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전력경제신문사
일시=2011년 11월 30일 11시
장소=SK건설 순화빌딩

<사회>
김홍섭 전력경제신문 편집국장
<토론자>
전병기 한수원 품질보증실장
설경석 한전KPS 품질경영실 부장
박철주 한전원자력연료 처장
박세완 두산중공업 상무
심재익 대우건설 상무
최철승 한전기술 처장
김정철 SK건설 상무

전력경제신문은 지난달 30일 SK순화빌딩 21층에서 개최된 한국원자력품질협의회 제13차 정기총회 및 워크숍을 맞아 ‘후쿠시마 이후 원자력품질인의 책무’라는 주제로 제2회 KNQA 원자력품질인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KNQA 회장을 맡아 원전 품질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병기 한수원 품질보증실장을 비롯해 7명의 원전 품질전문가들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품질인의 역할과 향후 과제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이날 좌담회에서 전병기 회장은 동계 전력수급 문제와 관련해 “최근에는 여름 뿐만아니라 겨울에도 피크가 걸리는데, 100만 짜리 원전이 불시 정지되면 전력수급에 직결되는 만큼, 상상할 수 없는 상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전력수급 문제와 직결된 품질확보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철 SK건설 상무는 “리스크매니지먼트를 중심으로 품질리스크 트리를 만들어 대비하고 있다”면서 “언제쯤 이 리스크가 현장서 발생하는지 바로 그 시점 이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하는 사전예방조치서를 필히 만들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심재익 대우건설 상무는 후쿠시마 사고에 대해 “원전의 안전 확보없이는 한순간에 무너지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 주었다”며 “자연재해 부문도 기술적으로 보안할 수 있게 끔 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경석 한전KPS 부장은 “후쿠시마 이후 원전 품질 측면서 많은 변화가 왔다”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원전품질이 바로 원전 안전성과 직결된다는 그런 인식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세완 두산중공업 상무는 “후쿠시마 사고는 원전 안전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며 “제작 착수전 품질점검, 공장 품질관리 활동 강화, 협력사 강화, 인력양성 등 4가지 측면에서 품질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철저한 품질활동을 통해 원전 안전을 확보하는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철승 한전기술 처장은 “UAE 수출 이전에는 수주를 위해 원천기술이 항상 문제여서 설계기술 자립을 목표로 준비해 왔고, 수출 이후에는 국제적인 요건을 설계적으로 충족하는데 집중해 왔다”면서 “후쿠시마 사고는 과거 원전사고와는 또다른 상황으로 자연적인 문제에도 원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설계적으로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철주 한전원자력연료 처장은 “핵연료는 간단하면서도 소중하게 다뤄야할 품목”이라며 “후쿠시마 사태 이후 생산혁신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도입해 고장없는 장비, 불량없는 제품, 재해없는 현장 이 되도록 중점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제조공정을 혁신해 무결점 연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품질혁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번 좌담회의 주요 토론내용이다.

▲ 김홍섭 전력경제신문 편집국장

전병기 한수원 품질보증실장=올해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신고리 시운전 과정에서 일련의 사고들이 발생했습니다. 7~8년만에 시운전을 해야 하는 공백기도 있었고, 인력 충원은 물론 경험인력 확보면에서도 공백이 발생해 결국 관련 경험들이 전수되지 못한 결과입니다. 이에 따라 품질측면을 짚어 보고, 여러 방안을 찾고자 했습니다. 규제기관도 관심을 갖고 있었지요. 그 이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원전이 정말 안전한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그 이후 우리 원전은 안전한가라는 진통이 있었습니다. 정부가 중심이 돼  21기 가동원전 전체를 입체적으로 점검한 후 원자력 발전소가 안전하다는 것은 결정이 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정서를 고려해 50여개 아이템을 보강하기 위해 1조 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원자력 안전을 보완할 수 있는 아이템을 도출, 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9.15 정전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이제는 하계 뿐만아니라 동계에도 피크가 걸립니다. 한전, 전력거래소 등도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수원 역시 불시정지에 대비해 정신을 차리고 대비하고 있습니다. 100만짜리 원전이 정지되면 전력수급과 직결됩니다. 불시정지가 피크 기간에 일어나면,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죠. 이제 거기에도 대비해야 하는데, 이 모든 문제는 결국 품질에 달려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협력사와 함께 다짐대회도 하고, 여러가지 제도도 보완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품질 측면서도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경우 품질 측면에서 규모를 갖추고 있지만, 협력업체의 하도급 업체의 경우 너무나 열악해, 제대로된 품질 체계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 이런 업체의 경우, 우리가 같이 끌고 가야 합니다.

