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 스마트그리드 산업대전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전시회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를 절단하고 있다.

지난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제주에서 처음 개최된 KOREA Smart Grid Week는 올해 2회째를 맞아 대한민국 중심 서울로 그 장소를 옮겼고, 몸집도 크게 불렸다. 올 행사는 크게 스마트그리드의 현황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컨퍼런스와 스마트그리드 산업계를 총 망라한 월드 스마트그리드 산업대전이라는 전시회 등을 융합,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컨셉을 정한 점이 이채롭다.

구자균 한국스마트그리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작년 한해 제주에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가 구축돼 세계 최첨단 수준의 스마트그리드 단지를 구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지난 6월부터 제2단계 사업이 시작됐다”면서 “이제 제주실증단지는 스마트그리드의 체험 공간, 세계를 선점하는 기술개발의 공간을 넘어서서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현장 적용의 시험무대로 한 단계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11월 25일부터는 스마트그리드촉진법이 시행된다”며 “1단계 정부주도 초기 구축과정에서 한 단계 도약해 이제는 제2단계 소비자의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한, 소비자의 커뮤니케이션이 바로 그 핵심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그러면서 “이제 스마트그리드 기업군들은 스마트그리드의 실행 주체로서 구체적인 스마트그리드 실행 의지와 기술력을 이제 세계에 펼쳐 보일 시점”이라며 “대학과 관련 연구소에서는 스마트그리드 구축과 운영에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 및 스마트그리드 구성 요소인 컨텐츠 개발에 더욱 적극적 개발을 통해 산업협력을 통한 기술의 융합 발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앞으로 스마트그리드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 기업, 연구기관, 그리고 모든 구성원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오늘 참여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세계 스마트그리드 기술의 발전을 위한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부를 대표해 이번 행사에 참석한 김정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지능형전력망법 시행을 언급하면서 “앞으로는 그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보다 적극적인 보급 확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우선, 광역권별로 특화된 스마트그리드 거점 지구를 지정해 다수의 신규 수익적 사업을 창출하고, 전기사용자의 기기의 제품을 지능형 교체하는 시기별, 단계별 전환 계획을 수립해서 제조업 시장도 활성화시켜 나가겠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기요금 현실화와 더불어 다양한 요금제를 도입하고, 지능형 수요관리 시장도 개설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또 “다음 정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향후 5년간 국가차원의 스마트그리드 중장기 종합계획인 스마트그리드 기본계획을 조속한 시기에 수립해서 발표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스마트그리드 산업이 우리나라에 성공적으로 뿌리 내리고,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정부 뿐 아니라 산업계, 학계, 연구계를 비롯해서 국민 여러분의 광범위한 관심과 지지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허남석 포스코ICT 사장은 축사를 통해 “스마트그리드는 전력, 발전사 뿐만아니라 IT, 통신, 건설등을 포함한 이종 산업과 기술이 융복합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정부와 관련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마트그리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성공적인 전략과 트랜드를 공유함은 물론 각국의 표준화 추진계획을 살펴보고, 향후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마트그리드 기본계획은?
김 차관이 곧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힌 ‘스마트그리드 기본계획’은 향후 5년간 스마트그리드 정책의 추진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우선 오는 2016년까지 광역권별로 특화된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구축하게 된다. 특화된 거점지구란 스마트소비자형, 스마트운송형, 스마트신재생형, 스마트융합형 등 4개 거점지구를 말한다. 이와 관련해 지경부는 내년에 계획을 수립, 2013년에 거점지구를 선정하고 2014년부터 이를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활성화도 담긴다. 지경부는 신규 서비스사업 창출 및 관련 제조업 시장 활성화로 스마트그리드 신 시장 출현시킬 계획이라며 에너지관리사업, 에너지저장사업, 전기차 충전사업, 발전중개사업, 수요반응관리사업 등의 신규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산업은 정보, 통신, 제어, 소프트웨어, 배터리, 스마트기기, 첨단계량인프라(AMI), 에너지관리시스템, 스마트가전, 충전기, 태양광, 풍력, 전력변환시스템, 유연송전시스템 등이다.

