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현 지역 어린이들에게 코피, 피로, 설사와 같은 이상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개최된 ‘2011 반핵아시아포럼 및 원수폭금지세계대회 참가 보고대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이지언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24일 “상당한 후쿠시마 지역 어린이들이 방사선에 피폭돼, 코피, 피로, 설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남을 확인했다”며 “이는 방사능이 유출된 핵발전소로부터 무려 50km나 떨어진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도쿄를 방문해 만난 이치 나카테씨의 두 자녀들도 코피를 쏟는 증상을 보였다고 말했다”며 “그는 스스로 ‘심각한 건강이상이 몇 년 뒤에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나타날지도 모른다. 나 자신도 각오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내) 후쿠시마현 주민들의 건강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도, 일본 방사선 건강관리 전문가들은 주민들의 생명을 보호할 의무 대신 혼란만 더해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후쿠시마 사고가 일어난 직후인 3월 19일, 정부로부터 ‘방사선 건강영향관리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야마시타 나가사키 대학 교수는 현 주민들에게 위험을 알리고 대피를 권고하는 대신 “괜찮다. 염려할 건강영향은 없다”거나 “여러분들이 마을에 남아주길 당부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시타 교수의 발언으로 현 주민들은 직장 및 학교 등의 복귀를 위해 피난을 포기하고, 돌아왔으나 주민들은 건강 및 식품오염으로 인한 내부 방사능 피폭에 대한 염려가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역시 “후쿠시마현이 현 내 유치원 및 학교 1,729곳의 방사선을 계측한 결과 372곳이 시간당 1uSv(마이크로시버트)를 방출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같은 수치는 연간 8.76mSv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기준치인 1mSv의 8.7배에 달하고, 유럽방사선위험위원회(ECRR)기준치의 87배에 달하는 수준”이라면서 “ICRP 및 ECRR의 권고기준을 생각하면 현재 일본정부가 결정한 계획적 피난지역(30km) 바깥에서도 사람이 거주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밝혔다.

우석균 정책실장은 “전체적으로는 약 200km 정도까지 시간당 0.25uSv 이상의 방사능 확산이 있었고, 도쿄부근과 나가노현까지 방사능 확산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학생들은 어른들보다 방사선에 대한 민감도가 큰 데, 이들은 앞으로의 인생 전체에서 방사능 위험성을 안고 살아가야 할 기간이 훨씬 길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은 일본 정부의 방사능 기준치인 시간당 3.8uSv 이상의 학교는 없다는 분석을 내놨으나, 3.8uSv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33.3mSV로, 이는 ICRP의 권고기준인 연간 1mSv의 약 33배를 상회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