▲ 전병기 KNQA회장(한수원 품질보증실장)

박철주 한전원자력연료 품질보증처장=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지진에 의한 쓰나미로 발생한 천재지변이자 안전을 간과한 인재가 불러일으킨 다시는 발생하지 말아야 하는 중대사고 였습니다. 이미 우리는 수많은 방송매체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사고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최악의 사태까지 대비하지 못한 안전에 대한 느슨한 경각심과 사고 발생 시의 초기대응의 미숙한 점, 그리고 사고 후 정보에 대한 폐쇄성이 더 큰 화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를 통해서 원자력의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는다면 원자력 안전을 강화하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나더라도 방사선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 다섯 겹의 방호벽인 ‘다중방어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데, 바로 제1벽과 제2벽에 해당하는 펠렛 형태의 원자력연료 및 연료 피복관을 한전원자력연료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연료는 가동 중에 손상이 발생하면 발전소의 관련 기기들뿐만 아니라 운전원에게 직접적으로 피폭을 야기 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자력연료는 설계에서부터 제조까지 품질의 안전성 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원자력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품질 체계를 수립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임직원의 품질의식을 더욱 더 새롭게 하고 ‘안전’이라는 이슈가 사회적으로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깊이 깨닫는 등 외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 설경석 한전KPS 부장

심재익 대우건설 품질경영팀 상무=후쿠시마 사고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원자력발전의 가장 큰 장점인 경제적 에너지, 그린 에너지의 개념은 원자력안전이라는 기본 위에 공존 가능한 개념이며 원자력안전 확보 없이는 한 순간 무너질 수밖에 없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계기로 삼아 우리나라 원전의 안전성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체계적이고 기술적으로 보완한다면 우리나라 원전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자연 재해에 대비한 기술적/제도적 개선 보완(대응책) 마련의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후쿠시마 이후 달라진 점이라고 하면 첫째, 이전 호기에 발생되었던 문제점과 시행착오 (실패사례)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와 분석 기능을 한층 강화하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둘째, 주 설비공사의 품질확보와 유지를 위하여 작업 및 각종 품목이 관련 절차서, 지침서 및 시방서의 제반 요건에 따라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을 위한 품질검사, 품질감독 및 품질감사 활동을 강화했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이전 호기에 발생되었던 문제점과 시행착오 사항을 반영해 품질활동 시 단계별로 실제적인 감독 항목을 선정하고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원자력 종사자(협력업체 포함)에 대한 품질시스템 교육 및 원자력 품질확보의 중요성에 대한 품질의식 교육을 한층 더 강화하였습니다.

최철승 한전기술 품질안전환경처장=1979년 미국 스리마일과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인재의 성격으로 그동안 체계적 교육훈련과 확고한 안전관리시스템 그리고 인적오류를 극복하기 위한 안전설계를 통해 원전안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해 왔습니다. 그러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자연적 기상이변에 의해 발생된 사안으로 국민들은 또 다른 염려의 눈으로 원자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의 염려를 안심으로 회귀시키는 유일한 방안은 원전에 관여하는 모든 조직 즉 정부, 규제기관, 원전사업자, 건설 및 유지보수 참여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원전사고를 야기 시킬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식별하고, 각 요소에 대한 체계적 대안을 제시하며, 이를 철저히 실행함으로써 가능하리라 판단됩니다.

▲ 박철주 한전원자력연료 처장

사회=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의 핵심주체인 한수원이 품질제고 방안을 다양하게 마련해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시행하는 특단의 대책이 무엇인지 소개해주십시오.

전병기 실장=한수원 주도로 원자력산업계 품질제고 방안을 획기적으로 마련하여 추진중에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연초부터 발생된 일련의 크고 작은 고장, 사고들은 협력업체의 품질마인드 결여 및 관리수준 미흡에서 직접 기인된 것으로 한수원은 보고 있습니다. 협력업체의 품질이 원전의 품질과 직결되는 만큼 협력업체의 품질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것 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요 기자재 제작사, 주 시공사, 정비업체(약 99개업체)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계약자 자구노력을 통해 기자재 품질을 확보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협력업체 품질등급 평가 및 상시 셀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여 품질수준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동기부여 방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협력업체별로 품질수준을 계량 평가하여 등급을 설정하고, 협력업체 자신의 수준을 스스로 알도록 하면, 협력업체 경영진이 품질수준 향상에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또한, 품질문제점 유발업체를 집중관리하기 위해 품질 중점관리 대상업체를 선정하여 품질상태 점검 및 품질지도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주요 품질문제 발생업체, 낙착률 80% 미만 업체, 주요 공정 하도급업체, 신규 계약업체 등이 그 대상이 됩니다. 동기부여를 위해 보너스 및 패널티 제도도 만들고 있습니다. 품질문제를 유발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감점제도 도입을 통해 입찰자격을 제한하고, 중대 품질문제점을 유발하는 업체는 일정수준 이하가 되면 퇴출을 시키고, 품질실명제를 확대 시행해 명확한 품질기록 관리를 통한 원전 안전성 및 신뢰성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우수 협력업체(Excellent Suplier) 포상제도도 만들어, 잘하는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적극 동기부여를 할 생각입니다. 이러한 제도들은 궁극적으로 원전품질을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회=한수원이 내놓은 대책과 추진 강도가 어느 때보다 세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원자력 품질을 보증하는 다른 주체들의 움직임이 궁금합니다.

