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바이 한전!=민간 CEO로서 한전 사장을 최초로 역임한 김쌍수 한전 사장이 지난달 29일 퇴임식을 갖고 자연인 ‘김쌍수’로 되돌아갔다. 김 전 사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비즈니스 세계에 영원한 1등은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끝이 없는 변화와 혁신의 항해를 계속해 주길” 바랬다. 이임식 후 한전을 떠나는 김 전 사장을 향해 직원들은 박수를 보냈고, 김 전 사장은 작별의 손짓을 보냈다.

민간 CEO가 연달아 한전 수장을 맡게 된다. 한전은 1일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내고 김중겸 현대건설 고문(전 현대건설 사장)이 한전 사장 후보자로 선임됐다며 16일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김중겸 현대건설 고문은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고, 현대건설 부사장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현대건설 사장을 역임한 후 고문을 맡아 왔다.

김중겸 한전 사장 후보자에 대해 민주당은 거부감을 표현했다. 박영선 의원(정책위의장)은 지난주 고위정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현대건설 사장 직함을 달았던 분이 지금 관리 공단, 공사에 계속 임명이 되고 있다. 한국전력 사장이 전 현대건설 사장이다”라며 “과연 무엇을 의미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장병완 의원(제4정조위원장)도 “전문가적인 식견이 오랫동안 유지되고 해외 인적 네트워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리에 입찰을 잘 따는 것이 가장 큰 임무인 건설회사 CEO가 과연 맞는 것인지 대한민국을 건설공화국으로 인식하고 있는 대통령의 천박한 인식을 바로 보여주는 인사”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간 CEO로서 한전의 수장을 최초로 맡았던 김쌍수 전 사장은 29일 이임식을 갖고 자연인으로 되돌아갔다.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 한빛홀에서 개최된 이날 이임식에서 김 전 사장은 이임사를 통해 한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그는 “UAE에서 사상 최초의 원전 수출을 달성한 것은 저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커다란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발전사업을 신규 수주하고,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발전연료 자주개발률을 높였던 일도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동안의 혁신성과를 계속 이어나가, 혁신을 (한전의)Culture로 완전히 뿌리내려야 한다”며 “Business 세계에 영원한 1등은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끝이 없는 변화와 혁신의 항해를 계속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김중겸 한전 사장 후보자<전력경제 자료사진>

김 전 사장은 “회사를 떠나지만 ‘Global Top 5’의 비전 달성을 위한 저의 꿈과 열정만은 이 곳에 남겨두려 한다”며 “개인적인 욕심이 아닌 회사를 위한 순수한 열정으로 일했던 사람,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회사의 미래를 위해 고민했던 사람, 당당하고 우직하게 마지막까지 맡은 바 책임을 다했던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일하면서 저에게 질책을 받았던 분께는 이 자리를 빌려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면서 “일이 미워서였지, 사람이 미운 것은 아니었음을 잘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또 “지금까지 우리가 지켜온 골프 금지문화는 앞으로도 반드시 지켜”달라며 “우리 주변에 ‘깨진 유리창’이 다시는 없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