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우 한전 경영연구소 글로벌재무팀 차장

요르단은 중동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이스라엘,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와 접경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절반에 달하는 국토(85% 사막)와 64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입헌군주국이다.

요르단은 중동의 다른 국가와는 달리 석유·가스 매장량이 미미하고,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금융, 부동산, 운송, 통신 등 서비스산업이 발달하여 경제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외교 노선을 전통적 중립에서 친미로 변경,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대 중동 진출 교두보 및 이라크,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 주변국들의 완충지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압둘라 국왕이 군부와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국가로 국가 에너지원의 9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에너지의 수입 비중이 GDP의 2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요르단의 에너지 자원은 대부분 이집트의 값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어, 이집트가 천연가스 공급가격을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공식 요청을 받는 등 어려운 상황에 있다.

그러나 매장량 600억톤의 “암반유(Oil-shale, 세계 3위)가 개발되면서 엄청난 자원부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교통 요충지라는 지형적 이점을 활용하여 서비스업이 크게 발달하여 총 GDP의 약 66%를 점유하고 있다.

주요 광물자원으로는 사해의 칼리염, 암만 지방의 인광석(세계 5위)과 우라늄(세계 13위) 등이 매장되어 있으며 요르단 원전건설사업과 연계하여 2012년부터 우라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경제적 특징으로 “중동의 안전지대”라는 프리미엄과 함께 연 10%이상의 수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원개발 등 투자환경측면에서는 대부분 사막지역의 특성과 풍부한 일조량을 바탕으로 한 태양열의 활용가능성이 막대하여 신재생에너지 개발 잠재력이 우수하며, 중동의 다른 사막지역 국가와 마찬가지로 세계 5대 물부족 국가 중 하나로 담수화시설 확충이절실한 실정이다.

오늘날 요르단은 중동 최고의 시장경제 체제 국가로서 그동안 추구해왔던 경제 개혁과 정책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열악한 국가 환경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발전시킨 대표적인 성공국가로 손꼽히고 있다.

소규모 소비시장, 원거리, 주변 지역정세 불안 등으로 인해 요르단은 우리 기업들에게 아직까지 크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2005.1.1부로 16개 아랍 국가를 공동시장으로 묶는 범 아랍 자유무역지대를 출범하였고, EU와의 무역협정 체결, 중동과 유럽, 아프리카를연결하는 지정학적 위치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EU 및 아랍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로서 역할이 기대되는 등 투자 진출국으로서의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요르단 정부는 전력산업에 투자를 확대하여 일찍부터 대형발전소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적이고 신뢰 높은 전력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전력망을 전국적으로 시설하여 모든 마을과 교외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고 이웃 국가들과 전력을 융통할 수 있는 전력계통 연계정책을 실시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전력수요가 최근 10%이상의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증가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여 다수의 발전소와 변전소,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전국적으로 새로운 전력망을 구축되고 있다.

2009년 기준, 요르단의 발전설비는 한국의 3.4% 수준인 2,603MW이나, 향후 20년간 전력분야에 총 90억불이상 투자하여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년내 총 1,500MW 규모의 화력발전소 4기를 민자로 추진 예정이며, 2020년까지 발전원 중 신재생을 10%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1,200MW급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를 추진 중에 있다. 또한 2030년까지 국가 전력수요의 30%를 원자력으로 충당하고 잉여전력은 수출할 계획이다.

오일셀,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의 전원개발 정책은 재원부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BOO 방식을 원칙으로 IPP사업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요르단은 시리아, 이집트, 팔레스타인, 리비아, 이라크 등 인근 7개국과 송전망이 연계되어 있으며, 향후 10년간 송전망 건설에 총 36건 약 28억불을 투자할 예정으로 있어 요르단의 송전망 건설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KEPCO(한국전력)가 추진 중인 요르단 전력사업으로는, 알 카트라나 가스복합화력(373MW)을 건설 중에 있으며, JDE社 보유지분(인수용량 1,705MW, 요르단 발전설비 66% 점유) 인수가 진행중이며, 푸제이즈 풍력발전(90MW) 입찰을 준비 중에 있다.

또한 2010년 1월 5MW급 연구용 원자로사업에 한국컨소시엄(원자력연구원/대우건설)이 수주 하는 등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이미 메이저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 물부족 국가인 요르단의 경우 사우디와 함께 해수담수화 겸한 원전에 관심이 높음에 따라 국가 차원의 중동 맞춤형 원전수출전략이 필요하며, 요르단 정부의 에너지원 다양화 추진계획을 고려할 때 태양광, 풍력, 화력 발전사업도 유망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재정이 취약 국가임을 감안하여 대형 프로젝트 추진시 투자Risk 회피를 위한 면밀한 검토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요르단의 전력산업 정책과 투자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요르단 시장에 보다 적극 진출해야 할 시점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