설경석 부장=전에도 말씀을 드렸다시피 원자력품질 중요성 인식 제고 및 정비품질강화를 위한 TPM 교육과 기본을 지키고 절차를 준수하는 A Must Quality운동을 통한 정비품질강화를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TPM 교육에서의 5S(정리, 정돈, 청소, 청결, 생활화) 운동을 기본으로 정비의 기초부터 생활화하여 정비품질을 향상시키는 목적이고 기본을 지키고 절차를 준수하는 품질지킴이와 정비품질 지킴이를 선발 운영하여 완벽한 정비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최선의 경주를 다하고 있습니다. 그 외로 교육, Audit, 현장입회검사 등 원자력 품질의 향상을 목적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박철주 처장=원자력 발전의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 한전원자력연료는 불량없는 원자력연료를 만들어 공급하고자 TPM과 6시그마 기법을 근간으로 ‘생산혁신시스템’인 KIPS(KEPCO NF Innovative Production System)을 자체 개발하여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장없는장비, 불량없는 제품 그리고 재해없는 현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올 해를 원년으로 하여 각 분야별로 세부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운영 중에 있습니다. 특히 각공정에서 품질에 영향을 주는 주요인자들을 추출하고 이를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무결함연료(DFF:Defect Free Fuel) 달성을 위해 제조공정 혁신을 추진하는‘MFTP(Manufacturing For The Perfect)프로그램’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세완 상무=두산중공업에서 추진 중인 원전 기자재의 제작 품질확보 방안은 제작 착수 전 품질 점검, 공장 품질관리 활동, 협력사 관리강화, 그리고 인력 양성의 4가지 방향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첫째, 제작 착수 전 품질 점검은 기자재 제작 착수 전 설계, 기술, 품질 및 비파괴검사부 등 제작관련 조직들이 선행호기 대비 변경사항 및 품질문제점을 사전 점검하여 변경 요건의 반영사항을 확인하고, 동일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전 점검하는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둘째, 공장 품질관리 활동은 품질문제 발견, 시정조치 및 재발방지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수립하여 전 사원이 동참하는 활동으로 추진함으로써 동일 또는 유사한 품질문제의 재발 방지를 위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셋째, 협력사 관리는 국내업체의 경우 중요 품목 제작 협력사에 대해 출하 전 합동 품질점검 등의 현장 밀착관리를 수행하고, 해외의 경우는 주요 지역별 Post를 선정하여 중요 업체에 대한 중점관리를 수행하는 등 지역 특성에 따른 차별화 관리를 통한 품질확보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또한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분야별 지원 프로그램을 운용하여 협력사의 제작 및 품질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구매 품목의 품질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넷째, 두산중공업 인원뿐만 아니라 주요 협력사 인원에 대한 품질 Mind 및 기술역량 향상 교육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원전 기자재 제작 품질을 확보함은 물론 원전 안전의식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심재익 상무=대우건설은 주설비공사 시공업체로서 발주처 요구사항, 관련 법규 및 기준에 대한 철저한 검토 및 숙지 그리고 이전 호기에 발생되었던 문제점을 분석함으로써 원전 시공 품질확보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전 시공 건전성 확보 및 유지를 위한 원자력 유 경험 인력을 충원하고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협력업체를 포함한 임직원 교육 강화, 공종별 품질검사, 품질감독 및 품질감사 강화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사항은 계약 요구사항의 이행(준수) 철저로 국민의 재산과 건강을 지킨다는 의식으로 협력업체 기술력 향상 및 품질인식 제고를 위해 주기적인 점검 및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 최철승 한전기술 처장

김정철 상무=SK건설의 경우, 사전품질활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업무의 모든 에러는 인간으로부터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례 또는 습관적으로 해오던 업무를 탈피하기 위하여 계획된 KEPIC, ASME 및 ISO와 같은 시스템 교육을 실시하여 준비된 원전 전문가 집단 육성을 통한 사전품질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회=후쿠시마 사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원전산업이 위기를 맞을 거라는 관측이 대두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주요 원전국가의 정책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후쿠시마 사고에도 불구하고 원자력발전의 역할이 여전히 중시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전병기 실장=늘어나는 에너지 소비를 감당하고, 지구온난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이 현실적인 대안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원자력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재생에너지가 현재 원자력이 감당하는 전력량을 대체하는 수준에 이르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전 세계적인 저탄소 정책, 기저부하로서의 유용성, 경제성 등을 볼 때 장기적으로 원전산업이 부활할 것입니다.

