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성과공유 확산대회를 마련했는데, 이유는?
-2007년부터 시작된 한수원 우수 중기제품구매상담회를 지난 3월 진행하면서 업체들 중에 실질적으로 한수원에 도움이 되는 기술과 제품을 두고도 이를 홍보하는데 부족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특히 협력업체들의 건의사항과 우리 직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한수원이 R&D투자했던 기술과 제품에 대해 구매상담회를 하면 판로가 개척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중소기업들도 한수원과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했지만 이를 처음 제안했던 사업소를 제외하곤 타 원전과는 접촉이 어려워 사장되고 있는 제품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전은 출입 자체가 까다로워 담당자를 만나서 기술과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럴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협력업체와 실무 직원들을 한자리에 모아 업체에게는 제품과 기술에 대한 설명기회를 주고, 담당 직원들은 선택의 포인트를 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제품은 원자력발전소 품질보증체계를 기반으로 철저한 품질지도와 기술관리로 고품질, 최적가의 제품으로 개발됐다. 우수개발제품에 대한 적극 홍보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 개발기업에게는 판로확대를 지원할 수 있고, 한수원은 우수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현장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업체들이 어떤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는가.
-제품이 우수하고, 1~2개 발전소에서 사용해서 제품의 신뢰성에 대해 검증이 됐음에도 타 발전소에 납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수원도 R&D협력 과제에 75% 투자하고 있는데 우리가 투자한 돈에 대해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중소기업 우수개발제품들은 특정 발전소에 한정되지 않고 타 발전소에 적용가능 해 파급효과가 큰 제품들이다. 중소기업은 좋은 물건을 갖고도 팔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기회가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전기, 기계, 방사능 분야의 중소기업 제품들로 국한했다. 8월 말에서 9월 초쯤에는 하반기 구매상담회와 겹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계측분야에 10개 업체를 선정해 이번과 같은 설명회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에 첫번째로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미진한 것은 더 보완해서 다음에는 알차게 진행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노력으로 개발된 제품과 기술들이 타 발전소에서 적용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여러 이유가 있다. 첫째로는 실무자들이 제품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성과가 나오면 전사적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이 미진한 부분이 있다. 둘째로, 설사 제품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하더라고 기존의 제품과 바꾸려는 시도가 시스템적으로 어려운 점들이 있다.

Q클래스 같은 경우에는 기존 제품에서 새로 개발된 제품으로 교체했을 시 문제들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처음으로 마련돼 부족한 점도 있는 것 같다. 보완할 점은?
-올해 들어 중기팀이 고유의 중소기업 지원 외에 2,3차 하도급 업체 관리까지 그 업역이 넓어지고 있다. 적은 인력에 여러 가지 업무를 진행하면서 이번 성과확산대회를 기획했다.

기획단계에서 우리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는 얼마든지 보완이 가능할 것이다. 계측제어분야의 성과확산대회 때는 더욱 좋아질 것이다. 이런 설명회를 통해서도 직접적인 구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실무자들에게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 등을 명확히 물을 것이다.

▲판로확대에 대한 사후 검증 시스템 가동한다는 뜻인가?
-맞다. 제품의 사용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이유와 혹은 제품 사용의 실적 등을 직접 챙길 수 있는 그런 시스템 구축 등을 구상 중이다.

▲올 하반기에 중점을 두고 있는 계획은?
-한수원 중기팀이 지난 2005년부터 발족해서 운영해오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만큼 중소기업지원팀의 업무 범위가 넓어진 적이 없다. 그 이유가 내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외부적으로 정부로부터 동반성장이라는 큰 타이틀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재부로부터 회사평가를 받아야 하고, 지경부 동반성장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동반성장과 협력사와의 공정거래 등을 관리하고 강조하는 면이 많아졌다. 그래서 이 세가지 부분의 업무를 아우르는 40개 과제를 마련했다. 기존의 20개에다가 확대 개선되는 10개, 그리고 새로운 10개정도 된다.

빠르면 이달 말경 중소기업 역량강화를 위한 방안이 마련될 것이다. 단순히 물건을 사주는 것 보다 기업이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고 연구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지원할 것이다. 특히나 인력지원을 중점으로 지난해 40여 명정도 멘토를 지원했고 중견사원 교류제 등도 시행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에 당부하고 싶은 점은?
-한수원이 중기지원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중기팀에 건의해 달라. 현장에 맞게 반영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수원의 지원으로 중소기업도 업그레이드 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진출해 원자력산업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그동안의 노력으로 발전설비 많은 부분이 국산화 된 것 같다. 즉, 그만큼 우수한 과제를 발굴하기가 어려워 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신제품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 또는 수출 가능 위주 과제로 수요를 적절히 돌려야 한다고 본다. 한수원도 중소기업이 추구하는 방향과 한 방향으로 정책을 유연하게 수립해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