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한국구역전기협회(회장 김홍권)가 지난달 2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구역전기협회 창립 리셉션’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는 김홍권 구역전기협회장을 비롯해 도경환 지식경제부 에너지산업정책관, 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손영기 한국지역냉난방협회장, 황희덕 전력거래소 기획본부장 등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9·15 전력대란이 분산형전원인 구역전기사업과 자가열병합발전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인 만큼 구역전기사업의 도입 취지와 역할을 재조명하고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를 통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김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구역전기협회 창립 축하 리셉션’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구역전기사업을 전력대란 예방용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력대란 예방용으로 적극 활용 필요=김진우 에경원 원장은 이날 ‘구역전기사업의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구역전기사업에 대한 장기 비전 수립 ▲구역전기사업 관련 제도개선 및 합리적 규제체계 마련 ▲구역전기사업에 대한 전문성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 ▲기후변화협약과 연계한 사업전략 수립 ▲고부가가치사업 발굴 등에 대한 강연에 나섰다.

그는 “최근 벌어진 전력대란의 주요원인 가운데 하나가 분산형 전원인 소형열병합발전과 구역전기사업용 발전시설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한 점”으로 꼽고 “현행 변동비를 반영한 전력시장에서 수요반응자원인 구역전기사업용 발전기를 중앙급전발전기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구역전기사업 특성상 열 수요가 없어 설비 가동이 어려운 여름철(5~10월)에 한해 구역전기용 발전기를 전력수급 비상시 중앙급전발전기 예비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용량요금(CP)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 김 원장은 “구역전기사업의 도입 취지와 역할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경제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제도개선과 규제 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특정구역에 열과 전기를 동시에 공급하는 구역전기사업은 스마트그리드 도입 취지에도 부합하지만 제도적 한계로 활성화가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구역전기사업 활성화 기대=김홍권 구역전기협회장은 이날 “4년여 동안 운영해오던 협의회 체제를 벗어나 8월부터 협회로 전환함으로써 대외교섭력 강화와 구역전기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김 회장은 또 “최근의 전력대란에서도 구역전기사업자들은 분산형 전원으로서 전력계통 안정화에 기여했지만 아직 이러한 위상에 걸 맞는 평가와 보상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협회가 앞장서서 정부의 분산형 전원정책에 적극 부응함은 물론, 사업 여건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도경환 지경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어느 때보다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능력 확보가 시급한 시점에 구역전기협회가 설립된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라며 “구역전기사업이 사업 초기단계고 매년 연료비 인상으로 다수의 사업자들이 힘들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협회를 중심으로 회원사간 유대강화하고 상호 정보를 교류함으로써 역량 결집의 장”이 되길 바랐다.

도 정책관은 또 “안정적인 전력공급능력 확보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열병합발전사업 보급으로 분산형전원의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손영기 지역냉난방협회장도 “대부분의 구역전기사업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사업권을 반납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는데, 적절한 시점에 협회가 만들어졌고 이를 중심으로 발전해 나가자”며 “구역전기사업도 새로운 변환점에 서 있는 만큼 기존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전력 공급능력 확보와 수요관리강화에 기여해 국가 에너지정책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IT와 에너지의 융합모델 발굴할 것=김홍권 회장은 “구역전기사업구역은 9·15 정전사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결과, 단전으로 인한 정전사태는 한곳도 없었다”며 “공급구역에 공급하고 남은 전력을 전력시장으로 역송해 전력수급에 기여했던 것도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회원사의 전력시장 역송량이 약 22만kWh에 달하며 전력수급 위기상황에서 구역전기사업자의 역할이 상당한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이러한 비상상황에 효율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중·장기 대응방안으로 “구역전기사업자의 발전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번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역전기사업용 발전소는 모두 예비력으로 기동준비 상태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급상황에서도 중앙급전지시를 전혀 받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홍권 회장은 “IT의 발달로 에너지와 IT의 융합을 통한 사업다각화가 구역전기사업에서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고 “구역전기사업은 이제 단순히 에너지공급만을 하는 사업자가 아닌 다양한 사업모델을 접목시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스마트그리드를 꼽았다.

#구역전기사업 활성화 기대=한국구역전기협회는 2007년 협의회 발족을 시작으로 집단에너지 및 분산형전원 보급에 기여하고 구역전기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8월 10일 지식경제부로부터 인가를 받고 정식 출범했다.

협회는 구역전기사업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사업자간 협력을 바탕으로 정책개선과 기술협력 등 다각적인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구역전기사업 확대보급을 위한 정책적 제도개선 및 관련기관 협의, 구역전기사업 활성화 대책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열병합발전시설의 최적화 및 효율적 운영을 위한 기술·정보 공유, 기술세미나 개최, 지역난방 및 타 에너지사업자간 영역별 상호협조업무, 사용자 설비기술 및 운영에 관한 국내외간 기술교류 등의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회원사로는 수완에너지, 부산정관에너지, LH공사, 삼천리, 충남도시가스, 중부도시가스, 경기CES, 대성에너지, 대성산업CES사업부, 짐코 등 정회원 10개사와 준회원인 경남기업까지 모두 11개사다. 초대 회장은 김홍권 수완에너지 대표이사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