설경석 부장=우선 지구온난화 영향과 경제성, 등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지구온난화 부분에서는 지난 가난한 시절은 하루하루 끼니 걱정을 하며 살아온 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는 환경적인 요소보단 경제발전을 중점적으로 생각해 왔으며 그러다보니 환경오염 및 지구 온난화에 대한 생태 파괴도 날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도 지구온난화가 큰 이슈가 되어 있는 상황에 원자력 발전은 적어도 지구상에서 친 환경적 요소를 갖춘 에너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우라늄 1g을 다른 에너지원과 열량만 비교해 보면 석유 9드럼, 석탄 3톤과 같은 발열량을 갖는 경제성을 볼 때 원자력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성만 확보된다면 원자력 발전은 대체 에너지로 자리 매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철주 처장=얼마 전 남극대륙에서 뉴욕 시 크기의 빙하가 갈라지고 있으며 내년 초 쯤에는 빙산에서 떨어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는 지구온난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바로 화석연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화석연료는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어 에너지 소비의 급증으로 인한 문제는 지역 또는 국가 간의 새로운 정쟁의 불씨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조력, 풍력, 태양광 등은 아직 기술력이 부족하고, 저효율 고비용의 난점이 있어 대체 에너지로 현실화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현재의 지구온난화와 화석연료 부족 문제를 타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아직 원자력 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습니다. 중동의 산유국들도 향후 예견되는 석유자원의 고갈에 대비해 원자력발전을 도입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원자력은 한번 사고가 나면 그 파장이 매우 큽니다. 그러나 위험성을 제대로 관리만 한다면 인류에게 큰 도움이 되는 에너지원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안전 확보를 통해 원자력발전을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면 원자력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 박세완 두산중공업 상무

심재익 상무=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각 국의 녹색 성장에 대한 정책에 있어 아직까지 원자력발전보다 효율적인 차세대 에너지원의 개발이 미진한 시점에서의 원자력발전의 가장 큰 장점인 경제적 에너지, 그린 에너지의 개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하겠습니다. 이미 발생한 사고를 교훈으로 삼아 안전성 측면의 추가적인 검토와 신규 대응 시나리오의 수립 등 후속조치가 완벽하게 이루어진다면 한층 더 안전한 원자력 에너지로서 재창조 될 것입니다.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예측 불가능한 천재지변에 가까운 자연 재해를 예측하지 못한 1차 원인으로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이러한 예측하지 못한 환경조건에 대해서는 당연히 반성하고 이를 타당성 및 안전성을 검토하는 단계에서부터 반영해야 할 것입니다.

김정철 상무=앞서서 언급 드린 바와 같이 세계 각국은 화석연료의 가격 및 공급 불안정 등의 국제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과 국제협약에 따른 CO2 감축 등 기후변화 환경에 대응하며,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선 저연료가 고휴율에너지인 원자력에너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므로 각국들은 원전 에너지정책을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인식하는 겁니다.

사회=원자력 안전을 지탱하는 주춧돌이 바로 원자력품질 확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론적인 말입니다만, 왜 원자력품질 확보가 중요한 이슈일까요?

전병기 실장=원자력발전소에서의 품질은 ‘원전의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관리도구(Tools)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자력발전소를 보유한 세계 각국은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도록 철저한 품질보증을 요구하고 있으며, 품질보증체계 확립을 법으로도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원자력발전소의 설계, 구매, 제작, 정비 및 운전 등 모든 단계에서 준수해야 하는 품질보증요건들을 정의하고, 이러한 단계별 품질보증요건을 기본으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요구하는 것입니다. 원자력산업에 있어 품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우리 협의회 회원사는 원전의 안전성 및 신뢰성 제고를 품질활동의 최우선 가치로서 업무를 수행하며, 지속적으로 글로벌 품질경쟁력 확보 노력에 힘쓸것입니다.

