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한 중소기업이 플랜트용 그레이팅 시장에서 트라이앵글 구조와 엠보스 가공기술을 적용한 ‘논슬립 매직그레이팅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논슬립 매직그레이팅은 특히 물과 기름 등 ‘미끄럼’ 방지가 탁월해 작업자의 전도를 방지함은 물론 피로도를 저감시켜 작업 효율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가을 부산에서 개최된 한 전시회에서 한 관람객이 어머니와 함께 논슬립 매직그레이팅을 체험하고 있다.

지난 한해 160만개 사업장 재해자수 10만 여명 육박
사고 사망자 1,400여명…직간접비용만 약17조 6천억
전력분야도 산업안전 강화 필요…무엇보다 안전이 우선

올 겨울 전력수급 위기와 관련해 대통령은 물론,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국민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일부터 시작되는 동계전력수급 비상대책기간과 맞물려 정부는 물론 지자체, 산업계, 아니 대한민국 전체가 올 겨울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전력산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이다. 전력계통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전력거래소는 물론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 송전과 배전업무를 담당하는 한전 등은 비상대응체제 가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문제는 여름과 겨울 전력피크 기간에 발전소 및 전력수급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력인들의 피로감도 전력수요 만큼이나 증가하는데 있다. 불시정지와 정전에 대비하기 위해 하루 종일 긴장상태이다 보니, 업무 스트레스도 높아져 평소와 달리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올 겨울 전력수급 위기 대응을 위해 다양한 대응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발전소를 비롯한 전력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전력인’이 안전하지 못하면, 블랙아웃의 공포가 재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올 3분기 현재 1,582명 목숨 잃어=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밝힌 최근 2년간 산업재해 통계를 보면 겨울철인 12월과 여름인 7월에 평균 9,000여명이 넘는 근로자가 재해를 입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묘하게도 전력수급대책기간과도 겹친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보상보헙법을 적용받는 160만개의 사업장의 산업재해율을 분석한 결과 1,410만 여명의 근로자 가운데 4일 이상 요양을 요하는 재해자 수가 9만8,645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1,383명에 달했고 부상자도 8만9,459명에 이르러 전체 재해율은 0.69%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재해의 발생형태를 살펴보면, 464명이 감전사고를 입어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도 사고도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 2만1,242명이 전도 사고를 당해 그중 97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1만4,04여명이 추락사고를 입었고, 45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공단은 이 같은 산업재해로 인해 경제적 직접손실액(산재보상금 지급액)이 3조 5,237억원에 이르고 직ㆍ간접손실을 포함한 경제적 손실 추정액은 17조 6,18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도 산업재해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산업안전관리공단이 공개한 3분기 현재 산업재해 발생현황에 따르면 1,452만명의 상시근로자 가운데 6만9,000여명이 재해를 입어 이 가운데 1,58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1월에만 207명이, 7월에는 219명이 목숨을 잃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감전사고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9월 현재 299명이 사고를 입어 33명이 목숨을 잃었다. 1만 4,957명이 전도 사고를 입었고 83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9,795명이 추락, 32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다수의 재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레이팅위의 사고도 잇따라=그레이팅에서 작업하던 근로자의 추락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97년 동해의 한 발전소 현장에서 연돌축조공사를 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작업발판으로 놓은 그레이팅을 고정하기 위한 작업을 하다 실족, 86.5미터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1999년 7월에는 인천 도시철도 지하철 환기구의 그레이팅 설치 작업을 하다 감전 당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같은 해 선박제조 현장에서 그레이팅위에서 연삭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한 사고도 있었다. 2009년에는 경남 의령군에서 문화회관에서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그레이팅위에서 폐석면 제거작업을 위해 깔아 놓은 개구부 합판을 해체하던 중 몸의 중심을 잃고 12.5미터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추락, 사망했다. 올해는 신축공장 건설 후 이전을 준비하던 사업장 3층 그레이팅위에서 구조물 고정을 위해 용접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중심을 잃고 추락해 사망하기도 했다.

전력산업분야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르고 있다. 발전소 건설현장은 물론, 운전중인 발전소에서도 추락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이 같은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력분야 산업안전보건공단 같은 전문기관과의 협약 등을 통해 산업안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공간안전인증을 통해 각종 위험요소를 걷어내려 하고 있다.

발전소와 석유화학 플랜트 등에서는 층간 구조물로 그레이팅을 바닥재로 사용된다. 특히 발전소 내부의 경우, 작업자가 딛고 서는 대부분의 공간이 바로 그레이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그레이팅은 발전소 현장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을까?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