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범(規範)은 일정한 사회집단 내에서 그 구성원이 지니고 있는 가치 판단의 공통적인 평가기준 내지 이상적 패턴을 말한다. 그래서 규범에 의하여 가치의 보편타당성이 보증된다고 할 수 있다.

철학에서는, 사유(思惟)·의지(意志)·감정 등이 일정한 이상이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마땅히 따라야 할 법칙과 원리, 즉 논리의 진(眞), 도덕의 선(善), 예술의 미(美)이다.

부녀자의 범절 및 일상생활의 규범을 기록한 책으로 「규범(閨範)」이 있다. 해평(海平) 윤씨(尹氏)가 한글체로 저술하였는데, 1책으로 되어 있다. 내용은 수필 형식으로 부덕(婦德)과 여자로서의 행동거지(行動擧止)에 관하여 광범위하게 다루었다. 닫힌 세계속에서 신음했던 과거 전통적인 여인의 사고 방식과 행동 규범을 연구하는데귀중한 참고가 된다.

형사책임(刑事責任)의 기초를 고의(故意) 또는 과실과 같은 심리적 요소에서 구하지 않고 비난 내지 비난 가능성에서 구하려고 하는 견해가 있다. 이것이 이른바 규범적 책임(規範的責任)인데, 살인이 형사책임의 대상이 되는 것은 그 행위가 보통 사람의 눈으로 보아 비난되어야 할 행위라는 점에 책임의 기초를 두려고 하는 의견을 가리킨다.

이와 관련하여 규범학(規範學)은 규범과 당위(當爲)에 관한 학문이다. 예컨대 논리학·윤리학·미학과 같은 것인데, 일반적으로 사실에 관한 경험과학과 대립시킬 수 있다.

후셀(E.Husserl)과 나토르프(P.Natorp) 등은 규범학의 근저(根底)에는 항상 어떤 확고한 이론이 밑받침하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한 이론학이란 사실에 관한 경험과학이어서는 안되며, 또 수학과 같은 이념적인 학문과도 다른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여, 가치에 관한 이론학, 즉 가치학(價値學)이 아니면 안된다고 주장하였다.

탐색적 예측수법(探索的豫測手法)의 대(對)가 되는 말이 규범적 예측수법이다. 즉 탐색적 예측수법이 과거의 시계열(時系列) 데이터가 가리키는 경향선(傾向線)을 미래(未來)에 연장하는 형(型)으로 행하는 예측(豫測)이다.

이에 대하여 규범적 수법은 미래 사회의 필요·목표·가치 따위의 규범적인 것을 명백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서 미래의 가능성을 분석(分析)하는 수법이다. 예를 들면, 미래사회에 있어서 어떠한 사회적 필요가 발생하게 되는 가능성이 있나를 사전에 탐지하여, 거기에서 기술혁신(技術革新)의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이다.

이른바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Necessity is the mother of invention)>라는 격언(格言)이 전제로 되어 있는 것도 바로 여기에 연유한다. 이와 같은 것은 다만 기술에 한하지 않고, 사회적 변화의 예측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수법(手法)으로 니어드 연구, 시스템즈 어낼리시스(분석), 네트워크 수법(手法), 매트릭스 방법, 관련수목(關聯樹木) 수법 등 여러가지가 있다. 또 이 규범적 수법이라 불리고 있는 것은, 어떤 점에서는 예측이라고 하기보다는 포괄적인 계획의 범주(範疇)에 들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매트릭스(matrix: 行列)는 다수의 숫자 또는 문자를 직사각형으로 배열한 것이다. 배열한 숫자 또는 문자를 그 행렬의 성분 또는 원소라 하고, 가로 배열된 요소를 행(行), 세로 배열된 원소를 열(列)이라 한다.

또한 매트릭스 역학은 행렬 역학(行列力學: matrix mechanics)으로 번역되는데 물리학에서 보어(Bohr)의 대응 원리를 지도 원리로 하여 1925년에 하이젠베르크(W.K. Heisenberg)가 고안한 양자 역학의 한 형식이다. 후에 슈뢰당거(E. Schr?dinger)의 파동 역학(波動力學)과 동등한 내용임이 증명되었다.

기술상의 혁명적 발전으로 생긴 산업구조와 경제발전상의 변혁을 우리는 기술혁신(技術革新)이라 한다.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상품의 생산, 새로운 생산(生産)방식의 도입, 새로운 시장(市場)의 개발, 새로운 자원의 이용 등으로 진전되었고 뒤이어 산업구조와 경제발전에 있어서의 변혁을 수반하게 된다.

미국의 경제학자 슘페터(Schumpeter)가 제청한 이노베이션(innovation)을 신기축(新機軸) 혹은혁신이라고 번역하고 지금에 와서 기술혁신이라는 말을 쓰게 되었다. 그런데, 기술혁신의 최초의 예로서는 18세기 후반기부터 19세기까지 약100년간 유럽에서 특히 영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산업혁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변혁의 직접적 도화선(導火線)이 된 방직기계의 발명과 그 동력으로서의 증기기관의 출현은 영국을 산업자본주의 사회로 인도하였다. 후에 19세기 말부터 20세기초 사이에 새로운 에너지로서 전기(電氣)가 등장하자 모든 생산분야에서 증기기관으로부터 전동기(電動機)에의 원동기 혁명이 수행되었다. 이것을 2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새로운 기계와 재료, 새로운 동력과 기술의 출현은 생산의 비약적 증대(增大)를 초래하였고 경제의 급속한 신장(伸張)을 독촉하여 사회의 획기적인 변동을 가져왔다. 기술혁신은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전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기술적 혁신과 성과가 의식되면서부터라 하겠다. 2차 세계대전 발발 전후에 있은 영국의 레이더(radar) 탐지기의 발명을 비롯하여 제트기와 원자폭탄 등은 새로운 기술분야를 개척하였다.

그래서 기술학(技術學)은 과학과 기술을 직접 연결시키기 위한 매개적 역할을 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학은 과학과 달라서 생산과는 일단 무관한 자연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느 생산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적 방법을 추구한다. 이 기술학 인식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기술적 실천이 가능하였던 것이다.

기술학은 1772년 산업혁명 중에 독일의 베르크만에 의하여 처음으로 수립되었다. 19세기 중엽부터는 기계·토목·건축·전기 등의 개별기술학(工學)이 계속 수립되고 오늘날의 막대한 생산력의 발전적 기초를 구축하였다. 기술학의 연구로 오늘날 서구에서 특히 미국에서는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과 관련하여 경제예측(經濟豫測)의 가장 중요한 분야의 하나가 기술예측(技術豫測: technological forecasting)이다. 기술혁신과 그 보급이 사회 변동의 주동인(主動因)이 되는 것은 과거의 여러 사례에서 이미 명백히 증명된 일이며, 장래의 기술적 가능성과 그 실용화의 시기와 영향을 예측하는 것은 오늘날 미래 사회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이로부터 기술예측을 위한 수법이 차츰 개발되고, 또 많은 예측작업이 각종 전문기관에 의하여 꾸준한 연구가 시도되어 왔다. 그러한 수법으로서 종래의 모든 방법에 더해서 델파이법과 니즈 혹은 리서치 방식 등의 이용이 활발하여지고 있으며, 기술 개발이 장래의 사회적 니즈와 깊게 연관되어 맺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기술의 사회적인 평가를 주요시한 것도 최근의 미래예측의 두드러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과 같은 변화무쌍한 전자·정보화시대에서는 기술예측이 곧 미래예측이라는 등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