설경석 부장=한마디로 원자력품질 확보는 국가와 세계의 안녕과 평화라 생각 합니다. 이는 전 세계인 모두가 그렇게 인식 할 것입니다. 과연 원자력 품질이 확보 되지 못한다면, 국가의 안녕을 보장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다른 화력이나 수력 등 설비사고가 발생되었을 시 발전소내의 사고로 더 이상 확산 되지는 않는 일반적인 사고일 것이지만 원자력 사고인 경우는 발전소 내의 사고는 그렇다 치고 방사능 확산 등 세계적 이슈가 되고 더 나아가 인류의 재앙 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전KPS는 점검, 진단, 예측, 예방정비 등의 완벽한 정비서비스를 통해 설비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노력과 교육, 기술개발 등과 연계해 차별화된 원자력 품질을 수행해 나아갈 것입니다.

박철주 처장=원자력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성과 안전성이며, 안전은 곧 신뢰를 동반하게 되므로 안전은 원자력발전의 최상의 과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설비와 자재의 사용, 운용능력 그리고 안전의식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조건과 환경에서도 이상이없이 초기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수단이 바로 안전이라하겠습니다. 그리고, 품질은 ‘제품이 수명주기 동안에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 그 기본정신이므로, 실상 안전과 품질이 추구하는 바는 매우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품질이 확보되지 않는 안전은 생각할 수 도, 또 존재할 수 도 없는 것입니다. 특히 원자력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원자력품질의 확보가 가장 중요한 명제라 하겠습니다. 

박세완 상무=원자력 산업에서의 품질 확보가 필요한 것은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 수명기간 동안에 안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되기 때문입니다. 즉, 해당 제품 또는 계통에서 무결함 제품이 제작, 공급, 설치 및 운영되어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되는 동안에 국민의 재산과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문제도 발생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원자력은 환경오염을 방지하면서도 막대한 전력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방사능 누출과 관련된 사고로 이어질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두산중공업은 전사적인 무결함혁신활동을 통해 안전성이 확보된 기자재를 공급하여 왔으며, 앞으로도 본 활동을 지속 발전시켜 무결함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원전 안전성 확보에 기여할 것입니다.
 

▲ 심재익 대우건설 상무

김정철 상무=원자력사업은 다른 사업과 달리 매우 복잡한 절차를 통하여 사업이 진행됩니다. 이러한 복잡한 과정등을 완벽하게 수행할수 있는 방법은 완벽한 품질시스템이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며 이러한 품질시스템이 완벽하게 운영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그렇다면 원자력품질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점들이 반드시 확보되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전병기 실장=원자력발전사인 한수원만의 노력으로는 근본적인 품질확보는 어렵습니다. 원전사업은 수많은 협력업체의 협조가 요구됩니다. 한수원은 원전 안전에 대한 품질체계에 미흡한 부분이 없는지, 글로벌 동향을 파악하면서 면밀한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8일에는 한수원 김종신 사장께서 주요 협력업체 대표, 품질책임자 들을 불러 ‘원자력산업계 CEO 원전 안전 최우선 경영다짐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원자력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많은 업체의 참여와 이들의 화합된 노력으로 이뤄진다‘며 한수원 사장부터 협력업체 경영진 등 위에서부터 품질, 안전문화 나사를 조이자고 역설한바 있습니다. 원전 설계, 제작, 시공, 운영, 정비보수, 원전연료 등 어느 한 분야라도 완벽성이 추구되지 않고서는 원자력발전의 안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설경석 부장=원자력품질 확보란 원자력 안전입니다. 원자력 품질확보를 위해 우선적으로 원자력에 근무하는 직원의 품질 마인드 제고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또한 품질 마인드 확보 후 기본을 지키고 절차를 준수하는 품질활동이 생활화 되어야 합니다. ‘불안전한 행동과 불완전한 상태는 모두 기본을 지키지 못하고 절차를 중시하지 않는 경우 발생합니다. 원자력발전소는 안전을 우선으로 한 시스템으로 구축되었고 이에 기본을 지키고 절차를 준수한다면 원자력 품질 확보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후쿠시마 사태를 교훈 삼아 설계에 벗어난 사고를 예측하고 그에 대한 예방 및 훈련이 필요합니다. 천재지변에 대한 상항 설정 및 시나리오를 구축해 훈련하고 대처한다면 원자력 사고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박철주 처장=원자력연료의 최고의 품질을 위해서는 연구개발, 설계 그리고 제조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 10년 간 원자력 연료손상율을 다른 선진 원자력연료회사와 비교해보면 우리회사는 미국웨스팅하우스의 1/5, 프랑스아레바의 1/2 이하로 월등히 낮은 손상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원자력연료설계/제조의 품질이 선진 원자력연료회사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무결함 연료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전원자력연료에서 개발 중인 독자기술소유권이 확보된 고성능 고유 핵연료인 HIPER 연료는 2010년 8월 노외 성능검증을 마치고 시범집합체 제조를 위한 최종설계가 완료된 상태이며 연소 성능, 열적 성능, 내진 성능 등 신뢰성이 대폭 향상될 전망입니다. HIPER 연료개발을 통해 우리 회사는 핵연료의 수출산업화를 꾀할 수 있도록 국제경쟁력까지 확보된 품질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세완 상무=원자력 품질확보를 위해서는 다음의 세가지 분야가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기자재 제작과정에서의 완벽한 품질 확보가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수주에서 설계, 제작 및 출하에 이르는 모든 프로세스에서 정해진 규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며, 무결함혁신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완벽한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둘째, 구매품의 품질 확보가 요구됩니다. 이는 협력사에서 공급한 제품 및 서비스의 품질이 곧 모기업의 품질에 직결되기 때문으로, 우수한 협력사의 선정뿐만 아니라,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의 품질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원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사내 및 협력사의 원자력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사내 인원 및 협력사 인원에 대해 기술 분야 및 원전 안전성 관련 교육의 지속적인 실시를 통해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업무를 수행하는 인원들의 역량 향상과 원전 안전의식 강화에 기여토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모든 품질확보 활동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며, 충분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지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 및 이행 개선 활동이 병행 되어야 할 것입니다

