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만든 재활용 액세서리를 착용한 장복자 전국녹색가게운동협의회 대표

우리나라에 꺼진불도 다시보자는 속담이 있다면 장복자 할머니에게는 “버려진 라면봉지도 다시보자”는 의지가 있다.

1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에너지의 날 행사에 참여한 장복자 할머니는 맥심 커피믹스 비닐 껍데기, 신라면 껍데기로 브로치, 목걸이, 귀걸이, 반지 등 액세서리를 만들어 뵈고 있었다. 특히 신라면과 꽃술 두 개를 이용해 만든 나비브로치를 기자 옷깃에 꽂아 주는 인심에는 웃음도 났다.

“나 지금까지 이걸로 방송 아홉 번 탔어.”

장 할머니는 ‘다시 쓰는 알뜰함, 나눠 쓰는 따뜻함’ 이라는 기치 아래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지역에 녹색가게를 운영 중에 있다. 녹색가게는 녹색지역 사회건설에 힘쓰는 지역공동체로, 개개인의 녹색운동 실천이 사회 공동체화를 하도록 돕는 지역 공동체 운동의 구심점이다.

장 할머니 역시, 전국 30개 녹색가게를 대표하는 협의회 회장으로 다양한 녹색가게를 상설 운영하고, 자원재를 재사용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며,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고 있다.

다양한 브로치를 전시키 위해 마련한 검은색 천막이 비바람으로 펄럭이자 노끈으로 연신 천막을 고정시키던 장 할머니는 브로치를 가리키며 “연극배우가 자기 옷에 달아달라는 요청이 막 들어 온다”며 “버려지는 쓰레기가 이렇게 활용되는 것을 보면 흐뭇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재활용 액세서리를 많이 만들어 에너지 절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