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 정의
감성(感性)은 느낌을 받아들이는 성질인데, 쉽게 말해서 외계의 자극을 수용하는 능력이다. 즉, 자극에 대하여 감각이 일어나게 하는 능력을 말한다. 감각이나 지각과 같은 갖가지 감정을 자아낸다. 감수성(感受性)이라는 말과 거의 같은 뜻으로, 이성(理性)이나 지성(知性)과 대비적(對比的)으로 쓰이는 말인데, 칸트의 인식론에서는 오성(悟性: Verstand)에 인식의 소재를 주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성과 대립되는 말로, 대상으로부터 감각되고 지각되어 표상(表象)을 형성하게 되는 그러한 인간의 인식능력을 말한다. 간단히 말해서, 감성은 자극에 대하여 느낌이 일어나는 일종의 능력을 말한다. 철학에서는 감각적 자극이나 인상(印象)을 받아들이거나, 경험을 수반하는 자극에 반응하는 마음의 능력, 그러나 의지(意志)나 지성(知性)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감각적 충동의 욕구나 감정과 정서를 포함하는 마음의 능력을 지칭한다.

철학에서 감성계(感情界: Sinnenwelt)란 감성적 지각(知覺)을 통해 얻어지는 사물의 총칭을 말하는데 감각계(感覺界) 혹은 감성적 세계라고도 칭하는데 가상계(可想界)와 대비된다. 또 감각 기관에 의하여 지각되는 것에 관한 이론이 감성론(感性論: Aesthetik)이다. 논리학에 대하는 미학(美學), 또는 인간적 인식에 있어서의 감성의 역할 및 타당성을 논하는 인식론의 한 분야이다. 그래서 예술은 감성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으며, 감성의 소산인 그 예술은 감성으로써만 향수(享受)할 수 있다는 주장이 소위 감성 일원론(一元論)이다.

이와 관련하여 감수성(susceptibility)은 외계로부터의 자극에 대하여 민감하게 느끼고 받아들이는 성질이나 또는 그러한 능력을 말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교육, 훈련과정에서 감수성 훈련(訓練)이라 함은 10명 안팎의 작은 집단을 만들고, 참가자가 서로 자유롭게 교류하는 가운데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또 개선하는 방법으로 흔히 에스티법(ST法)이라고 부른다.

#감성조명의 의미
감성조명은 색온도(色溫度: colour temperature)와 휘도를 사람의 심리상태에 따라 적용시키면서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지금으로서는 최첨단의 조명기술이다. 심리치료 기법의 한 분야인 조명요법(lighting therapy)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조명기기에 적용시킨 감성조명의 개념을 가장 정확히 담아낸 방법이기 때문이다. 일출, 일몰, 한낮 시간의 변화에 따른 태양 빛의 변화를 실내에서 그대로 연출 할 수 있으며, 색온도를 2,400K-7,000K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임의의 실내공간을 3개의 지역(zone)으로 설정하여, 각 지역마다 다른 빛을 연출 할 수 있다.

태양 빛은 지구상의 생명이 진화하는데 영향을 주어 태양광의 스펙트럼 특성과 하루동안의 빛의 리듬, 그리고 1년의 계절적인 빛의 변화에 대응해서 다양한 생리적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색온도에 따라 사람은 활기, 양기, 정열, 약동, 안락함, 안정됨과 편안함 그리고 휴식 등의 다양한 심리적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최근에는 바로 이러한 빛의 성질을 십분 이용하여,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며, 신체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감성조명이 개발되었다. 감성조명은 공간 곳곳에 스며,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고, 음식을 더 맛있게 보여 주며, 음악과 어우러져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또 한껏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우리생활과 빛
모든 생물은 궁극적으로 빛의 에너지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빛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광선과 볼 수 없는 광선으로 나누어진다. 가시광선은 밝음을 주고, 색을 느끼게 하며, 식물의 광합성(光合成: photosynthesis)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된다. 빛의 에너지에 의하여 물질의 화학적 합성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불가시 광선인 자외선과 적외선은 알맞게 이용하면 우리에게 매우 유익하나, 신체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빛을 알맞게 그리고 적당하게 이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조상들은 햇빛이 쨍쨍한 날이면 간장, 된장, 고추장 독의 뚜껑을 부지런히 열어두고 옷과 이불을 마당 한가운데 널어 두었으며,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반드시 빛이 잘 드는 집을 골라 이사를 했다. 그래서 고래로 남향집이 인기가 있었다. 흔히 비가 오면 구름이 빛을 가려 일조량이 감소하게 된다. 생명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에 일조량의 부족은 각종 과일의 수확이 감소하는 따위의 많은 피해를 가져온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인간도 일조량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분이고, 태양은 인체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조명과 생태, 환경
어느 나라에서나 도시의 밤은 묘한 매력을 지닌다. 어둠이 내리는 밤에는 빛의 조화에 의해 모든 사물이 다시 새롭게 태어난다. 환경조명은 말 그대로 주변환경에 맞춰 건물과 시설에 불을 밝힌다는 뜻이다. 감추고 싶은 것은 감추고 보여주고 싶은 것만 묘하게 눈에 띄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정서적이고 미적인 요소가 가미된 또 다른 차원의 예술과 정서가 탄생하는 것이 환경조명이다.

