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역사의 삼창기업이 경영위기로 인해 '좌초'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 가능성을 놓고 실사를 벌이고 있는 포스코ICT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원자력계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창기업의 원자력 사업부문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포스코ICT(대표 허남석) 는 14일 ‘삼창기업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원전사업 시너지 및 시장 확보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전문기업인 삼창기업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실사진행 경과 등에 따라 인수의사 결정을 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삼창기업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ICT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삼창기업의 원자력부문 인수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수원 한 관계자는 “삼창의 원자력 사업부문만 놓고 보면 알짜배기 사업”이라며 “인수하려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관심을 갖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ICT가 인수에 관심을 갖는 부문은 삼창기업이 현재 원전 계측제어 정비를 수행하고 원전사업 부문을 비롯해 시운전 정비, 플랜트, 스마트(SMART)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창기업이 지난해 531억원의 손실을 봤지만 원전 계측제어 정비를 주축으로 한 원자력 사업부문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말 현재 삼창기업은 한수원의 20개 가동원전 가운데 16개 호기에서 정비용역을 수행하는 등 원전 계측제어 정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포스코ICT는 KNICS(원전계측제어시스템 국산화개발사업단)의 국책과제로 지난 2001년 개발을 추진한 ‘원전 안전등급 제어기(PLC)’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하면서, 신울진1,2호기에 적용해 원전 사업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창의 원자력 사업 부문을 인수할 경우, 포스코ICT는 원전사업의 시너지를 높임과 동시에 시장 확대가 가능해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포스코ICT는 삼창기업의 특정부문에 대한 인수여부를 언제 결정 할까? 업계 한 관계자는 허남석 포스코ICT 사장이 해외출장 중이어서 삼창기업에 대한 인수여부 결정이 이번주에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특히, 기존 20기 원전의 계측정비용역이 10월 말까지 종료되고 7월부터는 월성원전을 시작으로 새로운 입찰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번 달에 인수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ICT가 인수를 희망할 경우, 인력 인수인계 등의 문제를 빨리 정리해야 내달 입찰에 차질없이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수원은 최근 삼창기업의 경영위기에 따른 원전 안전 논란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해명자료를 내고 “삼창기업에서 경영위기가 발생해도 원전 안전운영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원전 계측제어 전체 설비의 48%인 중요설비의 정비를 한수원이 직접 수행하고 있고 이를 제외한 경보설비, 현장 계측설비 등 52%를 삼창기업 등 외부 정비회사에서 수행하고 있다면서 삼창기업에서 경영위기가 발생해도 중요설비의 직접정비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직원들을 투입, 대응이 가능하며 그동안 육성한 5개 정비회사의 여유인력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