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QA 13차 정기총회 및 워크숍 열고, 원자력안전 ‘파수꾼’ 다짐
전병기 회장 “원자력 품질인이 바로 원자력안전의 마지막 보루”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처음부터 옳은 일을 올바르게” 강조

▲ KNQA 제13차 정기총회 및 워크숍에 참가한 관계자들이 원자력품질 확보를 위한 파이팅으로 원자력안전의 파수꾼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 이날 행사에는 김종신 한수원 사장이 참석해 원자력품질인들을 격려해 관심을 모았다. 김 사장은 ‘백 투더 베이직’을 강조하면서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당부했다.

올해로 13차 정기총회를 개최한 한국원자력품질협의회는 11월 현재 한수원, 한전기술, 한전KPS, 두산중공업, SK건설, 삼성건설, 현대건설 등 설계 용역업체와 주기기 공급업체, 시공사 및 정비분야 22개 업체로 구 성되어 있다. 한국원자력품질협의회는 연간 반기 1회의 정기회의를 비롯해 사안별로 임시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발전분과와 건설분과위원회로 나눠 분과별로 품질기준을 공유하는 한편, 품질현안 사항 등을 논의해 오고 있다. 이날 정기총회 및 워크숍 행사에는 특히, 원자력품질협의회가 발족한 이후 처음으로 김종신 한수원 사장이 직접 방문, 원전 품질 일꾼들을 격려하고 원전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모았다.

#전병기 회장 "원전품질인 안전의 마지막 보루"
전병기 한국원자력품질협의회 회장(한수원 품질보증실장)은 13차 KNQA 정기총회 개막을 알리는 인사말을 통해해 “올해 원자력 분야에 여러 가지 일이 많았 고, 특히 품질 문제 등으로 크고 작은 고장 사고도 많았다”며 “간단한 기본 원칙을 준수하지 못한 사고가 많았고, 이런 사고의 파장도 많았다”고 서두를 거냈다. 전 회장은 “한수원은 그동안 (여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품질개선 시스템 등을 고민해 왔고, 관련 제도 등도 개선해 왔다”며 “교육 훈련 등을 통해 (품질)전문성 향상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수원이 기획했지만 협력업체가 동참하고 공감해야만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특히 품질업무를 하는 사람으로서 회사의 사업일정과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완벽한 품질업무를)건너 띄면 빨리 진행될 수 있지만, 오히려 그게 더 늦게 가는 길이며 관련 파장도 크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또 후쿠시마 사고 이후 정부, 국민, 규제기관 등이 원전 품질에 대해 상당히 세밀하게 들여다보면서 원전 운영허가, 건설허가 등에서 굉장히 까다로워 졌다며 “후쿠시마 이후 자체 점검후 50개 항목에 대해 1조 1,000억원을 들여 자체 보강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고 있지만, 정부나 규제기관은 품질 문제 등에서 선뜻 (한수원의)손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조그만 문제 발생하면, 인허가 등에서 많은 규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회장은 그러면서 “품질만이 바로 높아진 인허가 수준, 국민들의 눈높이 수준에 맞출 수 있다”며 “(원전품질인이)원전안전의 마지막 보루이자 파수꾼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원전 품질문제 공유하고, 서로 이해하고 한 목소리 내는 그런 자리가 되길 바라며 좋은 품질사례를 전파하는, 공유의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이날 행사에는 김종신 한수원 사장이 참석해 원자력품질인들을 격려해 관심을 모았다. 김 사장은 ‘백 투더 베이직’을 강조하면서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당부했다.

#김종신 사장 “백 투 더 베이직, 기본으로 돌아가야”

올해 원자력 산업계에 유난히 크고 작은 일이 많았다며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현안 등으로 숨 가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는 김 사장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처음부터 옳은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백 투 더 베이직‘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협력업체와의 ‘협력’에 대한 중요성에도 힘을 실었다. 김 사장은 “오케스트라의 각 연주자들이 자기 분야의 역할과 책임을 완벽하게 해낼 때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되듯이, 설계-제작-시공-운영-정비보수-원전연료 등 어느 한 분야라도 완벽성이 추구되지 않고서는 원자력발전은 안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특히 “원전산업에 있어서 품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원전의 안전성 및 신뢰성 제고를 품질활동의 최우선 가치로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이번 워크숍을 통해 최근 품질정보 및 주요 현안사항을 상호 공유, 원전 안전운영 및 대국민 신뢰도 향상의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사장은 격려사 서두에서 “제가 조직위원장이 되어 원자력안보에서 확장된 안전성을 논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핵안보 정상회의에 앞서 여리는 ‘원자력산업계 회의’를 주관, 우리나라 원자력산업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면서 “이 행사로 세계 원전산업계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끝으로 “다시한번 안전한 원전 운영, 건설을 위해 현장 곳곳에서 품질의 파수꾼이 되어 달라”며 “여러분의 건투를 빈다”고 당부했다.