심재익 상무=가장 중요한 부분은 원자력품질인 양성 및 전문성 확보라고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원자력 품질조직을 상시 운영, 신입/신규 직원 위주의 원자력 품질인의 양성 및 기존 원자력 품질인의 전문성을 유지하고 회사 차원의 ASME 및 KEPIC 등 국내외 원전 시공에 필요한 각종 자격인증 유지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회사의 원자력 실무 능력을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는 각종 기술 교육 및 전문 교육에 대해서는 회사 관련 직원이 참여 가능하도록 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원자력 품질인의 각종 자격 관리도 통합하여 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품질뿐만 아니라 품질의 기반이 되는 원전 시공 노하우 및 각종 개선 및 실패사례 등 원전건설 경험의 자료화를 통하여 국가 신성장동력으로서 원자력산업의 가치 창조에 일조해야 할 것입니다.

최철승 처장=국내 원자력 품질확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원전산업 종사자들의 안전의식 고취라고 생각합니다. 원전의 안전성 확보에는 발전소 안전설비와 같은 하드웨어적 측면, 운전절차나 품질활동과 같은 소프트웨어적 측면과 더불어 원전 종사자의 안전 의식이 중요한 기본요소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원전 종사자의 안전의식 부족이 종종 큰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최근에는 IAEA(국제원자력기구)를 중심으로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원전산업 종사자들은 사소한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 더욱더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김정철 상무=원자력분야의 기술인력은 다년간의 교육과 경험을 통하여 양성되는 만큼, 신입사원을 원자력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장기적인 품질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더불어 경력사원에 대한 Career Development Program을 운영하여 원자력품질 확보를 위한 원전전문가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얼마 전 원자력산업계 한 관계자가 후쿠시마 사고를 언급하면서 안전을 위한 경제논리보다는 경영논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특히 원자력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한수원의 구매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두된 바 있습니다. 현재의 최저가 입찰제도로는 원자력품질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를 과감히 탈피해 현재 품질보다 200~300% 향상된, 그리고 한수원만이 채택 가능한 품질시스템에 의한 구매제도를 개발해 원천적으로 원전의 안전을 도모해야한다는 주장이 그것입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십니까?

전병기 실장=한수원에서는 원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최저가 입찰제’ 대신 가격과 정성적 평가를 모두 감안하는 제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원전의 주요 장비와 용역 서비스들은 안전이 우선되지만 ‘국가계약법’상 최저가 입찰대상 중 하나였습니다. 현재 관련부서와 함께 절차 개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수원에서는 먼저 2013년 상반기에 예정된 신고리5,6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시부터는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 형태로 구매제도 개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설경석 부장=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같은 기능의 물건에 회사가 틀리며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격은 생각지 않고 모두 “모 회사의 품질이 좋아”라고 말을 하곤 합니다. 생각해 보면 가격경쟁력 보다는 품질경쟁력이 더욱 중요한 요소라 생각됩니다. 같은 모양 같은 기능이 있지만 보이지 않는 품질이 자리 잡혀야 할 시기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좋은 품질이 확보된 정비서비스라면 고객에게 감동과 신뢰를 주는 회사만이 원자력 품질 확보의 최고 수단이라 생각됩니다.

