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유난히 비가 많았다. 자연스럽게 냉방기 사용도 줄었다. 그런 덕분인지 우려했던 전력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경부는 최근 이와 관련해 공급안정성을 높혔던 점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휘계통의 연대책임을 강화했던 점도 효과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휘계통의 연대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동계 전력수급 과정에서도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면서 “발전사도 공감하고 있고, 수급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만약 올 여름 전력대란이 발생했다면 (지경부)장관인들 책임을 면할 수 없지 않았겠냐”며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불시점검 등을 강화해 공급안정성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발전소장 등이 인사권 등을 다 갖고 간 상황에서 수급과 관련해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면서 기존에 있던 제도를 더욱 강화한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0월 중 평가를 거쳐 우수성과자에 대해 성과급을 높이고, 장관 표창을 상신하는 등의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경부 관계자는 또 10월 중 전력수급 관련 주요 기관들과 전력수급대책에 관한 평가를 논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관련 제도를 보완해 동계 전력수급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최근 여름 전력수급과 관련해 최근 고장 책임자 1명을 무보직 발령 처리했다. 지경부가 밝힌 무보직 발령 대상자는 한국수력원자력 발전본부장이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은 1일자로 발전본부장을 직위해제 했고, 안전기술본부장으로 하여금 이를 겸직하도록 했다.

한편, 지경부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평균 불시고장 정지 건수는 7건에 달했지만 올해는 2건으로 70%나 고장률이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전력피크일에 3건의 고장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피크일 3일 동안 고장이 전무했으며 고장복구시간도 당초 47시간에서 13시간으로 획기적 단축했다고 밝혔다. 공급안정성을 제고한 점이 전력대란을 막은 특효약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지경부는 수요 분산책도 한몫을 했다고 밝혔다. 에너지다소기업(약 3,600개)을 중심으로 전력피크기 수요분산에 주력하고, 냉방온도제한 실태점검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피크 예상시기에 약 310만kW의 수요관리를 시행해 8%(예비력 600만kW)이상의 예비율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또 동고하저(冬高夏低)전력 수급상황에 대비해 약 200만kW에 이르는 공급력을 추가로 확충하고 ‘全임직원의 1인 1설비 책임제’ 등을 확대 운영하는 한편, 수요 관리량도 300만kW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에너지 절약의 범국민 참여를 호소하는 캠페인 등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