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부회장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은 올해 새해 벽두 신년사를 통해 2011년을 ‘비약적 성장을 위한 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본격적인 성장을 다짐한 바 있다.

그 동안 LS산전은 외환위기를 거치며 인적, 사업적 구조조정의 고통을 감내하며 이를 극복해 냈으며, 이를 통해 ‘위기극복의 DNA’, ‘생존의 DNA’가 자리 잡았다.

계속되는 불황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 실적을 거듭해 온 것 역시 바로 ‘생존의 DNA’ 덕분이었던 것. 하지만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생존’이 아닌 ‘성장’의 DNA’가 필요하며, DNA를 바꾸기 위해서는 단순히 변화의 차원을 넘어 ‘진화’를 통한 ‘성장 DNA’로의 변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구자균 부회장의 의지였다. 그 결과 지난 1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출 4,992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28%의 신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파생상품 관련 이익, 유형자산처분익 등 기타영업수익을 제외하여 비교하면 약 26% 신장됐다.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의 상승세가 ‘반짝 실적’에 그치지 않도록 단기적으로는 수익 극대화를, 장기적으로는 이 같은 성장성을 지속 가능토록 하기 위해 내실도 함께 다지는 경영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 통합수주 방식의 EPC/E&M 역량 강화
LS산전은 전력과 철도·SOC 등 글로벌 인프라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향후 20년 간 연 2조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신흥국들의 급속한 경제 발전에 따라 도시화, 민영화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프라 시장 역시 비용절감 차원에서 턴키 발주를 선호하는 만큼 플랜트에서 설계, 조달,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수주하는 EPC(Eng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 사업과 기계와 전력 분야를 통합 수주하는 E&M(Electric & Machinary) 사업 역량을 강화해 패키지화된 프로젝트 영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아프리카, 브라질, 스리랑카, 사우디 등 세계 인프라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 ‘선택과 집중’ 그린 비즈니스 사업 전개
그린 비즈니스 시장이 확실히 자리 잡지 않은 만큼 그 동안 과감히 투자해온 만큼 수익화가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LS산전은 상반기부터 각 사업별 성장성을 냉철히 분석하고, 이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 전술을 구축, 하반기부터 이를 과감히 전개한다.

스마트그리드의 경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국내에서는 제주 실증단지 모델을 통해 마이크로 그리드 시장을 주도하고 해외에서는 각국 현지 업체와의 토털 솔루션 구축, 대 정부 사업 중심의 수주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그린카 솔루션 사업은 투자와 영업 모두 공격적으로 추진해 더욱 가속도를 붙이고, 태양광 사업 역시 모듈과 PCU 사업에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한다.

송전기술의 꽃이라는 불리는 HVDC 사업은 부산공장과 함께 이달 초 기공에 들어간 제주 HVDC 실증단지 구축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으로 사업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성장지향적 재무 및 HR 구조 확립
현재까지 양대 사업인 전력과 자동화 부문은 물론 그린 비즈니스 선도기업으로서의 위상도 확고히 했지만, 앞으로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고, 더 큰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경쟁력 있는 인재 확보를 위한 드라이브를 건다.

그 동안 ‘스몰 M&A’를 적극 추진하며 기술력 있는 유망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시너지를 얻는 데 주력했으며 사업별로도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투자는 지속해도 재원과 부채비율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투자를 진행해 대규모 투자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한 경쟁사들의 사업이 확장되면서 업계에서 인재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각 Value Chain 별 시너지를 통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HR 구조를 확립하고자 노력할 예정이다.

선택과 집중에 근거한 ‘스몰 M&A’
LS산전 그린 비즈니스를 비롯해 전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최근 2~3년에 걸쳐 다양한 방식의 ‘스몰 M&A’를 단행하고 있다.

‘스몰 M&A’란 기존 사업과 상호보완 작용을 할, 작지만 알찬 중견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을 말한다. 최근 국내 M&A 시장의 새 트렌드이기도 한 이 전략은, 사실 LS산전이 단어를 만들고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S산전은 2008년 11월 창사 이래 최초의 M&A로 플레넷을 인수한 이후, 2009년 LS메카피온(옛 메트로닉스) 인수와 합작법인 LS파워세미텍 설립, 2010년 LS사우타 설립과 중국 호개전기 인수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플레넷 - 전력기기 및 시스템 사업 역량 강화
칩(Chip)부터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분야까지 전력선통신 분야의 풀라인업(Full Line-Up)체제를 구축해 신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기존 전력제품에 전력선통신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응용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LS파워세미텍 - 전력용 반도체 사업 박차
우리나라는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고효율 제품의 핵심 부품인 지능형 전력용 반도체 모듈은 일본 등 해외 업체에 전량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기술력을 갖춘 LS파워세미텍이 국내에 설립됨에 따라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되고, LS파워세미텍은 생산제품 중 80%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LS산전은 2005년부터 약 120여억원을 투자해 올 4월 전력용 반도체 모듈을 첫 출시하며 산업용 전력용반도체 모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후 LS파워세미텍 설립으로 가전용 지능형 전력용 반도체 모듈 사업까지 확보하게 돼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전력용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확보하고 있는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는 LS파워세미텍을 통해 시장 진출이 많지 않았던 가전용 지능형 전력용 반도체 모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게 됐다.

LS메카피온 - 자동화 사업 경쟁력 증진
인버터, PLC와 함께 서보시스템뿐만 아니라 모션과 로봇시스템도 갖춰 풀 라인업 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메트로닉스는 대구시 달서구 성서첨단산업단지와 중국 강소성 무석시에 생산공장이 있다. LS산전은 메트로닉스의 무석 공장이 자동화 제품을 생산하는 LS산전의 중국 무석 공장과 10여분 거리의 인근에 있어 중국에서 또한 시너지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호개전기 - 중, 초고압 차단기·배전반 시장 공략
호개전기는 중국 정부가 인증한 호북성의 제 1 호 배전반 기업으로, 초고압 차단기와 배전반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8900만 위안(한화 약 150억원)을 기록했다. LS산전은 그 동안 대련법인의 전력 시스템, 무석법인의 전력·자동화기기 중심으로, 초고압을 제외한 전력설비 전 분야를 영위해 왔다.

호개전기는 126kV 초고압 차단기까지 생산하고 있어, 스몰 M&A를 통해 초고압 분야까지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되면서 향후 중국 내 프로젝트 수주에 필요한 포트폴리오를 확고히 하게 됐다.

특히 호개전기는 중국 본토의 정중앙인 호북성에 위치해, 화중은 물론 화북과 남방, 서북지역으로까지 사업권역을 넓힐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있어 향후 중국에서의 전략적 사업 전개를 위한 화중·서북지역의 배전반 및 초고압 차단기 생산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