박철주 처장=품질 향상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과도한 품질향상은 자칫 낭비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품질향상을 위한 원가의 상승이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현재의 최저가 입찰제는 원가에 초점이 맞춰져 공급자의 능동적인 품질개선과 향상에는 매우 불리한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한수원이 현재보다 200~300% 향상된 품질의 제품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품질우선 구매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할 것입니다. 가격보다 품질에 우선을 둔 계약체계는 원자력 산업이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박세완 상무=원자력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자력 제품 생산에 적합한 우수한 기술 역량을 가진 업체가 제품 공급사로 선정되어야 합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전제품 공급사의 기술 및 품질 향상을 위해 현재 품질명장과 대한민국명장, 전문 컨설턴트 등 100여명의 사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경쟁력강화지원단을 올해 초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으며, 기술역량을 갖고 있는 업체가 원자력 제품 공급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ASME 품질인증 취득을 위해 두산중공업의 인력 및 노하우 제공은 물론 인증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협력업체의 지속적인 기술력 향상과 경영 안정화를 위한 자금지원은 물론 업체별 품목 전문화를 추진함으로써 전문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에 더불어 사내에 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을 운영하여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필요한 기술교육을 연중 실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두산중공업은 원자력 설비 및 부품 공급사를 전략품목 공급사로 선정하여 단가계약 및 물량 예고 확대, 기술 공동개발 강화, 지속적 품질지도 시행을 통한 생산성 향상 및 비용절감 등 업체별 맞춤형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원전 설비 공급사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심재익 상무=후쿠시마 사고는 원전산업 전체가 다시 한 번 가격이 좌우하는 경제 논리보다는 기술력과 안전성이 우선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사실로 비추어보아 최저가 입찰제도의 내재적인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 품질저하에 따른 안전성의 훼손에는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한수원은 국내 유일의 발전사업자로서 사기업으로서의 이익 우선보다는 공기업으로서 원자력 안전에 기반을 둔 공익 우선에 치중해야 할 것이며 그러한 부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격에 의한 경제 논리보다는 안전성과 기술력이 담보된 새로운 구매 제도를 도입해야 하는 데 원론적으로 찬성하는 바입니다.

▲ 김정철 SK건설 상무

사회=원자력품질 확보에 관한한 KNQA가 많은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합니다. 앞으로 KNQA에 부여되는 역할과 기대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NQA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전병기 실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안전한 한국형 원전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추가적인 해외 원전수주에 기여하기 위해 앞장서 노력할 계획이고, 국내원전의 안전한 운영과 건설에도 원자력 품질인들이 헌신적인 노력을 할 것입니다. 

