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신 한수원 사장(앞줄 왼쪽 세 번째)과 소수일 하나에버텍 사장(앞줄 왼쪽 두 번째), 김준수 한수원 경영관리본부장(앞줄 오른쪽 첫 번째), 시인권 한수원 전략구매실장(앞줄 왼쪽 첫 번째)을 비롯해 하나에버텍 임직원들이 중소기업과 한수원의 동반성장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 가운데 김종신 한수원 사장이 동반성장 의지를 피력하고 나섰다. 비록 1시간 남짓 방문이었지만, 김 사장은 만족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2시에 삼성동 본사를 출발한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약 3시경 성남에 위치한 하나에버텍 사옥에 도착한 후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소수일 사장 등 임직원들의 인사를 받은 후 곧바로 7층 사장실로 향한 후 이날 방문에 동행한 김준수 경영관리본부장, 시인권 전략구매실장, 박승근 하나에버텍 부사장 등과 차를 마시면서 간단한 담소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소수일 사장은 “회사를 방문한 어떤 분이 사옥이 마련된 이곳의 정기가 좋아 사업이 잘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며 사기막골에 위치한 본사 사옥의 주변 경치를 소개했다. 실제로 7층 사장실은 좌우 벽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주변 풍광이 시원하게 들어 왔다.

▲ 김종신 한수원 사장 방문을 기념해 소수일 하나에버텍 사장이 김종신 사장의 사진이 들어간 ‘방문 기념패’를 전달하고 있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도 답례로 소정의 선물을 증정했다.

김 사장이 이 자리에서 하나에버텍의 사명이 어떤 의미인지를 묻자 소수일 사장은 “하나의 기술로 영원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회사의 규모와 임직원의 숫자를 묻고 1달 운영비가 얼마나 들어가는 지 개략적인 질문을 던졌다. 소수일 사장은 “임직원 수가 126명에 달하고 인건비만 6억원 정도가 들어간다”며 “눈만 뜨면 급여일이 금방 다가온다”고 말했다.

소수일 사장으로부터 기업에 관한 개괄적 설명을 듣고 난 후 김종신 사장은 “상당히 탄탄한 기업 같다”며 30년 전 대만전력을 방문한 경험을 언급하고 “중소기업이 잘돼야 국가가 탄탄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소수일 사장은 “계측제어 분야로 시작해 지금은 전기 분야의 일부도 하고 있다”면서 “화력에서의 계측제어 정비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자력분야 진출을 준비해 왔고, 아직 뚜렷한 것은 없지만 (원자력 분야에서)탄탄한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 사장은 또 “지난해 원전 계측제어 정비 진입을 위한 자격을 확보했고, 아직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남과는 다른 하나에버텍만의 기술과 품질로 원자력발전 시장에 진출해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원자력발전 분야 계측기를 만들고 있는 (주)우진을 언급하면서 “중소기업은 기술개발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수 경영관리본부장도 “수익이 나면 다른 것은 하지 말고 (기술과 제품을)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수일 사장은 “다른 길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종신 사장은 “다른 곳에 욕심을 내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6층 회의실로 자리를 옮긴 김 사장은 추기영 하나에버텍 이사로부터 회사현황을 들은 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4분의 1정도가 원자력 분야와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연구개발 내용을 듣고)앞으로 기술이 개발되면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히 “후쿠시마 사고로 인해 국내에도 논란이 많고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잘 활용하면, 위기가 기획일 것”이라며 “앞으로 일본보다 나을 것임으로 국내보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건실한 국내 중소기업과 같이 동반성장으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또 중소기업의 경우 인적자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가족처럼 직원들과 함께 하면 우수한 인력도 들어오고 더 발전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사무실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만나본 후 “상당히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수일 사장은 “올해 회사를 설립한 지 21년이 됐는데 10년에서 17년된 장기근속자가 많고 절반이 결혼한 여직원들도 나가는 경우 없다”면서 “직원들과 열심히 해서 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수일 하나에버텍 사장은 이날 김준수 한수원 경영관리본부장이 “어렵게 사장님이 오셨는데 건의할 사항이 있으면 하시라”는 말에 어렵게 개발한 2개의 제품을 언급하고 가동원전 부문에서는 사용이 되지만 건설은 적용이 안되고, 반대로 건설은 적용이 되는데 가동쪽에서 적용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며 관심을 가져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주무 처장들과  터놓고 얘기를 해 보겠다”고 말했다.

소수일 사장은 김종신 사장의 방문을 언급하고 “직원들의 사기가 충만해 있고, 서로 안내를 하겠다고 할 정도였다”며 “회사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신 사장은 “그런 점을 기대하고 방문했다”고 화답했다. 김 사장은 2층 전시장을 둘러본 후 1층에 마련된 동반성장 우수기업 현판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끝내고, 3시 50분 경 다시 서울 삼성동으로 향했다.

▲ 김준수 한수원 경영관리본부장, 김종신 한수원 사장, 소수일 하나에버텍 사장, 박승근 하나에버텍 부사장(사진 왼쪽부터)이 동반성장 우수 협력기업 현판식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은 김종신 사장의 이번 방문을 언급한 후 중소기업들과 지속적으로 동반성장을  위해 상반기 구매예산 조기집행,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 확대, 사업소 순회 구매상담회 개최 등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종신 사장이 이날 방문한 하나에버텍(주)은 지난 1990년 설립된 기업으로 화력에서 제어계측 분야의 경상정비를 담당하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수원과는 원자력발전소 발전기권선의 열화감시 장치를 개발했고, 반도체식 논리계통 전자모듈 3종의 국산화를 도전하고 있다.

소수일 사장은 “올해 최대의 목표는 원전 계측제어 정비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라며 “화력에서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차원 다른 최고의 서비스를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하나에버텍은 올해 38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