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선 남부발전 신인천천연가스발전본부장(앞줄 가운데)을 비롯해 서인호 대윤계기산업 사장(왼쪽 네번째), 신인천천연가스발전본부 관계자 등이 상생협력을 다짐하는 팔장을 끼면서 협력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다짐하고 있다.

“발전플랜트 대부분(약 80%)이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바로 국내 전력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상호 남부발전 사장도 취임식에서 5대 경영방침 중 하나로 사회적책임과 동반성장 공생발전을 강조한바 있다. 신인천본부는 ‘멘토링 제도’ 시행을 계기로 중소기업간 단순한 갑·을 관계가 아닌, 국내 발전산업의 경쟁력을 함께 키워나가는 진정한 파트너십이라는 인식을 갖고 성공적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

한국남부발전(주)은 발전사 최초로 ‘멘토링 제도’를 도입해 ‘건강한 기업생태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남부발전 내에서도 신인천천연가스발전본부(본부장 이병선)가 가장 적극적으로 멘토링제도 도입, 시행 6개월 만에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이병선 남부발전 신인천천연가스발전본부장

이병선 신인천천연가스발전본부장은 “협력 중소기업과 같이 아이디어를 내고 같이 기술을 이해하고 같이 자료를 만들어 같이 공유한다는 게 핵심”이라며 3월부터 시행중인 멘토링 제도를 이 같이 설명했다.

멘토링 제도는 협력기업의 애로사항을 사전에 파악해 기업별로 맞춤형 지원을 함으로서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향상 및 상생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병선 본부장은 “멘토링 제도는 도움을 주는 멘토와 도움을 얻는 멘티라는 그래서 형성되는 갑(甲)과 을(乙)의 관계를 마음 한 곳에 담고 있으면 성공할 수 없는 지원프로그램”이라며 동반성장의 의미를 너와 나의 다름이 아닌 ‘같이’라는 ‘가치’로 풀어냈다.

현재 신인천본부와 멘토링 제도에 참여하는 기업은 YYP디지텍(주)과 대윤계기산업(주) (주)나라코퍼레이션 (주)인터페이스엔지니어링 (주)연안테크놀로지 등 총 5개 기업이다. 멘토로는 계측제어팀을 비롯해 기계·전기·환경화학팀장 등이 함께 하고 있다.

멘토들은 중소기업이 신기술제품 개발 이후의 현장 적용시험과 홍보분야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는데 주력한다. 더불어 인력관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컨설팅 역할을 제공하기도 한다.

■ 동반성장 성과…인사 반영시 문화로 정착
멘토링 제도를 도입한 배경에 대해 “발전사와 중소기업이 협력해 성공한 R&D기술이 상용화되거나 타 발전소로 좀처럼 확대·적용이 안 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인 이유가 발전소는 국가의 중요시설로 사소한 결함이 설비사고로 이어지는 것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것이 기업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고 도입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한 발전플랜트 관계자들은 이런 이유로 검증이 되지 않은 신제품을 발전설비에 적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는 부담은 신제품개발 내지 국산화 의지를 꺾는 요인 중 하나다. 더욱이 국산화제품이 성공적으로 개발된 이후에도 현장적용을 기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같은 기업환경을 잘 알고 있던 터라 이병선 본부장은 신인천본부가 협력 중소기업에게 현장적용시험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R&D에 성공한 제품을 현장에 확대·적용토록한 관계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꼽았다. 더욱이 현장적용시험결과를 공유하고 널리 알리는 제도의 도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동반성장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한다면 성과를 인사에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 계측기조합, 기술력제고에 감사패 전달
한편, 이병선 본부장은 신인천본부를 대표해 최근 한국계측기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오영권)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감사패에는 신인천본부가 시행 중인 멘토링 제도가 일개의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의미를 넘어 계측기기 분야의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병선 본부장은 감사패를 받는 자리에서 “한전으로부터 분사 후 10년 만에 국내 발전회사 중 최초로 매출 5조원을 달성한 저력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10년도 공공기관 청렴도조사’에서 1위를 달성하기까지 협력업체의 공과 노고가 컸다”며 “남부발전이라는 브랜드를 키워준 협력 중소기업이 진정한 갑이 되도록 이끌어 주는 동반성장 상생프로그램을 충실히 하겠다”고 답했다.
신인천본부는 중소기업의 직접 참여기회 확대로 실질적 지원을 도모하고자 ‘상호기술현안설명회’를 개최해 우수과제를 연구개발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과제가 3건. 기술검토 중인 과제가 3건이다. 또한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우수제품설명회를 두 차례 개최해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발전현장에 접목하고 있다. 특히 사외에서도 접속이 가능한 웹사이트에 ‘중소기업 아이디어 제안’ 카테고리를 개설해 유망중소기업이 개발한 우수제품 홍보와 발전설비 운영에 관한 아이디어 제공 등 중소기업지원과 협력관계를 적극적으로 추진, 확대하고 있다.

▲ 서인호 대윤계기산업 사장(사진 왼쪽)이 이병선 본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스)기자수첩 동반성장 모델 제시하는 멘토링제도

한통의 편지가 편집국으로 날아왔다. 편지는 “요란한 행사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작은 씨앗이 열매를 맺도록 함께 나눈다면 그것이 정부와 중소기업 모두가 바라는 동반성장이 아닐까”로 시작됐다. 주된 내용은 하나의 기술이 개발되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 CEO와 엔지니어들이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열정과 개발의욕을 서술했다. 더불어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해 신기술로 태어난 제품이 선박에 실려 수출로 이르기까지의 고단한 에피소드도 있지만 ‘기업가’의 높은 자긍심과 보람,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의욕과 아이디어만 갖고 적용시킬 분야를 정확히 모르면서 개발되는 기술과 제품이 사장될 수밖에 없는 현실도 그려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들이 한국남부발전(주) 신인천천연가스발전본부(본부장 이병선)가 실시하고 있는 ‘멘토링 제도’로 이러한 고민을 단박에 해소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편지 쓴 이를 밝히지 않는 것은 그의 진솔한 이야기가 훼손되는 것을 우려해서다. 글쓴이는 “멘토링 제도가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위한 기업생태계 조성의 모범사례고 이런 소식을 널리 알려 보다 많은 기업이 참여해 동반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게 편지를 쓴 이유”였다. 그의 말마따나 신인천본부의 기업생태계는 ‘매우 건강함’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