그러나 과연 아름다운 관광자원을 위한 밤의 변화가 우리의 생태계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국내의 경우 가로등은 기존의 수은등에서 나트륨등으로 바뀌면서 전구의 갓도 사라져 불빛 공해마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뿐만 아니라 밤을 환하게 비추는 인공 불빛이 인간의 건강은 물론 기타 생물에게도 위협한다는 최근의 연구보고서도 나왔다.

최근의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야근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 암 발생 위험도가 그만큼 더 높다고 한다. 덴마크의 코펜하겐 암 연구소가 유방암 환자 7천여 명을 대상으로 하여 1964년까지 소급하여 조사 연구한 결과 야근 근무자가 비근무자보다 유방암 발생확률이 절반 가까이 높았다. 이처럼 우리 눈에는 아름답게 보이는 불빛이 너무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잘못 이용하면 우리의 몸을 훼손하고 세상을 좀먹는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어 공포의 빛(光)공해가 되고 있는 것이다.

#광요법
인류가 태양광의 치유력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일찍이 1800년대의 일이 었다고 한다. 그 후, 1870년대에 이르러 불치병이라 불렸던 구루병(??病)이나 피부결핵 등의 무서운 질환들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구루(??)는 흔히 곱사등이라고 하는 증세로, 늙거나 병들어 등이 앞으로 꼬부라짐을 이른다. 구루병은 골연화증(骨軟化症)으로 등뼈나 가슴뼈 따위가 굽는 병으로 어린아이에게 많은데,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비타민 D의 부족이 주된 원인이라고 하는데 흔히 곱사병이라고도 한다.

또한 치매(dementia)와 같은 뇌기능장애 환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수면장애의 특징은 남들이 자는 시간에 오히려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자의 경우에는 빛을 전달하는 시신경세포가 퇴화하는 데다 외출이 적어지면서 빛을 쪼이는 시간이 적어져 낮과 밤이 혼합되어 뒤바뀌는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 깨질 경우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수면장애이다. 이는 치매 등의 질환을 앓는 환자들뿐만 아니라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나 장기간의 스트레스가 쌓인 혹은 피로가 누적된 일반인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으로서 장기간 수면장애에 돌입하면, 분명히 건강이 심하게 나빠질 수 있다.

광요법은 이러한 불균형의 신체리듬을 바로 잡아 주는 요법으로 30와트의 형광등을 5개 이상 사용하여 최소 1,600~3,000 lux의 강한 빛을 정기적으로 비춰줌으로써 균형을 잃은 생체리듬을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감성조명은 이러한 인체 공학적인 실험결과를 통해서 빛이 인간에게 주는 이로운 점을 조명 안에 담아낸 최신 시스템이다. 특별한 치료를 위해서가 아니라도 자연 빛과 같은 조명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한다면 보다 건강한 삶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과 웰빙 조명
근래에 와서 삶의 질과 행복을 추구하는 웰빙 열풍이 우리의 주위에서 여러 방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웰빙(well-being)이란 영어단어는 복지(welfare), 복리(福利), 행복(happiness), 안녕(prosperity)으로 설명되지만 ‘잘 먹고 건강하게 살기’라는 의미로 쓰인다. 즉, 물질보다는 신체적 안녕과 정신적 풍요를 강조하며 육체적 건강과 함께 마음의 안정과 평온을 추구하는 바람직한 삶의 긍정적 태도를 말한다.

우리는 조명을 어떻게 쓰는가에 관해 오랫동안 소홀해왔다. 조명을 어떻게 쓰는가에 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실 그 자체가 최근 실내조명의 트렌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공간은 이제 존재의 가치를 찾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어떠한 공간이든 ‘사람’과 더불어 공존하며 아름다울 수 있는 공간이어야만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공간이 그저 공간으로만 아름답지 않기 위해서 조명의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우리는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며, 인체 공학적으로나 심리학적으로나 대자연이라는 견해로도 그 효율성이 확실하게 구분되는 감성조명을 이제 받아 들여야 한다. 사람과 건강, 사람과 심리, 사람과 자연의 역할과 영향을 생각해서 빛을 개발하고, 그에 부응하는 조명기구를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