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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진 연구원 |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정기점검을 사유로 정지했던 원전이 여론악화를 배경으로 재가동이 어렵게 되었고, 이로 인해 일본은 올해 5월에 원전가동이 일시적으로 완전히 정지되는 원전제로 상황을 맞게 되었다. 하계 전력부족에 대한 우려로 인해 7월에 관서전력 오이(大飯) 원전 3·4호기가 재가동되기는 했으나, 총 50기 원전 중 48기가 정지중인 상태로 ‘30년까지 원전비중을 50%까지 확대하려는 일본의 원전정책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되었다.
일본의 전력수급은 상당기간 어려움이 예상되며, 올해에도 관서전력, 구주전력이 ‘10년 대비 10%의 절전목표를 설정하여 추진하는 등 전력회사별 절전목표를 추진 중이다. 계획정전 경험, 강력한 절전대책으로 인해 일본사회에서는 절전이 주요 화두가 되었으며, 에너지자급자족 주택, 스마트하우스 관련 국민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게 되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및 IT 기술을 활용하여 하계 피크감축 및 가정에서의 절전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 등을 배경으로 최근 일본의 스마트하우스는 실증 및 보급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 스마트하우스 주요 특징 및 추진현황
스마트하우스는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등을 주택과 결합하고, IT 기술을 활용하여 에너지정보를 확인, 원격 조정하여 에너지사용을 최적화 하는 주택을 말한다. 전력부족을 경험한 일본에서는 최근 이러한 스마트하우스의 피크감축 효과 및 비상전원으로서의 기능을 재인식 하게 되었다.
스마트하우스를 통해 피크시간대에 전력사용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13년 여름까지 보급될 스마트하우스 관련 축전지 출력은 약 160MW로 이는 원전 1기의 15%에 상당하는 용량이다. 또한 연료전지의 발전전력 및 심야전력을 축전하여 전력부족시 활용하고, 정전 등 비상시에 비상용 전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은 현재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이용하여 도시 전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시티로의 이행계획을 추진 중인데, 스마트하우스는 이러한 스마트시티로의 이행에 중요한 단계로의 성격을 갖는다.
현재 일본에서 스마트하우스와 관련해서는 주택, 가전, 자동차 업체 등이 공격적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세키스이 하우스는 연료전지, 태양전지, 축전지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주택을 보급하였으며, 다이와 하우스는 태양광발전, 리튬이온축전지, 독자 운용시스템을 결합한 주택을 공급하고 있으며, 동일본하우스는 태양광, 축전지, HEMS를 탑재한 에너지절약주택을 건설하여 축전지를 활용한 태양광발전 활용 등을 도모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로는 닛산이 전기자동차로부터 가정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V2H(Vehicle-to-Home) 시스템을 실증하였고, 혼다는 가정용 가스열병합과 태양광, 전기자동차를 결합하여 정전시 전기자동차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시스템을 실증하는 등 전기자동차와 스마트하우스의 결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스마트하우스 지원정책 및 향후 시장전망
일본정부는 최근 태양전지, 축전지 등 스마트하우스 관련 설비도입에 대한 보조금 지급정책을 크게 확대 하는 등 관련 산업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주택용 태양광발전시스템 보조제도, 연료전지 도입 지원사업, 고정 리튬이온전지 도입 촉진사업, HEMS 도입 촉진사업 등을 통해 가정에서의 태양전지, 연료전지, 축전지 및 HEMS 구입, 설치 등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야노경제연구소는 이러한 일본의 스마트하우스 시장규모가 ‘11년 1조 2,443억엔에서 ’20년 3조 4,755억엔으로 2.8배 이상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스마트하우스 핵심기술인 HEMS 및 축전지 시장이 특히 성장하여 HEMS은 ‘11년 20억엔에서 ‘20년 260억엔으로, 가정용축전지 시장은 ’11년 57억엔에서 ‘20년 450억엔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최근 스마트하우스를 수요자원, 비상용 전원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관련 지원정책을 개시하는 등 산업활성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하우스 보급 확대에 대비하여 중장기적으로 축전지 등을 수요자원을 활용하는 방안 및 신규 비즈니즈 모델 개발 지속 추진이 필요하겠다. |
2024.5.5 일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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