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백신을 만들려면 매달 새롭게 나오는 기술을 익혀야 되거든요. 그런데 공부할 시간이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썼던 방법이 잡지사에 전화를 하는 거에요. 이런 기술이 새로 개발된 게 있는 데 거기에 대해 글을 쓰겠다고 해요. 그러면 잡지사에서 좋다고 하고 원고 마감까지 주죠. 문제는 제가 거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요. 그런데 마감을 받았으니까... 잠을 더 줄이든지 틈틈이 시간을 내서 그것을 만들죠. 죽을 고생을 하지만 결국은 그 분야에서 굉장히 잘 알게 되거든요."
-tvN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 출연한 안철수 교수의 공부법 소개-

오디세우스는 10년간 끌어 온 트로이전쟁에서 승리를 하는 데 큰 공을 세운 후 부하들과 귀향합니다. 그 귀향길에는 온갖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중에는 바다 요정 세이렌이 사는 섬을 지나가는 길이 있었습니다. 그 섬을 지날 때면 세이렌의 아름다운 노래에 현혹되어 배가 바위에 부딪히거나 사람들이 물에 뛰어내려 죽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이를 안 오디세우스는 부하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게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세이렌의 노래가 듣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했을까요? 그는 부하들에게 단단한 밧줄로 돛대에 묶어달라고 명령하고 만일 놓아달라고 명령하거나 간청할 때마다 더 꽁꽁 묶으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결국 그는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면서 무사히 세이렌의 섬을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예일대학교 경제학과 조교수인 딜 칼런 Deal Karlan은 박사과정일 때 늘어난 체중 때문에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친구와 내기를 했습니다. 9개월 동안 14kg을 줄이기로 하고 이를 지키지 못한 사람은 상대에게 1만 달러를 주기로 한 것입니다. 그는 지고 싶지 않았고 결국 17kg을 감량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결심을 잘 지켜주게 해주는 ‘약속가게commitment store'를 생각해 내었고 이를 위해 스틱닷컴www.stickK.com을 탄생시켰습니다. 약속을 공표하고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미리정한 액수를 벌금으로 내거나 기부하는 웹사이트로 사람들은 이 곳에서 자신의 결심을 보다 잘 지켜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속적인 실행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외부의 힘에만 의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반대로 지나칠 정도로 내부의 힘에만 매달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떻게든 개인의 의지로만 해결하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유혹에 빠지기 쉽고, 감정에 쉽게 동요하는 취약한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보다 큰 힘으로 유혹에 저항하도록 내적인 의지와 더불어 자기절제의 도구를 활용하고 자기통제를 돕는 외부환경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습니다.

유혹에 견딜 수 있는 더 큰 힘을 원하나요? 그렇다면 때로는 자신을 돛대에 묶어보세요.