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와 투자기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올해 국감은 당초 9월에 열리기로 했다가 정부기관의 인사문제 등으로 여야가 합의함에 따라 10월로 연기됐다가 북한의 핵개발실험으로 이틀이 또다시 연기되는 등 국내외 사정으로 늦어졌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여야 국회의원들은 국감을 통해 그 동안 진행됐던 정부부처와 투자기관 등 관련기관에 대해 정책진행 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감사를 벌여 왔다.

그와중에 매번 국감을 취재하면서 느끼는 일이지만 의원들의 질의사항이 ‘수박 겉 핥기식’에 머무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왜냐하면 의원들은 언론을 의식, 폭로성에 그치고 있고 대부분 답변도 시간에 쫓겨 서면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빈번하며 이후 조치사항에 대해서도 크게 무게중심을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국감은 정부투자기관의 임원인사 문제와 북한핵실험 등 국내외의 많은 현안문제로 여야간에 상당한 충돌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언쟁만 높아지는 상황도 연출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또다시 이번 국감도 지난번처럼 수확이 별로 없는 상황으로 끝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우마저 감돌고 있다.

어찌됐던 올해 국감은 다음달 1일까지 열리게 된다. 이제부터라도 국감에 임하는 여야 의원들과 수감을 받는 모든 기관에서는 국민들이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성실한 국감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