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의 대폭 수정이 전망되는 등 에너지환경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이고 단기적인 대안으로 화력발전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의 경우에는 선호도 및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기는 하나, 원전 및 화력발전의 완전대체는 현실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출력이 불규칙한 신재생에너지의 대량도입에 따른 공급신뢰도 확보 측면에서도 화력발전 등 기저전원의 역할은 향후에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에너지수요 현황 및 전망

이라크전(‘03년) 이후, 중국 및 인도 등 신흥 경제성장국의 고도성장으로 에너지자원 수요가 급증하였고, 공급측면에서는 자원민족주의, 자원메이저의 과점 양상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추세이다. 원유 및 석탄가격은 지속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천연가스는 셰일가스 개발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셰일가스 혁명으로 일본 원전사태로 인한 천연가스 가격상승 영향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 경제성장국을 중심으로 석탄 소비는 지속 성장이 전망되며, 이에 따라 석탄의 가격 상승세 유지가 전망된다. 특히 기존에 석탄 수출국이었던 중국은 ‘09년도 이후 석탄 순수입국으로 전환, ’10년에는 8,200만톤을 수입하였다. 세계 최대 석탄 생산·소비국인 중국은 석탄의 국내소비 중시정책을 추진 중으로 향후 석탄수요 및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석탄수출국인 호주는 산업진흥을 위해 석탄 증산정책을 추진 중으로, ‘09년 2억 7,500만톤이었던 수출량을 ’14년에는 4억 8,000만톤까지 증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수출수요 증가에도 불구, 철도, 항만 등 인프라 측면에서의 급속 대응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발전용 일반탄 세계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최근 석탄의 자국 내 우선소비를 원칙으로 내걸며, 신규 석탄에 대해 수출과 국내사용을 각각 50% 비중으로 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천연가스는 주요국가의 셰일가스 등 비전통가스 개발속도가 관건이기는 하나, 원유와 석탄과 같은 가격급등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화력발전 비즈니스 전망 

아시아 신흥국가의 높은 경제성장률로 향후 이들 국가의 전력수요는 연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신규 전력수요 대응을 위해 석탄/천연가스 화력발전의 건설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08년 697GW 수준이었던 석탄화력 설비용량은 ‘35년까지 1,552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 화력은 미국에서의 셰일가스 혁명과 가격안정화 등을 배경으로 미국, 유럽, 중동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불문하고, ‘20년 기준 연간 100기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최근 IGCC, CCS 등 청정화력 기술의 실증 및 상용화 가속화로 환경이슈에 대한 부담도 상당부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전은 500MW급 IGCC 표준모델 개발 및 실증 추진을 통해 ’20년 기준 해외매출 1.2조원을 창출, 500MW급 CO2포집·저장 상용화를 통해 CCS기술의 KEPCO 브랜드화를 추진하는 등의 녹색성장 기술개발 전략을 추진 중이다. IGCC를 통해서 CO2배출량을 석탄화력 대비 15% 저감할 수 있으며, CCS 장착 시에는 80~90%의 CO2배출량 저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전사고 이후 현실적인 수급대안으로서 화력발전의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배경으로 IGCC, CCS 등 청정화력 기술개발, 조기 상용화 및 우리나라 기술의 브랜드화 가속화로 글로벌 청정화력 시장에 선점전략 추진이 필요하며, 에너지자원국의 정책, 주요자원 생산, 가격동향 변동성 등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체계 구축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