 1, 2호기는 우리나라 원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며, 개선 형 표준원전의 처음이자 마지막 발전소로서 원전 기술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금 세계가 주목하는 명품 수출 상품인 APR1400 발전소의 기반이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면서 “신고리 1,2호기 발전소는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성과 효율성 그리고 친환경성도 크게 높였다”고 밝혔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최악의 재난 재해를 대비해 추가로 설계에 반영함으로써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다”고 말한 김 사장은 “원전 2기마다 5개로 분리돼 있던 2차 건물을 복합건물 1개로 통합해 원전 운영과 설비 정비의 효율성을 높였고, 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를 18m 해저에 방류함으로써 온배수 영향을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적인 요소를 보강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전 임직원은 새로운 각오와 자세를 가다듬어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뜯어고치고 썩고 곪은 부분을 과감히 도려내는 등 모든 제도와 업무처리 방식을 쇄신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최우선적으로 원자력발전에 안전한 운영을 확보해, 하루 속히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된 신고리 1·2호기는 100만㎾급 가압경수로(OPR1000)다. 원자로 설비는 두산중공업·한전기술·WEC가, 터빈 발전기는 두산중공업이 공급했다. 주 설비공사는 현대건설·대림산업·SK건설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