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사장 장도수)의 해외사업 성장세가 눈부시다. 남동발전은 미래 먹거리를 해외사업을 통해 확보한다. 남동발전의 비전 2020에 나타난 타겟은 ‘10,000MW 발전’ ‘매출 6조’다. 기본 베이스는 풍력, 조류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달성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여기에는 본업인 국내 발전사업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사업이 필수적이라는 경영자의 의지가 담겨있다.
터키 압신-엘비스탄 발전사업 수주
현재 진행 중인 해외사업 가운데 대표적인 사업이 터키와 한국 두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압신-엘비스탄’ 화력 프로젝트다. 정부 차원의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남동발전이 주관회사로 선정돼 면밀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설비용량이 7,000MW로 연간 매출 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1단계 성능복구, 2단계 운전정비사업, 3단계 신규 발전소 건설 순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양국 실무위원회가 지난 2월부터 가동돼 현재까지 4차례 회의를 가졌고 오는 7월까지 회의가 이뤄진다. 오는 11월 정부간 협정을 맺어 2014년 1월 1단계 성능복구 사업 착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 중이다.
불가리아 태양광사업 준공
지난 2011년 준공된 불가리아 태양광사업은 국내 최초로 동유럽권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준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히 공기업, 중소기업, 국책금융기관이 손잡고 해외에 안착, 해외 진출 모델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설비용량이 42MW로 세계 10위권 규모다. 오는2031년까지 30년 동안 매년 300억원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준공식 날 현장에 직접 참여한 장동수 사장은 “SDN사와 합심해 불가리아에서 가장 훌륭하고 모범적인 발전소로 운영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물론 화력발전소 건설, 성능개선 사업 분야에 참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남동발전은 일본 신재생에너지 시장에도 진출, 130MW 태양광발전소 건설 계획도 가지고 있다.
미국 풍력시장 진출
풍력부문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선진시장인 미국에 이미 첫 발을 내딛었다. 대우조선해양과 공동으로 오클라호마주에 120MW 풍력발전소를 개발해 오는 9월 25일 1단계 12월 2단계 준공을 앞두고 있다. 루마니아와 동부권에서도 현재 200MW급 상당의 풍력발전소 설치를 타진 중이다.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선진국 시장 진출로 인해 해외사업 모델을 다양화하게 구축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남동발전은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미국 내 가스복합, 노후 발전소 리모델링 등 사업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캐나다와 중미지역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명실상부한 전력산업 분야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생활 오수로 나오는 슬러지를 발전소 연료로 사용하는 바이오 연료 부문도 수출 목록에 등록할 날이 멀지 않다. 현재 국내 기업과 함께 국산화를 통해 신사업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도 네팔,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지에도 수력발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남동발전이 건설하고 운영하는 네팔 수력발전소는 네팔에 현존하는 수력발전소들 보다 월등히 큰 규모다. 네팔 전력청과의 장기전력구매계약을 통해 생산된 전력을 판매하게 된다. 이 사업은 남동발전의 첫 서남아시아 발전사업 진출 사업으로 이 지역에 뿌리내리는 교두보 확보의 의미가 있다. 특히 국제금융공사가 처음으로 국내 기업과 손 잡고 개도국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개발한 사업이기도 하다. 향후 한국기업들의 개도국 진출에도 좋은 모범사례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매년 20~30%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조만간 조선, 반도체, 자동차의 뒤를 잇는 우리나라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기존 프로젝트를 시금석으로 삼아 동유렵 및 중남미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이머징 마켓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발전사업 수주 전략
남동발전은 앞으로도 풍부한 석탄화력 건설과 운영 경험을 활용해 R&M사업을 특화해 해외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유망지역별로 핵심거점을 확보 수주 성공률을 제고할 방침이다. 중남미는 에콰도르, 동유럽은 불가리아, 아시아는 터키와 인도네시아, 북미는 미국이 거점도시다. 전문 인력 확보와 양성도 수주 전략의 핵심요소중의 하나다. 계약과 법률 검토를 맡는 변호사, 재무모델과 P/S를 담당하는 회계사, 세무사를 채용해 키우고 영어, 인도네시아어, 러시아어, 스페인어에 능통한 어학전문가도 집중 육성키로 했다.
해외 진출시 빠뜨릴 수 없는 미션이 중국 사업자와의 경쟁 대책이다. 남동발전은 국내 전문기업과 컨소시엄을 맺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중국의 파고를 뛰어넘을 계획이다. 품질 우위를 기반으로 수주 대상 국가 정부와 우호협력 관계를 확고히 다져 중국기업과의 차별성을 꾀하는 전략이다.
남동발전이 추진하는 해외시장 공략 포인트는 유망시장을 중심으로 특화하는 것이다. 신재생 부문의 경우 세계 풍력 이머징 마켓으로 부상하는 동유럽과 북미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것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신흥국가에는 석탄화력으로 승부수를 띠운다. 중동과 터키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은 R&M사업을 가지고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남동발전은 해외사업을 펼치는 현지 주민과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친화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지역주민의 고용창출을 위해 불가리아 사업에는 지역주민을 건설인력이나 사무요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코트라와 현지 대사관을 통해 현지 기업과 네크워크를 형성, 지속관리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투자 여력이 떨어지는 저개발국가는 정부차원의 P/F 지원을 활용해 사업을 전개키로 했다. 정책금융(ECA) 활용 확대를 지원하고 정부간 협약(G to G)을 통해 투자리스크를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전력사업 개발을 더욱 장려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해외 신재생사업을 RPS 대상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함께 “해외사업에 투입될 소요인력 정원 및 정책자금 지원을 확대할 것”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