관련 제도도 혁신된다. 우선 신규 서비스사업자 등록제와 스마트가전 전환계획을 마련하고 다양한 요금제 시행은 물론, 지능형 수요 관리시장도 개설된다. 지경부는 “여러 제도, 예산 등 지원정책을 담은 스마트그리드 5개년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향후 공청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내년 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트그리드 국제 컨퍼런스는?
퍼블릭 데이로 명명된 스마트그리드 위크 첫날은 일반 국민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알리 이자디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김정운 명지대 교수,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 후지모리 일본 에너지 저널리스트 등 저명한 국내외 인사들의 초청강연을 통해 기술과 문화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스마트그리드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다음날 열린 ‘국제 스마트그리드 표준협력 컨퍼런스’는 비즈니스 연계형 기술표준 국제협력을 위해 세계 최고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Richard Schomberg IEC 스마트그리드 의장은 물론, George Arnold 美국가코디네이터 등이 참석했다. 이날 국내외 전문가들은 국제표준화기구별, 국가별, 기업별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추진방향과 애로사항 및 해결방안을 공유했다. 특히 기술표준원은 일본 경제산업성을 비롯해 미국 국립표준기술원과 각각 정부간 별도 협력회의를 개최해 양국 표준정책 공유 및 민간업계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제주 실증단지사업에 대한 분야별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해외실증사례를 통해 국내 스마트그리드 기술의 현주소를 되짚어 보는 기회를 가졌다. 아울러 오후에는 ‘전력시장 및 규제 국제 심포지엄 2011’을 개최, 스마트그리드를 활용한 전력서비스 시장 활성화라는 주제로 세계 각국의 에너지 규제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스마트그리드의 실증 사업에서 나타난 성과, 새로운 규제환경 등에 대해 발표했다.

아울러 신정식 건대교수, 손양훈 인천대 교수, 박종배 건대교수, 윤용태 서울대 교수, 조성봉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의 국내외 전문가들의 패널토의 및 토론으로 이어졌다.

■SG총망라 월드 스마트그리드 산업대전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개최된 ‘월드 스마트그리드 산업대전’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U+, 일본의 케이엠엘 등 84개 국내외 기업(338부스)과 기관이 참여했다. 전시회는 크게 그룹관ㆍ대기업관ㆍ지자체관 등이 자리한 종합기업관(170부스)과 전기자동차관(20부스), Smart PlaceㆍSmart TransportationㆍSmart Renewableㆍ배터리 분야 등으로 구성된 분야별 개발 기업관(46부스), 스마트그리드체험관(50부스), 세미나룸, 비즈니스라운지 등으로 구성됐다.

스마트가전ㆍ계량 분야는 스마트센서 기술을 적용해 전력소비 절감 및 원격제어가 가능한 각종 ‘스마트가전 제품’과 지능형 전력량계에서 취득한 전력소비량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소비절감을 유도하는 ‘AMI 장비’ 등을 선보였다.

전기자동차ㆍ전기스쿠터 분야는 화석연료 대신에 전기를 이용해 운전하는 친환경 전기자동차와 전기스쿠터, 급속ㆍ완속 충전기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신재생발전ㆍ에너지저장장치 분야는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 발전원의 발전 안정성과 전력품질 개선을 위한 전력저장용 배터리와 신재생발전 체험을 위한 체험버스를 만나볼 수 있었다. 전력저장용 배터리 제품은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발전원의 불안정한 출력을 보정하고 전력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대용량 배터리를 말한다. 이곳에서는 전기차 시승체험관을 운영, 관람객들이 전기자동차와 전기스쿠터를 직접 시승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구자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회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전시회 규모를 크게 확대, 최신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을 해 봄으로써 스마트그리드 개념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도록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며 “이번 전시회는 스마트그리드 모든 영역에 핵심 기술을 조명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스마트그리드 종합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리 본 ‘미래’…어떤 스마트그리드 제품이 뜰까?
#스마트가전ㆍ전력소비 절감기기=스마트가전 부문에서 LG전자는 스마트 냉장고, 스마트 세탁기, 스마트 TV, 스마트 서버 등 다양한 고효율 스마트 솔루션(Smart Solution)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센서 기술을 적용한 저전력 LED TV, 냉장고, 에어컨 등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선보였다. 스마트 가전이란, 스마트그리드 센서 기술을 적용해 전력소비 절감 및 원격제어가 가능한 가전 기기를 말한다.

전력소비를 절감기기 중 한전KDN은 지능형 전력량계에서 취득한 계량정보를 상위시스템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전력종합관리시스템을 내 놓았다. 누리텔레콤도 스마트 미터, DCU, IHD 등의 AMI 토탈솔루션을 전시했다.

