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법원 제19민사부는 10일 법원 557호 법정에서 전기공사공제조합이 국민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신모씨(구속)와 조합 재무금융실 류경진 실장, 권오선 과장 등 3명에 대해 최종적으로 증인심문을 벌였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증인심문에서 CD와 보호예치증이 들어 있던 봉인된 봉투에 대해 조합측이 날인하지 않았던 이유와 금리부분, 향응제공 등에 대해 변호인들의 집중적인 심문이 벌어졌다.

구속된 신씨는 “자신이 보호예치증과 CD가 들어 있던 봉투에 날인해 달라는 말에 조합 담당자는 불필요한 일이라며 날인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당시 국민은행의 금리가 다른 금융기관보다 결코 높은 금리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또 “당시 조합의 투자자문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던 박모씨로부터 조합이 돈을 예치하기 2주전에 강남에서 2번 정도 향응을 제공했다고 들었다”고 말해 조합 관계자들과의 뒷거래가 있었지 않았냐는 문제에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류 실장과 권 과장은 “조합은 지난 2003년 800억원의 여유자금을 가지고 신규사업을 찾고 있던 중 박씨를 알게 됐고 박씨를 통해 국민은행 오목교지점이 타 은행보다 금리를 높게 준다는 말을 듣고 신씨에게 확인한 후 예치하게 됐다”며 “조합은 수익성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안전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차원에서 CD를 은행측에 보호예치하게 됐으며 봉투 날인부분도 신씨에게 들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국민은행측과는 실무적인 일을 제외하고는 접촉한 사실이 없으며 향응제공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신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증인심문을 끝으로 심리를 마치고 오는 24일 오전 10시 판결을 내리기로 해 어떤 결과가 도출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