▲ 이번 워크숍에서는 한수원이 원자력산업계 품질강화 방안 발표를 비롯해 세안기술, 원자력연료, 대우건설, 코센, 한전KPS 관계자 등 총 9개의 주제가 발표됐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내며 열띤 토론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반기 워크숍 어떤 내용 오갔나?

한수원은 그동안 계약자의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기자재 품질확보를 유도하는 한편, 협력업체의 품질보증시스템 및 관리현황 일체 특별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협력업체의 품질등급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당업체가 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내년 3월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품질분야 포상 및 페널티 제도 역시 내년 3월 시행된다. 품질문제점 유발업체의 경우, 연간 1회의 품질감사는 물론 월 1회의 품질 감독을 수행토록 하고, 향후 감점제도를 도입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강력한 페널티 제도를 도입해 기자재 품질 향상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보조기기 공급자 품질평가 절차서와 협력업체 평가절차서도 개정을 완료했다.

중대 품질문제점 유발업체에 대한 퇴출제도도 강화했다. 자격정지, 등록취소 등을 통해 예방적 품질활동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한수원 유자격 등록업체 전체가 대상이며 현재 세부 추진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아울러 품질실명제도 원자력 전 산업계를 대상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우수업체는 다양한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포상은 물론 사전심사(PQ) 가점 적용여부 등을 현재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정기 품질보증감사도 1회에 한해 면제키로 했다. 한수원은 이달중 포상방안을 마련, 내년 10월 최초 시상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품질 교육 훈련도 강화키로 하고 다양한 방안을 시행중이다. 기존 협력업체 단기교육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한편, 추가로 방문교육도 시행할 계획이며 하도급 업체에 대한 단기교육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한수원 품질보증실 건설품질팀 관계자는 이날 발표 마지막에 “일련의 크고 작은 고장, 사고들은 협력업체의 품질마인드 결여 및 관리 수준의 미흡에서 직접적으로 기인하고 있다”며 “원자력 산업계의 품질수준 향상을 위해 제도개선, 교육 훈련 등 다각적인 품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품질팀 관계자는 “원자력 산업계 품질 강화방안 및 추진현황 발표 내용이 정착, 발전되려면 협력업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원자력산업계의 품질수준을 획기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도록 한수원, 협력업체가 상생 노력해 원전 안전성 및 신뢰성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UAE 수출원전의 성공적 추진 등 세계 원전시장에서 선두자리 매김에 초석이 되도록 매진”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는 품질강화방안 이외에도 한수원 품질보증실이 불일치품목보고서(NCR) 운영 방안 발표를  비롯해 한전기술이 원전건설 품질보증체계 강화 및 품질향상 방안을 발표했다. 또 세안기술이 인적 오류 방지를 위한 현장 활동 제고 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이어 한전원자력연료가 원전연료 품질 향상 방안을, 대우건설이 지입자재 구매 절차의 문제점 및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또 코센이 지관 용접부 방사선투과시험 누락 관련 원인 및 재발방지 대책을, 한전KPS가 용접 정비관리 통합 시스템(WPMS)을, 두산중공업이 ASEM NDE(ANDE)자격 제도 개선방향을 각각 발표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신월성 1,2호기 보조급수펌프 양정부족 개선 사례를, 삼성물산이 원자로냉각재배관 자동용접 표준화를, 에이스기전이 정비원 전문성 향상 방안 및 인적오류 예방 기법을 각각 발표했으며, 끝으로 석원산업이 품질수준 향상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주제발표 회원사의 발표가 끝난 후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져 열띤 논의가 이루어지면서, 품질 현안 사항들에 대한 정보 교류 및 공감대를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 전병기 KNQA 회장(오른쪽)이 상반기 워크숍을 개최한 효성 관계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다른 각도에서 다르게 생각…혁신적 아이디어 필요

전 회장은 “(KNQA를 언급하면서)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변화, 새롭게 하느냐가 중요한데, 혁신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5%의 변화를 주는 혁신적 아이디어들이 바로 감동을 주는 토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회장은 끝으로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는 스티브 잡스의 명언을 소개하면서 “워크숍에서 품질활동과 관련된 혁신적인 사례를 분석, 발표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