HEMS 부문은 옴니시스템이 세대내 에너지관리 솔루션 제공 및 빌딩 자동화를 통한 에너지 수요 관리 시스템을 선보였고, LG U+가 스마트폰 앱, IPTV위젯, 웹포털 접속을 통해 가구별 전력사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남전사는 가정, 신재생, 발전소용 전자식 전력량계인 스마트 미터를 선보였다. AT솔루션은 Zigbee 통신 기반의 Smart Socket&게이트 웨이로 구성된 전력절감 솔루션 시스템인 ‘ECM’을 들고 나왔다. 유노시스템은 연결 기기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 측정해주며 PLC 타입, Zigbee/PLC 타입, Zigbee/Wi-Fi 타입의 스마트 태그를 전시했다.

프리스케일은 스마트미터와 IHD, Home energy gateway, solar inverter 등과 서로 연동해 DR, Control, Monitoring 동작수행을 수행하는 IHED를 내놨고, LG CNS는 고객/지역별 미터 데이터 및 고객기기/장애관리, 과금 기능을 갖고 있는 Smart MDMS를 선보였다. 또 대륙이 전기 사용 정보를 실시간 전송, 전기안전 사고를 사전 예방 등 전력의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한 시스템인 스마트 분전반을 전시했다.

#전기자동차ㆍ전기스쿠터=현대자동차는 블루온을 선보였다. 블루온은 1회 충전시 140km 주행할 수 있고, 최고속도는 130km/h에 이른다. 배터리 충전시간은 완속충전시 7시간, 급속충전시 30분 소요된다. S&T모터스가 선보인 전기스쿠터는 리튬이온배터리 방식의 무공해, 무소음 전기이륜차로 1회 충전으로 35km를 주행한다. 정속 주행 시 90km 주행이 가능하다.

다양한 충전시스템도 선보였다. 일진전기는 정격용량 7.4KW, 입력전류 20A의 완속충전기를, 코디에스는 급속(30분 이내), 완속(8시간 이내) 충전가능하며, RFID에 의한 사용자 인식 기능한 급/완속 충전기를 전시했다. LG CNS는 사용자 인증 및 전력량 계량, 사용자 친화적인 UI구성과 충전상태를 표시할 수 있는 완속 충전기를 내놓았다.

PNE솔루션은 EV충전기, Battery Pack DC-DC Converter, BMS, On Board Charger 등 EV 충전인프라를 선보였고, 피엠그로우는 운영관리 웹, 이용자 웹, 이용자 모바일로 구성된 휴대폰 NFC 통신방식을 적용한 EV 충전인프라 플랫폼을 전시했다. 코디에스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관리장치로 전압, 전류, 배터리 충전상태, 셀 밸런싱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에너지 저장장치(ESS)=우선 LG화학이 고용량/고출력과 긴 수명, Pouch type의 다양한 용량의 ESS를 선보였다. 아트라스BX는 안정적인 Back-Up 성능과 장 수명, 심방전 성능 등을 결합해 특화시킨 신개념 하이브리드형 AGM 배터리를 전시했다.

코캄은 피크부하 Management, 태양광 발전 안전성과 전력 품질 개선, 주파수 조정 예비력, 충전소용 저장 장치 등에 적용할 수 있는 CS-ESS와 소규모 주거단지의 피크 부하 관리, 태양광 발전 안전성과 전력품질개선, 주파수 조정 예비력 대체에 적용하는 RS-ESS를 선보였다.

#Smart Power Grid=오레건시스템은 IEC61850 기술요건을 충족하는 네트웍 보안성을 갖춘 변전소 운영환경에 맞춘 게이트웨이인 IED를 선보였다. 대한전선은 전력용 초고압케이블과 전력량계, 사업용 케이블을 내놨고, 서울데이터시스템은 전력망 운영을 계획하고 조정하며,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종합적인 전략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ETAP를 선보였다.

송암시스콤은 스마트그리드에서 요구하는 확장 가능한 대역폭, 완벽한 보안, 높은 네트워크 안정성과 신뢰성을 갖춘 네트워크 장비인 통합플랫폼을 선보였고,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전력 라인 커뮤니케이션 모뎀을 기반으로 SW개발을 쉽게 하는 C2000, 전력 모니터링 툴을 지원하는 에너지 와치독 툴인 전력라인모뎀 개발키트를 전시했다. 또 케이엠엘 UPS, PV System, HVDC, Smart Meter용 릴레이를 전시했다. 한편, 포스코ICT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가 적용된 기술을 소개하고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동식 버스인 ‘체험버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