설경석 부장=우선 ASME NQA, KEPIC QAP를 중심으로 한 품질보증활동에서 ISO개념에서 넓은 의미의 품질 경영활동 측면으로 전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UAE원전에서 이제 GS-R-3를 요구하고 있다는 애기를 듣고 있습니다.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을 위해 품질뿐만 아니라 안전 보건 환경 보안등 모든 요소들이 시스템적으로 운영되고 지속적으로 개선될때 비로소 원자력의 품질과 안전이 확보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국민에 대한 홍보입니다. 국민에게 원자력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국민 모두의 공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야 합니다. KNQA는 국민이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모르면 가르쳐 주고 많이 알면 공유하는 국민의 효자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철주 처장=원자력산업체 품질인들간의 정보교류의 마당인 KNQA는 아직 그 활동이 미미했습니다만, 무엇보다 앞으로는 관련사들간의 동일한 품질 기준과 방법 수립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KNQA는 관련사들에게 원자력품질에 대한 정보와 품질 수준 향상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그리고 폭넓게 제공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회원사들의 객관적인 품질 수준 눈높이를 맞추고 또한 서로 윈윈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박세완 상무=한국원자력품질협의회(KNQA)는 올해부터 년 2회 총회를 개최하여 원자력 산업 관련 현안들을 도출하고 토론해 원자력 산업의 안전성 확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원자력 산업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원자력품질협의회를 통해서 회원사들의 우수 운영사례, 원전 관련 국제 동향, 주요 품질문제 사례 등의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각 회원사들의 품질보증 프로그램의 수립 및 이행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서 원전 기자재의 설계, 제작, 설치 및 운영의 전반에 대한 안전성 확보 활동의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재익 상무=후쿠시마 원전사고처럼 자연재해로 인한 한 특정 분야에서의 실패는 엄청난 인명, 재산피해 등 직접 손실뿐만 아니라 상상할 수 없는 간접손실을 입었습니다. 이러한 사실로 비추어 볼 때 원자력산업계는 하나의 전문적인 산업 클러스터로서 서로 연대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않고 하나의 분야, 기업 또는 단체의 노력만으로는 현 원자력 산업이 당면한 위기 극복은 불가할 것입니다. 원자력산업계의 연대를 위해서 KNQA는 국내 유일한 원전 발주처인 한수원과 주 설비 시공업체 그리고 원전산업의 현장 최 일선에서 역할을 담당하는 협력회사와의 가교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소통과 화합의 장을 제공, 추후 각종 원자력 산업협의체에 적극 동참하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최철승 처장=‘원자력품질협의회’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내외적으로 원자력안전과 품질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전의 운영, 설계, 제작, 시공 및 정비 참여회사들이 원자력 품질확보를 위한 현안을 논의하고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품질을 저해할 수 있는 각종 요인을 찾아 사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한전기술은 A/E(플랜트종합설계)와 NSSS(핵증기공급계통)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설계사로서 안전 설계를 최우선으로 하여 원전설계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대외 신뢰도를 제고하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철 상무=앞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당사는 사전품질예방 활동의 일환으로 장기적인 교육 Program개발을 위해 노력한 한해였습니다. 이런 조그마한 정성이 후쿠시마 이후 불식된 신뢰성 회복의 첫걸음이라 생각하며, KNQA는 원전 건설과 운영에 대한 품질과 안전을 기본원칙으로 한수원 중심의 정보공유와 기술교류를 통해 품질개선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회=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전병기 실장=품질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옳은일을 올바르게 처리하는 것이 품질확보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품질은 어느 특정부서의 일이 아니라 최일선 사업장의 각각의 담당자가 품질의 마지막 보루라는 인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품질확보도 궁극적으로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지속적인 교육훈련을 통하여 품질담당자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선진기법 도입 등을 통해 관리시스템을 끊임없이 개선, 발전시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설경석 부장=저희 한전KPS는 원자력 품질확보 및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긴급사태시 비상전력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긴급돌발 복구를 위한 24시간 Call를 가동, 상시 운영하여 전력설비 안정적 운영을 위한 실시간 대기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사후 대응으로 파급효과를 최소화 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안전은 저희 한전KPS의 사명으로 생각하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박철주 처장=품질의 궁극적인 목적은 제품과 시설의 정상적이고도 안전한 가동을 보장하면서도 시대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기위해 항상 살아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유기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사적 차원의 모든 조직원의 품질마인드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품질은 품질을 담당하는 부서만의 역할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이제는 제품의 품질과 프로세스의 품질 향상에 초점을 둔 품질 시스템을 넘어서 제조현장 뿐 아니라 사무, 기술개발 분야 등 모든 원자력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의 품질 마인드 함양시키고 경영활동에도 확대하여‘안전경영, 품질경영’을 기본으로 삼아야할 것입니다. 품질경쟁력이 곧 경영의 경쟁력, 나아가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박세완 상무=두산중공업은 앞으로도 철저한 품질보증 활동으로 원전의 안전성 확보에 노력하여 국내 원자력 발전소 뿐만 아니라 해외로 최초 수출되는 한국형 원전 모델의 성공적인 제작으로 원전 수출 강국의 초석을 다져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심재익 상무=원자력 품질은 원자력 부지조사-설계-구매-시공-시운전-운전 전 단계에 영향을 미치고 원전 품질 확보는 원전 건전성 확보의 첫걸음이자 최후의 방어선이라 하겠습니다. 원자력 사업에 종사하는 모든 기업이 원자력 유경험자와 같은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상시 교육 등을 통한 발주처 요구사항, 관련법규 및 기준에 대한 숙지, 그리고 전 조직에서 이러한 요구사항의 준수 및 이행, 품질검사, 감독 감사와 같은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품질 감시활동을 통하여 지속적인 품질개선을 유도하고 달성한다면 원전 사업 전체의 품질은 확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당사 모든 임직원은 당사 시공 원전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후손들에게 안전한 원전을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원자력 품질확보를 위하여 필요한 모든 조치를 행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원전 건설업체로 도약하고자 노력을 경주하고자 합니다. 

김정철 상무=원전 건설과 운영에 종사하는 모든 회원사는 후쿠시마 이후 원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품질확보를 위해 상세한 계획과 점검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을 수 있는 원전이 되도록 노력하고, 정부는 확고한 원전정책을 통하여 KNQA 회원사가 사전에 지속적인 교육을 통한 원전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 유지를 부탁드립니다.

사회=이번 좌담회는 원전 안전성을 확보하기위한 원자력품질인의 역할을 새롭게 인식하고 국가적으로 부여된 소명을 달성하려는 원자력품질인의 열정을 새삼 느끼는 자리였다고 평가합니다. 전력경제신문도 지속적인 관심과 충실한 기획물을 통해 원자력품질이 뿌리내리고 진화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내년 제3회 KNQA 원자력품질인 좌담회 때 다시 뵙겠습니다.

▲ 좌담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