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전기동 가격급등으로 전선사업 중단까지 고려하고 있던 국내 전선제조업체들에게 희망적인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최근 한국전력은 전선류 물가변동을 감안해 가격조정기간을 대폭 단축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전과 전선류 연간단가계약을 체결한 업체들은 매월 전기동 가격변동에 따른 가격조정을 바로 할 수 있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경영자금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정부 역시 전기동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올해 책정한 원부자재 구매자금 지원규모를 늘려 중소기업에게 구매자금 3천635억원을 조기에 배분할 방침이다. 또 1천억원 규모의 원자재 신용보증 특례제도를 도입하고 중소기업의 구매여력을 확대지원키로 했다.

또 정부는 전기동을 비롯한 연광, 알루미늄 스크랩, 아연괴, 니켈괴, 주석괴 등 비철금속 6개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 추가적용을 신속히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의 이번 조치는 2일 한국전선공업조합을 비롯한 LS전선, 가온전선 등 전선제조업체 30여 곳이 한전 배전처에 국가계약법을 근거로 물가변동으로 인한 계약금액조정을 신청한 결과 내려진 결정이다.

김태환 한전 계약팀 과장은 “이번 조치는 최근 국제 전기동 가격의 급등으로 국내 전선류 업체들의 경영활동 어려움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정책에 적극 부응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전기동 가격 급상승으로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2회이상 유찰되면서 40일이상 계약체결이 지연되는 등 전선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희남 한국전선조합 사업이사는 “이번 한전의 결정을 크게 환영한다”며 “현재 동서, 남부, 중부, 서부, 남동발전 등 국내 5대 발전사의 공사입찰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원자재 값 상승에 대해 중국의 성장률이 예년수준에 이를 전망으로 전기동 수급에 적극 나서는 등 세계 경기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월 이후 원자재를 활용한 국제 투기펀드들의 수요증가 역시 전기동 가격의 급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외에도 비철금속협회는 전기동가격 급등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보이는 중소기업을 위해 LS니꼬동제련과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생산업계 논의한 결과 구리와 아연 등 주요제품 국내 판매가격을 2%수준 인하해 판매키로 했다.

한편 2003년 전기동 평균가격은 LME 가격 기준 1천779달러였지만 2004년 2천865달러, 지난해 3천678달러로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4월 6천387달러로 급등했다.

급기야 12일 8천788달러까지 상승하며 전기동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25일 현재 전기동 가격은 8천190달러로 공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