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은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 위기 및 비상상황시 초동대응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위기대응상황실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문을 연 위기관리상황실은 자연재해, 방사선 비상, 테러 등 위기상황이 예상될 때, 운영지침에 따라 상황조를 편성, 운영한다. 이곳은 특히 위기징후를 모니터링 해 위기상황 발생시 상황전파는 물론 유관기관과의 협조 등 신속하고 효율적인 초기대응을 수행하게 된다.

또 이곳 상황실에는 재난안전관리통합시스템을 구축, 실시간 사업소 상황을 파악하는 모니터와 위성수신기, 재난방송 모니터 등이 설치돼 있다. 여기에 비상통신망으로 핫라인 및 유관기관 비상연락용 유선전화, 팩스 등을 갖춰, 위기 및 비상상황시 즉시 이용할 수 있는 매뉴얼 등도 비치돼 있다.

한편, 한수원은 최근 ‘고장난 방사능 감시차로 대테러 훈련 시늉만’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해 “고리본부 대테러 훈련시는 환경감시차량내 정상 작동중인 4종의 계측기를 활용해 훈련을 수행했으며, 현재 교정중인 감마핵종분석기가 방사선비상시 작동 불능일 경우 한수원(주)와 관련 협약을 맺고 있는 인근 부산대학교의 기초과학연구소를 예비환경방사능실험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비상계획이 마련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울진본부의 경우, 원전주변 지역에 대한  환경방사선 측정을 금년 3~4월에 27차례 수행한 바 있으며, 이때에는 환경감시차량내 고장 장비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울진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정상상태인 휴대용 계측장비를 이용, 환경방사선을 측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교정중인 방사능 분석장비가 방사선비상시 작동 불가능할 경우 고리본부와 마찬가지로 인근 경북대학교의 방사선과학연구소를 예비환경방사능실험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비상계획이 마련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수원의 4개 원전본부에는 각각 1대씩의  환경감시차량이 있다. 한수원에 따르면 이중 영광 및 월성본부의 감시차량 내 5종의 장비는 모두 정상 작동하고 있으나, 고리본부의 감시차량은 5종의 장비 중 1종이, 울진본부는 5종의 장비 중 3종에서 고장이 발생했다.

한수원은 현재 고장난 고리본부 감시차량내 계측기 1종은 원제작사에서 수리를 완료하고 교정중에 있고, 울진본부는 3종 중 2종은 수리 완료 후 교정중에 있으며  근 고장난 1종도 곧 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의원은 지난 13일 한수원이 약 45억 4,000만원에 달하는 방사능(선) 유출 감시차량 4대 보유하고 있다며 고리와 울진원전에서 고장난 감시차량 장비로 5회 훈련에 참여해 27회에 달하는 방사선을 측정했다고 주장했다.

김정훈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원전의 방사능(선) 유출사고 시 오염지역의 방사능(선)을 측정하고 분석하여 이를 상황본부에 연락하는 이동형 환경감시차량의 측정장비가 고장 났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방사능(선)감시활동과 훈련에 참여시켰다는 것은 한국수력원자력의 방사능(선) 유출에 대한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